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ôle technique(자동차 정기 검사)를 받으러 간 날, 독일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Sarrebruck까지 갔다. 이곳은 국경너머 바로 있는 도시로 옷을 사거나 장을 보러 가끔 가는 곳이다. 인디언 썸머 덕에 일주일 넘게 여름같은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어서인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가볍게 점심 먹고 강변 벤치에 누워 낮잠 한숨 잤다. 그리고 항상 어딜가든 문구점에 들르는 나는... 이번에 백화점 지하 매장에 커다란 문구센터를 발견했고, 온갖 잉크들을 팔고 있길래... 얼른 몇개 질러왔다. 라미 조이가 색색별로 여러가지가 있길래 검은색과 흰색 중에서 고민하다 이걸 집었는데... 가격이 11유로였다! 깎아주는줄 알았으면 하나 더 사올걸... 이게 그 병을 사면 잉크를 준다는 에델슈타인 잉..
댐을 건너서 그냥 처음 출발했던 매점이 있는 곳으로 가도 되고, 폐허가 된 성터가 보고 싶다면 산을 또 올라가야 한다. 고저차는 겨우 100m였지만, 지친 상태에서 올라가려니.. ㅠㅠ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다. 뭔 대단한 구경을 하겠다고. 지방이 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꾹꾹 참음. 우리가 올라간 방향은 보통 사람들이 올라가는 곳과는 반대편이었다. 사람이 살았던 곳이라기 보다는 요새로 쓰였던 성이다. 감시의 목적으로 지었고 16세기 완전 폐허가 되었다고. 문화유적으로 등록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 관리도 없이 그냥 버려진 성터가 되었다. 나무로 지은 술집과 바가 있는 걸 파티도 하는 장소인듯. Thur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곳 나무들 사이에 설치해 놓은 놀이 시설들.. 아니 모험 시설들. Tyrolienn..
이 호수를 도는 코스는 여러가지가 있다. 유모차를 끌거나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돌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등산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호수 위쪽 폭포 위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체력에 맞게 난이도를 선택하면 되는데... 원래 우리가 하려고 했던 코스는 대략 7km 정도 되는 코스였다. 폭포 위쪽으로 올라가서 내려오는 건데, 너무 짧다고 더 올라갔다 내려왔더니.. 거의 12km가 되었다. ㅠㅠ 점심 먹을 때 비가 왔는데 하이킹을 시작하려고 하니 운 좋게도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아졌다. 잘 정비된 산책로 놔두고 물가로 걸었다. 쓸데없이 모험 정신을 발휘하는 남편 때문에... 이 폭포를 보고 그냥 내려가도 좋고 폭포 옆 다리를 건너면 험난한 등산이 시작된다.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끌미끌하..
지난 5월에 다녀온 하이킹. Runtastic으로 기록한 여정과 디카 사진은 나중에 추가로 업뎃하겠음. 한참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만 우선 올림. 3 lacs과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Col de la Schlucht에서 출발하여 Sentier des Roches를 따라 Hohneck까지 가는 코스다. 매우 아름답지만 쉬운 코스는 아니어서 아이들과 개를 데리고 가긴 어렵다. 바위에 설치해놓은 쇠난간을 붙들고 가야하는 곳도 있고, 바위도 타고.. 암튼 후덜덜함. 초반 산길은 왼쪽은 가파른 절벽, 오른쪽은 산.. 이렇게 잘못 디디면 굴러떨어질 길이었다. 사진 많이 찍었는데 다 디카로.. 디카 사진은 남편 컴 속에.. ㅠㅠ
지난 4월에 한 산행이다. 날씨가 좋자마자 한 거라, 눈이 다 안 녹은 곳도 많았다. 프랑스 동부에는 보쥬산맥이라고 작은 산맥이 있고, 로렌주와 알자스주의 경계가 되기도 하는 산맥으로, 하이킹 코스 중에 3 Lacs이라고 세 개의 호수를 다 둘러보는 코스가 있다. 지난 가을, 이 코스를 정복하려 했는데, 중간에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3번째 호수를 놓쳤었다. 그래서 반드시 정복하겠다는 맘으로 가게 된 산행이었음. 총 길이 14.39km, 4시간 41분 걷고, 휴식을 취한 시간은 총 50분, 소모한 칼로리는 1475kcal. 아이폰 어플로 기록해서 나온 결과다. 바로 아래 코스 아침 7시 출발해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전날 비가 와서 날씨가 아주 맑았음. 걷기 시작하면 바로 락 블랑, 흰 호수라는 호수가..
