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가진 이가 아니더래도 예수님 주변에 두명의 마리아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 것이다.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와 성경 여러곳에 등장하며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봤고 부활을 처음 목격한 막달라 마리아(불어로는 마리 마들렌)가 그들이다. 이 마리 마들렌을 둘러싸고는 여러가지 설들이 존재하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소설들이 쓰여졌음을 다빈치 코드를 본 이들은 기억하겠지. (그녀가 예수님과 결혼했으며 예수님의 딸을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키웠다는 등...) 암튼 이를 논하려는게 아니라... 에베소(지금의 터키)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지역을 전전하다가 프랑스 남부에 정착했다는 이 마리 마들렌이 그녀 생애의 마지막 30년을 보냈다는 성스러운 동굴이 바로 생뜨 봄 산악지대(Massif de la Saint..
1928년에 처음 정비되어 지금까지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알려진 Sentier Martel은 프랑스의 동굴탐험가 에두아르 알프레드 마르텔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한다. 베르동 협곡 오른쪽을 따라 난 등산로로 대략 15km 정도 된다. 여행자들의 숙소겸 대피소로 만들어진 말린 오두막(chalet de la Maline)과 Point Sublime사이의 길로 어느쪽에서 시작해도 상관없지만... 말린 오두막에서 출발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지도에서 보이듯이, 말린 오두막에서 시작된 길이 베르동 계곡까지 계속해서 내려가게 되기 때문에 15km의 긴 거리를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로 끝내기에는... 보통 체력이 아니면 안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Point Sublime(뿌앙 쉬블림)까지 올라가는 경사..
유럽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들어보셨는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큰 베르동 협곡(Gorges du Verdon)은 그래서 제2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린다. 프랑스 남동부 지방 Alpes-de-Haute-Provence에 있고 길이가 20km정도에 깊이는 300m 이상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이듯 베르동 계곡은 무스티에 생뜨 마리에서 카스텔란까지 이어지며 협곡의 끝에는 베르동 강을 댐으로 막아 생긴 인공호수 생뜨 크루아 호수(lac de Sainte-Croix)가 있다. 카약이나 카누를 빌려 레프팅을 하면서 경관을 구경할 수도 있고 하이킹을 하기에도 좋다. 트레킹(Randonnées, 항도네) 코스는 물론, 석회석 암벽을 등반할 수 있는 루트도 다양하다고 한다. 베르동 협곡의 아찔한 경관..
바캉스때 주로 하는 활동이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물놀이, 트레킹(Randonnée), 자전거 하이킹. 난 자전거도 잘 못타고, 수영도 잘 못해서 (배워서 자유영, 배영은 할줄 아는데 내가 바캉스 수영이라고 부르는 고개 내놓고 평영하기는 못해서 물놀이할때 별 쓸모가 없다) 그나마 트레킹은 걸을줄만 알면 할 수 있기때문에 자주 하는 편이다. Randonnée란 등산보다는 가볍고 산책이나 산보 보다는 조금 난이도가 높은 걷기이다. 평지를 걸을 수도 있고 가파른 언덕, 바위길을 걸을 수도 있다. (트레킹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것 같아 Randonnée는 트레킹으로 번역한다.) 자연속으로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라면 다들 하는 활동이라 코스도 다양하고 가이드북도 많다. 놀러가는 곳에 해당하는 가이드북..
휴가를 보내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 고속도로 화물차 운행이 금지되어 비교적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일요일날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주말이지만 토요일에 비해선 많이 한산한 편이다. (대부분의 캠핑장이나 바캉스 시설들이 토요일부터 일주일 단위로 예약되기 때문에 휴가철에 토요일 고속도로는 정체가 심하다) 보통 프로방스 지방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고속도로) A6, A7을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리옹을 지나 시작되는 A7은 정체구간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과속탐지기들도 많아서 출발하기 전 GPS에 과속탐지기 위치 업뎃은 필수다. 또 휴가철에는 매연방지를 한답시고 규정속도 시속 130km를 낮춰서 시속 110km로 달려야 한다. (프로방스 지방이 공기 오염도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라고 한다.) 톨게..
