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책 읽는 건 어지간하면 잘 안 하는 편이다. 전자책을 TTS로 듣는 것 말이다. 그 이유는... -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놓치고 - 대화가 나오는 소설의 경우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게 되고 - 앱에 따라 에러가 나기 때문 주로 손을 쓰는 단순 노동을 할 때 귀로 무언가를 듣는데 위의 이유들 때문에 팟캐스트를 듣는 편이다. 그리고 기계가 읽어주는 TTS의 경우에는 대화체가 안 나오는 에세이나 인문, 역사, 교양류를 듣는다. 그런데 전자도서관에 도진기님의 합리적 의심이란 신간이 오디오북인 오디언에서 올라왔길래 대여해서 들었다. 오디언에서 만드는 오디오북들이 꽤 많이 들어와있다. 여기서 오디언의 오디오북은 텍스트를 기계가 읽어주는 TTS와는 다르다. 전문 성우 또는 배우들이 기존 책 내용을 오디오북에 ..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은 되도록이면 순서대로 읽어야 합니다.앞 사건의 스포가 나오는 경우가 좀 있거든요. 그런데 인터넷상에 떠도는 정보는 해문판 중심이고황금가지는 전집을 출간하고도 순서대로 내놓지 않아서 - 번호 완전 뒤죽박죽애거서 크리스티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순서대로 황금가지판을 정리했습니다.원제와 출간년도, 해문판 제목을 표시했으니 참고하시구요.어떤 시리즈의 작품인지도 표시했습니다.(퍼가실 땐 링크만 허용합니다. 혹시 다른데서 보셨다면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겁니다 ㅋㅋㅋ)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마니아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작년보단 활동이 저조했던 거 같은데 ㅠㅠ (후반에 한국에 가면서 책의 많이 못 읽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될까말까 조마조마했는데 둘 다 선정이 되었더라고요. 선물을 보내주신다는데 배송비가 너무 비싸니까 그냥 집이나 언니 줄까 하고 물어봤더니 벌써 다이어리를 샀다고 해서 그냥 제가 받기로 했습니다. 작년처럼 상자 하나에 합쳐서 보내달라고 그랬고요. 9일날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작년엔 이런 문자 없었는데 히힛,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12일날 도착한다고 그래서 그렇군 했는데 익스프레스로 보내셔서 그런가 오늘 도착한다고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점심 때 받았으니 정말 빨리 온 거죠. 으아.. 배송비 비싼 거 알면서도 해외에서 소포 받..
2018년에는 정신차리고 제대로 블로깅해보려는 쁘띠키키입니다. 2013년인가 결산 해보고 안 한 것 같은데 이번엔 티스토리에서 결산 기능을 추가해줬네요. 바로 포스팅할 수 있는 버튼까지 만들어줬으면 좋았을걸... 일일이 캡쳐해서 올려야 하다니... 그간 티스토리를 방치한 이유는 - 바쁨이 첫째 이유였지만, 그 다음으로 꼽는 이유가 바로 포스팅의 불편함이었습니다. 반면 네이버는 얼마나 편하던지요. 그래서 블로그 이사를 생각할 정도였어요. 그 증거로 블로그를 방치하는 동안 제가 얼마나 많은 글을 네이버 카페에 썼는지 따져보면 답이 나옵니다. 원래 여기 올렸어야 하는 글을 사진 올리기 편하고 속도가 빠르단 이유로 네이버 카페에 올린 거지요. 암튼, 이제 다시 블로그질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2017년 결산부터 ..
운하 여행 하던 날 약간 일찍 도착해서 라가르드 항구 유일의 레스토랑 PK209에 갔다. 무슨 뜻인지 물어봤더니 운하 길에서 209km 지점이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하셨다. (point kilometre 209) 시간이 많진 않아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알자스 요리 플람(Flammekueche)을 시켰음.매우 작은 항구에 마을도 굉장히 작아서 볼 게 없는 곳인데도 레스토랑은 꽤 괜찮았고 전망도 좋았다. 서비스도 좋았음. 난 기본 플람을 주문했고 남편은 치즈 뿌린 플람을 주문했는데 크림이 좀 많은 걸 빼면 맛있었다. 플람만큼 간단한 게 없기도 하지만 바삭하니 맛있었다. 한 사람당 하나를 시키니까 (대체 여기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를 다 먹는 건지) 난 다 먹지 못해서 포장해달라고 했더니 예쁜 빨간 상자에 담..
