정원 가꾸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식물들 키우는 재미를 알았다. 지식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데 아니까 보이는 것도 많고. 그러고 보면 어렸을때 자연시간에 씨앗을 키워서 식물 그림일기 쓰는 방학 숙제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기억은 왜 까맣게 잊고 식물 기르는걸 한번도 안 해봤다고 생각했을까. 작년 여름에 멜론을 먹으면서 혹시나 하고 남겨두었던 멜론씨. 이론적으론 심으면 나는거잖아. 그리고 누가 나눠준 키작은 해바라기 씨앗. 지하실을 뒤지다가 나온 이름 모르는 씨앗들. 심어봐야 뭔지 아는 씨앗들을 멜론씨, 해바라기씨와 함께 모종화분이랑 작은 화분들에 심었다. 뭐가 나올지 되게 궁금하다. 얼마전에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정원에 식물들이 많지만 한국 먹거리는 하나도 없어서 나중에 한국에나 가면 좀 가져올까 ..
울집에는 장미나무가 9그루 있다. 앞마당에 8그루, 정원에 한 그루. 꽃다발 대신 장미묘목을 선물한 남편덕분(?). 시드는 장미꽃 다발보다 매년 꽃을 피워주는 장미나무가 낫다나.. 선물이라고 생색은 내고 심는건 같이 심고, 가꾸는건 내가 다하고.. ㅠㅠ 암턴 그렇게 하나씩 심어서 올해 드디어 9그루가 되었고, 듬뿍듬뿍 준 거름과 잊지않고 뿌려주는 약 덕분에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예전처럼 봄이 왔다면야, 이 5월에 벌써 꽃을 보고도 남았을 테지만, 날이 계속 이러니 꽃봉오리도 더디게 나오고, 꽃은 언제 피울지 기약이 없다. 매일매일 진딧물은 없는지, 혹시 병에 걸리지는 않을까 매일매일 살펴보는데 - 정원 식물들중 가장 공들이는 식물일것 - 어제 아침에 여느때처럼 살펴보러 나갔더니....
12일부터 개관한 퐁피두 센터, 이건 일반인들 얘기고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인사들은 11일 저녁에 개관기념식을 하셨다고. 울 옆집 아저씨네 아들이 école hotelière(호텔학교)에 다니는데 11일 저녁 만찬행사에 서빙하러 간다고 했다. 어쨌거나, 라디오를 들어보니 하루에 7-8천 명이 다녀갔다고. 들어가려면 4시간 줄서서 기다려야 했단다. 14일날 갈까 하다가 독일 다녀오느라 못 가고, 15일날 가려다가 4시간 줄서야 한다는 얘기에.. 기냥 돈내고 사람 없을때 가자.. 그러고 토요일 밤에 하는 불꽃놀이만 다녀왔다. 불꽃놀이란... 불꽃놀이를 하는 장소에서 보는 것보다 좀 떨어진(안 그러면 연기를 다 마시게 됨) 높은 곳에서 (안 그러면 하늘 쳐다보느라 목아픔) 보는게 제맛이라 내가 선택한 ..
15일 밤, 퐁피두 센터 개관기념 불꽃놀이를 보려고 가는 길에 발견한 화재현장. 불꽃이 작은 상태는 아니라서 신고는 이미 했을거라 생각했지만, 지나가는 차도 없고, 주변에 사람들도 없길래 차를 세우고 남편은 화재신고를 하고 나는 구경하다가 불꽃이 점점 커지길래 급하게 한장 찍은 사진. 옆 자동차로 옮겨붙을 기세. 당황한 남편이 18을 누르지 않고 15를 눌러서.. (15는 구급차쪽) 앗, 18을 누르려고 한건데 죄송. 이러고 끊었다. ㅋㅋㅋ 위치를 확인하더니 이미 신고가 들어왔다고 출동준비중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전화를 끊고 다시 길을 떠났는데 멀리서 불자동차가 달려오고 있었음. 아, 쫌만 기다릴걸. 나의 판타지는 소방관 제복인데(+경찰제복 역시), 불 끄는거 한번도 못 봤는데.. 아니 불구경 자체가 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