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행했던 루트는 수문이 많은 곳이다. 로렌에서 알자스로 넘어가는 길목이라 높낮이 차이가 많이 나니 수문을 만들어 수위 조절을 한 것이다. 그래서 첫날 6개의 수문을 통과해야 했다. 첫 수문 통과는 긴장되는 순간이다.아무리 배에 주렁주렁 풍선들이 달려 있어서 배에 흠집나는 걸 막아준다고 해도좁은 수문 안으로 들어가 배를 고정하고 사고 없이 무사히 빠져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배를 렌트한 항구를 벗어나자마자 수문이 있어서 거기까지 직원이 동행했다. 배로 유턴 연습도 하고 수문 개폐 조작 설명도 해줄겸 말이다. 운하는 위 사진처럼 인공으로 벽을 만든 곳도 있고아래 사진처럼 자연적으로 생긴 곳도 있다. 수문 통과하기 (하류에서 상류로 갈 때) 수문이 자동화된 경우 수문이 나타나기 전 150-200m 앞에 ..
얼마 전에 결혼기념일 겸 배를 빌려 운하 여행을 했는데 정보가 많지 않은 듯하여 자세히 올려보려고 한다. 전국적으로 고속도로가 깔려있듯이 배로 이동할 수 있는 운하들이 프랑스에 전국적으로 많다. 이 운하를 따라 여행할 수가 있는데 따로 면허가 없어도 운전할 수 있는 배들(vateaux sans permis)을 렌트하면 된다. 속도가 빠르지 않아 간단히 조작법만 배우면 누구든 바로 운전할 수 있음. (어짜피 속도 빠른 큰 모터가 달려있어도 제한 속도가 있기 때문에 더 빨리 달릴 수는 없다. 운하의 경우 그렇고 그냥 강일 경우 제한 없음) 이 운하 길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배로 전국일주를 해도 될 정도이나...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게 함정.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음. ^^ 우리가 여행한 부분은 오른..
올해 유독 여행계획을 많이 잡은 것 같다. 사실 이 운하 여행은 작년부터 가고 싶어했던 것으로 결혼기념일은 핑계다. 9월에 떠났다면 생일 핑계를 댔겠지. ㅋㅋ 면허가 필요없는 배를 빌려서 배에서 먹고 자면서 운하를 따라 하는 여행... 티비에서 보고 그 낭만에 반해서 자료를 찾아보았고 결국 떠나게 된 거다. 캠핑카 여행과 똑같은데 도로가 운하로 바뀐 셈. (대신 화장실 같은 거 안 비워도 됨. ㅋㅋ 난 캠핑카 여행에 로망이 있는데 남편은 이것 때문에 싫어함. 다행히 비우는 일을 안 해도 되서 운하 여행은 찬성했던 것임) 기간도 다양하고 배도 다양한데 우리 둘이 떠나니 작은 배로, 우선 맛만 보고자 주말여행으로 빌렸다. 내일 떠나서 월요일날 돌아오는 여행임. 지난주에 사르데냐에서 돌아와서 일주일간 일을 주..
겐트를 바로 벗어난 외곽에 위치한 B&B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도 있지만 (트램과 버스가 다닌다) 자동차 여행자라면 숙박하기 좋을 듯. 도심에서 5분 거리였다. 일단 겐트 시내에 무료주차장을 제공하는 호텔이 거의 없으므로 자동차 여행자라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주차공간 제공해주는 외곽을 고려할 것. 아저씨는 네델란드 사람. 부인은 프랑스 사람. 사업가로 한국을 비롯 아시아를 많이 방문하셨단다. 예약한 내 이름만 보고도 한국 사람이냐고 바로 물어봤음. 한국인들이 꽤 온다고 하셨다. 떠나기 이틀 전에 예약해서 2인까지 가능한 마지막 남은 싱글룸을 예약했으나 좀 서두르면 스위트룸이나 더블룸을 예약할 수 있을거다. 언제나 그렇듯 booking.com을 이용. 정원이 상당히 크다. 아담한 호수도 있고 산책로도 ..
겐트 야경을 꼭 봐야한다길래 호텔로 돌아갔다가 다시 나왔다. 저녁도 먹을 겸. 날이 쌀쌀해서 추워 죽을 뻔했으나... 야경은 아름다웠다. 토요일이라 레스토랑마다 사람들로 한가득. 프랑스는 저녁을 늦게 먹는 편인데. 플랑드르 지방은 (벨기에 북부나 네델란드는) 저녁을 일찍 먹는다고 한다. 호텔 석식 시간도 5시반부터 7시반까지니까. 남편은 5시 반이면 프랑스는 간식 시간이라고. 날이 밝은데도 저녁을 먹는다고 이상하다고 투덜투덜. 하긴 프랑스에서는 식당에 가도 7시 반이면 사람이 없다. 보통 8시가 시작 시간이고 그때 와서도 바로 식사하는 게 아니라 아페리티프를 즐기면서 식사는 9시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도 저녁식사가 6시 정도 아니었던가. 기억이 잘...