요며칠간 큰 지름을 하였다.라떼음료까지 버튼 하나 누르면 전자동으로 뽑아내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캡슐 커피 머신을 둘 다 지른거다. 사연은 이렇다. 원래 커피를 드립커피머신과 Senseo라는 에스프레소를 가장한 필터커피머신, 그리고 간간히 프렌치프레스를 사용해 마시다가 올초 드립커피머신이 고장났다. 센세오는 대용량을 뽑아내기 불편해서 다시 드립커피머신을 구매하려고 생각했고 원두를 갈아서 바로 드립으로 내려주는 필립스 머신을 사려고 하다보니 점점 상위 기계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려고 생각한게 한 두 해가 아니라서 올해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기호식품이 돈을 쳐들여도 되는 걸까... 지름앞에 소심해지는 나...) 그러다 매장을 방문하게 됐는데 눈에 딱 꽂힌 드롱기 ECAM ..
은교 저자 박범신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4-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네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너를 사랑했다!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글쓴이 평점 메키아 서평 이벤트에 참여해서 쓰는 서평임. 3만 포인트를 받았고 (3만원과 똑같음) 덕분에 최근에 보고싶은 책들을 여러권 구입했다. 원래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쓸 예정이었으나 읽으면서 뭔가 모르게 별로(?)여서 '은교'로 바꿨다. 영화 홍보 문구들을 보면 자극적이지만 영화는 어떨지 몰라도 소설은 정말 읽을만함. 좋은 소설이다. '은교'를 읽었다. 소설을 읽기 전에는 여기저기서 들리는 홍보 문구 때문에 로리타 아류작은 아닌가 싶어 거부감이 있었다. 다 읽고난 뒤에는 내 가버린 젊음에 대한 아련함에 가슴이 먹먹해졌고 늙어감에..
아끼는 전자책 앱 리디북스에서 이벤트 한다길래 참여!안그래도 오늘 이 책 구매하려고 했는데! 리디북스는 좋은 이벤트 참 많이 한다. (요즘 메키아가 그 뒤를 바짝 쫓는 느낌... ) 아무튼 전자책 시장이 더 활성화되기를, 해외거주자의 입장에서는 간절히 바란다. ------------------------------------------------------------------------------------------------------------ 내 짱돌쯤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거 안다 꽃길이었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뜨거울수록 뜨거운 맛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겠다. 혼자 피하면 쪽팔리는 거다. 나는 힘을 함부로 쓰는 자들에게 짱돌을 계속 던질 거다. “넌 정말..
생일날 저녁 레스토랑에 가려고 했는데 월요일이라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갔다가 허탕치고 다른 곳에 갔는데 그곳도 문을 닫았다. 일주일에 한번은 쉬는게 의무라서 보통 일요일에 영업을 하고 월요일날 닫는다는 걸 생각 못 한거다. ㅠㅠ 그래도 시내에 문을 연 레스토랑이 있으니까 아무데나 가서 먹을까 하다가 그냥 다음날 다시 가기로 하고 집에 그냥 들어왔다. 전화라도 해 보고 나갈걸. ㅋ 그래서 어제 화요일 저녁, 미리 전화로 자리 예약하고 나섰다. 나름 유명한 쉐프가 있는 곳인데 지리적으로는 위치가 딱히 좋지 않은 곳이라 사람이 많진 않겠지 하고 갔는데, 화요일인데도 빈 테이블 거의 없이 꽉 찼었다. 우리가 있었던 홀을 담당해 서빙해주는 아저씨도 친절하고 좋았고, 음식도 맛있었다. 다른 홀을 담당했던 ..
8월 15일은 승천절(Assomption)로 휴일이다.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아 그동안 벼르기만 하고 가지 못했던 Kruth 크뤼트 호수에 가기로 했다. 두 시간 거리, 느지막하게 일어나 출발했더니 12시쯤 도착했다. 호수 근처에 Auberge Grieb라는 아는 사람만 아는 작은 여인숙 겸 식당이 있다. 하이킹을 하기에 앞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듣기로는 예약 안하면 못 먹을 수도 있다고 하던데, 일단 자리가 많지 않고 12시 반부터 1시 사이에 자리가 다 차더라. 그러니 일찍 가든지, 아니면 필히 예약을 할 것. 메뉴는 총 3가지였는데, 가격은 13유로, 14유로, 15유로. 모두 potage(수프)부터 시작해서 전식, 본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 대대로 이어내려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