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늦게 9월에 휴가를 떠나려고 했는데, 돌아가는 꼴을 보니 대부분이 휴가를 떠나는 7,8월이 끝나면 다시 봉쇄령이 내려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서둘러 7월에 일주일 휴가를 냈습니다. 휴가지 기준은... - 차로 갈 수 있는 곳 (사람 많은 공항, 비행기 이용은 안 해야죠) - 사람이 많지 않은 대자연 (도시는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 덥지 않을 것 (더운 거 딱 질색.. ㅠㅠ) 이렇게 기준을 세워놓고 고민을 해보니 산, 스위스, 이탈리아 대략 이 정도라서 그동안 가려고 벼르던 돌로미티에 가기로 했습니다. 떠나기 일주일 전에 휴가지 정하고 호텔을 검색하니 선택지가 많지 않더군요. 그래도 숙소보단 원하는 등산 코스, 비아페라타 코스가 더 중요하니까 그거 위주로 일정을 짜고 숙소를 결정했습니다. 대략 일정..
프랑스가 록다운을 한 지 2주가 다 되어가고, 코로나 증세로 우리 부부가 자가 격리를 시작한 지는 3주가 되어간다. (코로나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게 증상이 있는데도 중증 아니라고 검사를 못 받았음, 이전 글 참고) 그래서 써보는 후기.... 근데 최소 6주는 록다운을 해야 한다고 함... ㅠㅠ 1. 재택근무 프랑스는 재택근무 가능자는 무조건 재택근무를 하고, 학교가 쉬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경우에도 무조건 재택근무를 한다. 자녀가 있는데 재택근무가 안 되는 경우 직장에 안 나가도 병가로 처리됨. 고용주는 이론상 월급을 100% 줘야 함. 그리고 사업장이 문을 닫은 경우 국가에서 80%를 보장한다고 그랬는데 우리 둘 다 해당 사항이 없어서 정확한 정보인지는 잘... 우리 부부는 둘 다 재택근무를 한다...
역시나 주말에 날씨가 좋아서 스키를 타러 갔습니다. 이번에는 쥐라 산맥의 또 다른 스키장 포시유(faucille)입니다. Faucille - '포실/포실르'로 발음하나 싶었는데 L이 두 개라서 '-이으'에 가깝습니다만 표기는 '-이유'로 합니다. 그래서 포시유... 저희는 리베르테 패스를 가지고 있어서 인터넷으로 미리 충전할 필요도 없이 그냥 통과하면 알아서 돈이 빠져나갑니다. 두 번째 타는 거니까 29유로가 아니라 25유로만 내면 되네요. 포시유의 장점은... 주차장에서 바로 슬로프로 접근 가능하단 겁니다. 케이블카를 타야만 하는 크로제에 비하면 훨씬 편해요. 그리고 전망입니다. 몽블랑을 비롯해 알프스 산맥을 다 볼 수 있는 스키장입니다. 크로제에 비하면 슬로프 수가 적지만 스키장 슬로프 자체는 크로제..
아보리아즈 스키장은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에 위치한 포르트 뒤 솔레이유(Portes du Soleil, 태양의 문이란 뜻)라는 12개 스키장을 묶은 그룹에 속한 스키장입니다. 이 포르트 뒤 솔레이유에 있는 슬로프 길이를 다 합하면 650km나 되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하네요. 일주일을 머물러도 다 탈 수 없을 만큼 많은 건데요. 저흰 하루 탈 목적이었으니 아보리아즈 스키장 리프트권만 구입했습니다. 아보리아즈에 있는 슬로프만 타도 하루에 다 타기엔 빠듯한 정도니까요. 제네바에선 1시간 거리입니다. 매표소 앞에서 줄 서기 싫어 미리 인터넷으로 구입해 우편으로 카드를 받았습니다. 출발하기 전날 인터넷으로 리프트권을 사서 충전하면 됩니다. 따로 할 거 없이 그냥 지나가면 알아서 체크하는 시스템입니다. 하루..