사베른 도시 근처에 성이 3개쯤 있는데 그 중 2개는 정말 흔적만 남아있는 폐허이고, 오트 바르 성은 그나마 많이 남아있는 편으로 사베른을 방문한다면 꼭 보아야 할 관광명소중 하나다. 12세기에 세워져서 중세 시대에 증축, 보수되었으며 방어를 목적으로 조른계곡의 높은 산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알자스의 눈(l'œil de l'Alsace)'이라고 불린다. 올라갈때까지는 "알자스의 눈이라고 불린대..", "그래? 왜?" 요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올라가보니.. 과연 알자스의 눈이라고 불릴만 하다는 거... 진짜 후덜덜한 풍경이 펼쳐진다. 진짜진짜 운 좋게도 날씨가 좋아서 저 멀리, 잘하면 국경까지도 보이겠더라. 사베른 시내에서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사방에 방향을 가르키는 표..
바캉스 다녀온거 포스팅 하기 전에 어제 다녀왔던 사베른(Saverne)이란 도시부터 포스팅 함. 나중으로 미루면 안하게 될것 같아서 쇠뿔도 단김에 뽑자고 맘 잡고 하는 포스팅. 작은 도시지만 아기자기하게 예쁘고 충분히 시간내서 구경할만하기에.. 게다가 잘 알려지지 않은것도 같아 홍보겸 하는 포스팅. I과 II를 다 봐 주시길. 일부러 시간내서 간 도시는 아니고 그 옆 도시 팔스부르(Phalsbourg)에 잠시 놀러온 남편의 어릴적 친구에게 저녁초대를 받아 가는 길에 주변 도시 뭐 볼거 없나 검색해보고 가게 된 도시였다. 우리 둘다 샤또(성) 구경하는거 좋아하는지라 특별히 고른 도시다. 주변에 크고 작은 성들이 여러개 되는데 볼만한건 사베른 성이라고도 부르는 로앙성과 오트 바르 성. (로앙성과 로앙궁(Pa..
12일부터 개관한 퐁피두 센터, 이건 일반인들 얘기고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인사들은 11일 저녁에 개관기념식을 하셨다고. 울 옆집 아저씨네 아들이 école hotelière(호텔학교)에 다니는데 11일 저녁 만찬행사에 서빙하러 간다고 했다. 어쨌거나, 라디오를 들어보니 하루에 7-8천 명이 다녀갔다고. 들어가려면 4시간 줄서서 기다려야 했단다. 14일날 갈까 하다가 독일 다녀오느라 못 가고, 15일날 가려다가 4시간 줄서야 한다는 얘기에.. 기냥 돈내고 사람 없을때 가자.. 그러고 토요일 밤에 하는 불꽃놀이만 다녀왔다. 불꽃놀이란... 불꽃놀이를 하는 장소에서 보는 것보다 좀 떨어진(안 그러면 연기를 다 마시게 됨) 높은 곳에서 (안 그러면 하늘 쳐다보느라 목아픔) 보는게 제맛이라 내가 선택한 ..
파리의 조지 퐁피두 센터, 노트르담 성당 다음으로 방문객이 많은 곳이라 한다. 두번째 퐁피두 센터가 5월에, 그것도 파리가 아닌 동부의 한 도시 메쓰에서 개관한다는 사실을 아는지?? (Metz라고 쓰고 메쓰라고 읽는다.) 원래 2009년에 완공해서 개관했어야 했는데.. 공사가 늦어져서 올해 2010년 5월, 정확히 5월 12일에 개관을 한다. 건축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들어봤을법한 이름, 시게루 반이 설계한 제2의 퐁피두 센터...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유명한 파리의 퐁피두 센터만큼이나 메쓰 퐁피두 센터도 참 독특하다. 메쓰 시청은 TGV개통으로 파리-메쓰 거리가 1시간 20분으로 좁혀진데다, 퐁피두 센터로 인한 관광객들 유입에 기대를 거는듯. 공식 홈피에 가보면 자세하게 나와있지만, www.centre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