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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새싹 키우기 + 나눔받은 씨앗들

블랑코FR 2010. 5. 17. 22:25

정원 가꾸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식물들 키우는 재미를 알았다. 지식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데 아니까 보이는 것도 많고. 그러고 보면 어렸을때 자연시간에 씨앗을 키워서 식물 그림일기 쓰는 방학 숙제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기억은 왜 까맣게 잊고 식물 기르는걸 한번도 안 해봤다고 생각했을까.

작년 여름에 멜론을 먹으면서 혹시나 하고 남겨두었던 멜론씨. 이론적으론 심으면 나는거잖아. 그리고 누가 나눠준 키작은 해바라기 씨앗. 지하실을 뒤지다가 나온 이름 모르는 씨앗들. 심어봐야 뭔지 아는 씨앗들을 멜론씨, 해바라기씨와 함께 모종화분이랑 작은 화분들에 심었다. 뭐가 나올지 되게 궁금하다.
 

연탄 구멍 모양으로 심은 멜론씨앗들 거의다 싹이 났다. 해가 부족해서 싹이 난다고 해도 제대로 자랄지 자라도 열매가 열릴지는 알수 없다.



키작은 해바라기 씨앗 두개를 심었는데 하나는 빨리 나왔고 다른 하나는 사진에 안보이지만 가운데 조금 고개가 나오는 중.



위, 아래 다른 씨앗이긴 한데 뭐가 뭔지 전혀 모르는 식물들.. 더 자라면 뭔지 알겠지. 계속 날이 흐리니 싹이 웃자라고 말았다.



얼마전에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정원에 식물들이 많지만 한국 먹거리는 하나도 없어서 나중에 한국에나 가면 좀 가져올까 생각을 했었다. 씨앗을 외국에 보내는게 허용이 안되지 않나 싶어서 말이다.
 
그러다가 가입해서 활동하는 한 까페에서 한국에서 공수해오신 씨앗들이 많아서 나누고 싶다는 글을 보고 덜컥, 염치없이 보내달라고 쪽지를 보냈는데, 바로 담담날 씨앗이 담긴 편지가 도착했다.

내가 좋아하는 그렇지만 난 아까워서 못쓰고 있는 니꼴라 우표까지!!



나도 어렸을때는 경필대회에서 매번 상을 받을 정도로 글씨를 잘 썼었는데... 대학다닐 때도 글씨를 잘 써서 내 필기노트가 인기가 많았었는데.. 레포트고 뭐고 컴으로 다 해서 손으로 글씨를 쓴지도 오래되었고, 그리고 한글이 아닌 불어 알파벳만 맨날 빨리빨리 쓰다보니 글씨체가 무너져서 지금은 예전처럼 글씨를 잘 쓰지도 못하는 듯.

아아.. 이렇게 글씨를 잘 쓰시다니, 어렸을때 부러워하면서 흉내내었던 그 멋드러진 어른 글씨다.



날씨가 이래놔서 아직 심지못했는데.. 혹 얼어죽을까봐.. 귀하디 귀한 물건너온 한국 씨앗들이라.. 넉넉해서 두번에 걸쳐 시도해도 될 양이지만 그래도.. 꼭 잘 키워서 쑥갓넣은 매운탕 먹고싶다. 깻잎은 잘 크고 나중에 씨 받기도 쉽다고 하는데, 다른 애들은 이번에 키우고 나면 그냥 끝인건가? 음음.. 정보를 찾아봐야겠다. 여기서 못 구하는거라고 생각하니 왠지 부담감 백배... ㅠㅠ

서울배추는 뭔지 모르겠고, 쑥갓이랑 부추 씨가 이렇게 생겼는지 첨 알았다. 해가 나야 씨를 심을텐데.. 언제 봄은 올런지.. ㅠㅠ



식물관련 까페나 클럽에서 서로 나눔하는거 부러워만 했는데 이 프랑스땅에서 받게 될 줄이야, 나도 잘 키워서 씨 받으면 나눠야겠다. 훈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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