겐트, 불어로는 gand이라고 하고 헨트라고도 부르는 곳. 브뤼헤와 가까워서 그런지 현지 사람들은 브뤼헤와 비교하며 이렇게 말해줬다. 비슷하게 운하가 아름다운 도시지만 관광 밖에 없는 브뤼헤에 반해 대학도 있고 생업이 다양한 생활도시라고. 네델란드 가는 길에 하루 일박하며 관광할 도시로 겐트를 골랐다. (작년에는 안트베르펜에 들렀었음) 관광에 참고한 파일. 파일에 나온 경로를 따라가면 중요한 유적은 다 볼 수 있다고 함. 이 경로를 한 두세 번은 걸은 것 같음. 주차장은 많은데 다 유료 뿐이다. 저 경로 근처 야외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는데, 언어를 몰라서 이해는 못 했지만 3시간까지 밖에 안 되는 듯. 주차 예정시간 만큼 미리 동전을 넣어 주차권을 사는 것인데, 2.5유로가 최고고 3시간 주차권이 나온다...
프랑스 국경과 아주 가까운 벨기에 땅에 오르발 수도원이 있다. 맥주 애호가라면 이름을 들어봤으리라. 트라피스트 맥주를 만드는 바로 그 수도원이다. (송어가 반지를 물고 있는 로고가 그려진 바로 그 맥주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남편이 수도원에서 2박을 하자고 했다. 예전에 다녀왔던 곳인데 다시 가고 싶다면서 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템플스테이 정도 될까? 수도원에서 숙박업을 전문으로 하는 건 아니고 도미토리나 스튜디오(우리나리로 치면 원룸)들이 몇 개 있어서 수도원 생활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이나 쉬러오는 이들에게 빌려준다. 우리도 그곳 수녀님과 연락하여 부엌 시설이 있는 스튜디오를 예약했다. 금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일요일 아침 미사를 드리고 떠나는 것으로 계획하고서. 난 정말 굉장히 기대했었다. 수도원에..
메스에서 멀리 나갈 것도 없이 모젤 강가만 가도 딴 세상인 듯하다. 사람들로 붐비는 plan d'eau 말고 Bain Saint Martin에서 Longeville les Metz로 가다보면 강가가 나온다. 우리집에서 걸어서 15분? 돗자리 깔고 식사하는 가족들도 있고 낚시하는 이들도 있고 제트스키타고 강을 누비는 사람도 있다. 산책길에는 산책하는 사람... 자전거타는 사람... 많다. 조깅하는 사람들도... 정말 평화로운 오후... 다음 번에는 해먹을 가지고 가서 매달아 놓고 낮잠자고 올거다. ㅋ
몽 생트 오딜 하이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Obernai에 들렀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마을 소개를 보면 목골 연와조식 집들 때문에 스트라스부르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했다. 알자스 지방 집들이 그러하듯 아기자기하게 예쁜 집들이 많다. 주차할 곳 찾기가 쉽지 않다. 몇몇 주차장들은 표시가 되어있지만 마을 곳곳에 숨은 곳이 많다. 거주자들 아니면 절대 모를 주차장들에는 자리가 많은데 표시도 안 해놓고... (좀 치사하다) 괜히 헤매지 말고 길 하나만 뒤로 가면 자리 많다. (사진이 역순으로 올라갔다. 자주 이러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다시 순서 정리하기 귀찮아 그냥 올림)
Mont Sainte Odile (몽 생트 오딜)은 보쥬 산맥의 일부로 알자스 지방에 위치한 산이다. 높이는 764m, 꼭대기에는 수도원과 교회, 여러 예배당이 있다. 꼭대기까지 차로 갈 수도 있고 우리처럼 하이킹을 할 수도 있다. Ottrott라는 마을에서 시작하려면 단단히 각오하는게 좋다. 올라가는데만 거의 12km를 걸었으니까. 이날 총 걸은 거리는 18.15km, 내려올 때는 편한 길을 택해서 총 4시간 15분 걸렸다. 솔직히 이렇게 많이 걷게 될 줄은 몰랐다. ㅠㅠ (항상 이번에는 가볍게 걷자 하면서 정작 시작하고보면 장거리 레이스...ㅠㅠ) 생트 오딜 산 꼭대기에 있는 푸른 초원에서 도시락을 먹고서 수도원에 입성했다. 차로 올라올 수 있는 곳이라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날씨가 좋으니 다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