지난 주말에 남편의 외사촌형네 가족과 작은 이모네 부부가 오셔서 주말을 같이 보냈다. 출장으로 메쓰에 올 일이 있으셨던 외사촌형이 가족들을 데리고 오셨고 - 출장도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다니 참 좋은 나라... - 이 참에 큰 조카들 보시러 작은 이모네도 오신것. 우리집에 빈방도 있는데 두 가족네 모두 호텔을 잡으셨다. (솔직히 호텔에 머무르신다는 걸 듣고 부담이 덜 하더라. ㅋㅋ) 그래서 점심만 대접하기로 했고 저녁은 사촌형네가 쏘고 그 담날엔 이모네가 쏘시고... 계속 거하게 먹었더니 그 담 끼니부턴 배도 안 고프더라는... 어쨌든 이젠 메쓰의 자랑거리가 된 퐁피두 센터에 놀러갔다. 워낙에 성공적인 전시회여서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한 'Chef-d'œuvre?' 전시회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평일에도 사..
일상 카테고리에 넣을까 하다가 이거 보러 국경 넘어 오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구경거리에 집어넣음. 좀 지난 나들이긴 하지만... 작년부터 찍어둔 사진이 있어 포스팅한다. Foire Internationale de Metz이라고 줄여서 FIM이라고 부르는 메스 박람회, 엑스포 같은거다. 매년 10월초에 하는데 룩셈부르크, 독일까지 묶어서 같이 하니까 Internationale이라고 붙이긴 했지만.. 그냥 온갖 종류의 상품 전시회다. 와인이나 지역특산물 같은 토산품들도 팔고... 우리는 매년 공짜표가 들어와서 그냥 나들이 삼아 간다. 시식코너도 많고, 경품 응모 행사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니까. 그런데 구경하다 보면 다 비싸다... 저런거 그냥 인터넷에서 사면 싼데... 아무리 'FIM특가'로 팔..
Metz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Thionville이란 도시 바로 옆에 있는 Manom마을 입구에 위치한 그랑쥐 성에 다녀왔다. 이 근방 샤또들은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개방을 하고 동절기에는 문을 닫는다. Chateau de la Grange는 룩셈부르크/로렌 귀족들이 주로 생활하던 18세기 양식의 성으로, 소유주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면... 루이 14세의 재무장관이었던 니콜라 푸케의 먼 친척 푸케 후작(Marquis de Fouquet)이다. 현재에도 그 푸케 후작의 후손들이 이 성을 소유하고 있고 그 곳에 살고 있다. 방문해 보면 알겠지만 그 후손이 직접 가이드하면서 역사와 성 내부를 설명해 준다. 대충의 역사를 요약하면... 그의 조상이 니콜라 푸케의 먼 친척이라는 것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
프로방스 하면 떠오르는 산이란, 세잔의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생뜨 빅투아르산 일것이다. 그리고 피터 메일의 'A Year in Provence'로 유명해진 뤼브롱(Luberon)산 정도? 간혹, 몇몇 여행책자에서 방투산(Mont Ventoux)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볼수도 있다. 그런데 생뜨 빅투아르 산에 못지 않게 아름다운 생뜨 봄 산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세잔의 작업실 방향이 반대였다면 생뜨 빅투아르 산 대신에 생뜨 봄 산을 그렸을지도 모르겠다만...) 생뜨 빅투아르산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거대한 병풍처럼 생겼다고 많이들 묘사하는데 그렇다면 생뜨 봄 산은, 생뜨 빅투아르 산이 거울에 비친 모습이라고 할만큼 거대한 병풍의 모습으로 생뜨 빅투아르 산을 마주보고 있다. 생뜨 ..
종교를 가진 이가 아니더래도 예수님 주변에 두명의 마리아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 것이다.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와 성경 여러곳에 등장하며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봤고 부활을 처음 목격한 막달라 마리아(불어로는 마리 마들렌)가 그들이다. 이 마리 마들렌을 둘러싸고는 여러가지 설들이 존재하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소설들이 쓰여졌음을 다빈치 코드를 본 이들은 기억하겠지. (그녀가 예수님과 결혼했으며 예수님의 딸을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키웠다는 등...) 암튼 이를 논하려는게 아니라... 에베소(지금의 터키)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지역을 전전하다가 프랑스 남부에 정착했다는 이 마리 마들렌이 그녀 생애의 마지막 30년을 보냈다는 성스러운 동굴이 바로 생뜨 봄 산악지대(Massif de la Sa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