5년 만에 스키를 탔다. 발목을 다친 이후로 5년 동안 안 탔다. 첫 해는 발목이 다 낫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신 피한 여행을 갔는데 그게 좋아서 그 다음 해도 안 타고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났고... 그 이후에는 이사를 하는 바람에 스키 및 각종 장비들을 옛 집에 두고 와서 못 탔다. 작년에 제네바 근처로 이사하면서 마지막으로 옛 집에 갔을 때 스키랑 스키복 등을 다 챙겨왔다. 주변이 온통 산인데 다시 타야 하지 않겠냐며... 오랜만에 타는 거라 좀 걱정이 되긴 했으나, 몸이 금방 적응하더라. 심지어 점심 먹기 전까지 내내 스키 부츠 상태가 walk였는데도 - 어쩐지 뭔가 이상했다. 좀 더 앞으로 기울어야 하는데 말이지 - 안 넘어지고 잘 탔으니 ㅎㅎㅎ 8시쯤 일어나 느긋하게 아침 먹고 샤워하고 짐 챙..
몽 쥐라(Monts Jura)의 스키장들 몽 쥐라는 쥐라 산/산맥이란 뜻인데 쥐라 산맥은 프랑스와 스위스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그래서 쥐라 산맥에 있는 스키장들은 프랑스령과 스위스령으로 나누는데 오늘 포스팅에선 프랑스령만 설명하겠음. 스키장 4개를 묶은 몽 쥐라는 슬로프 길이 56km, 슬로프 41개(그린 10, 블루 14, 레드 12, 블랙 5), 케이블카 및 리프트가 22개다. 스키 패스는 같은 걸 사용한다. 3년 동안 충전해서 쓸 수 있는 카드(3년 뒤에 또 사야 하는 건지 유효 기간이 3년 정도라고 나옴)를 2유로 주고 사서 원하는 날만큼 충전해서 쓰면 되는데, 충전은 창구에서 하거나 인터넷으로 하면 된다.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이 카드를 집으로 보내주고(10일간 여유를 둘 것), 스키장에서..
스위스는 초겨울에 날씨가 좋은 날이 드물기 때문에 날이 좋다 싶으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 더구나 지난 주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문을 열었으니... 몇 번 안 남은 주말에 가지 않으면 볼 기회가 없다. 오전에 장 보러 다니느라 좀 지쳐서 안 나가고 싶었는데 남편이 오늘 안 가면 내일은 비와서 못 간다고 나가자고 해서 맘을 다 잡고 나갔건만.. 계속 뭔가를 두고 와서 집에 다시 돌아오기를 두세 번 하니까 지치는 거라... 진짜 안 나갈 뻔... 몽트뢰 가는 길. 구름 때문에 하늘에 떠 있는 것 같던 산. 몽트뢰에 가기로 한 건 꼭 봐야 할 스위스의 크리스마스 마켓 10위 안에 있는데다 비교적 가까워서다. 오는 길에 로잔도 들리자고 했는데 몽트뢰 크리스마스 마켓 규모가 넘 커서 하루 두 탕은 무리로 밝혀짐. ..
쥐라 산맥은 프랑스와 스위스 양쪽에 걸쳐 있는 산맥인데, 라 돌르는 스위스쪽 쥐라 산맥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정상이다. 비교적 올라가기 쉽고 (어느 코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꽤 근접한 곳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이 아주 멋져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쥐라 산맥 앞뒤로 전망이 360도이고, 레만 호수 전체가 다 내려다 보이며 로잔, 제네바까지 훤히 보이는데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몽트뢰까지 보이고, 몽블랑을 비롯해 알프스 산맥 전체가 다 보인다. 쥐라 산맥의 최정상인 크레트 드라 네쥐보다 전망이 훨씬 아름답다. 높이는 해발 1,677m. 우리는 당연히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가장 긴(?) 코스를 택했다.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스위스편을 본 적은 없는데 스위스 친구..
주말이면 항상 어디론가 가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듯한 남편이 이번에는 쥐라 산에 오르자고 한다.날이 더우니까 높은 산에 올라가면 시원하다는 사실 때문인데 - 올라가면서 힘들어 흘린 땀이 한 바가지인 건 함정... 우리 동네 앞산이 알프스라면 뒷산은 쥐라 산맥이다.원래 이 동네 이사와 제일 먼저 등산하려고 했던 코스가 쥐라 산맥 정상이었는데, 힘들단 얘기가 있어서 몇 달 등산을 쉰 우리에겐 무리가 아닐까 싶어 뒤로 미룬 거였다. 그런데 한 주 전에 고저차 700m 등산을 했으니 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힘들더라. 경사가 심해도 너무 심해... 900m를 4km에 올라가는 코스여서 내려올 때 더 힘들었다 ㅠㅠ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Thoiry라는 동네에서 출발. 바로 급경사가 시작되어 아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