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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늦게 9월에 휴가를 떠나려고 했는데, 돌아가는 꼴을 보니 대부분이 휴가를 떠나는 7,8월이 끝나면 다시 봉쇄령이 내려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서둘러 7월에 일주일 휴가를 냈습니다.

 

휴가지 기준은...

- 차로 갈 수 있는 곳 (사람 많은 공항, 비행기 이용은 안 해야죠)

- 사람이 많지 않은 대자연 (도시는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 덥지 않을 것 (더운 거 딱 질색.. ㅠㅠ)

 

이렇게 기준을 세워놓고 고민을 해보니 산, 스위스, 이탈리아 대략 이 정도라서 그동안 가려고 벼르던 돌로미티에 가기로 했습니다. 떠나기 일주일 전에 휴가지 정하고 호텔을 검색하니 선택지가 많지 않더군요. 그래도 숙소보단 원하는 등산 코스, 비아페라타 코스가 더 중요하니까 그거 위주로 일정을 짜고 숙소를 결정했습니다.

 

대략 일정은...

7/18 - 생갈렌(장크트갈렌) 수도원, 도서관 구경, 아펜젤 1박

7/19 - Hoher Kasten 정상 올라가기 -> 에벤알프, 애셔 산장, 제알프제 호수 구경으로 교체됨, 알페디시우시 1박

7/20 - 알페디시우시 20km 등산 (볼자노 산장 -> 알페 디 티레스 산장), 콜포스코 1박

7/21 - 사스 디 푸티아 정상 등산 -> 피시아두 비아페라타로 교체, 코르티나 담페초 4박

7/22 - 트레치메 일주 (아우론조 산장->로카텔리 산장), 브라이에스 호수 구경

7/23 - 카이저야거 트레일, 라가주오이 산장, 라가주오이 터널 코스로 등산, 친퀘토리 구경

7/24 - 비 예보가 있어서 휴식을 취하려 했으나 하루 버리는 것보다 이날 돌아오는 게 나을 것 같아 호텔 1박 버리고 귀가 (차도 많고 곳곳에서 도로 공사를 해서 여러 군데서 길이 막혀 1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ㄷㄷㄷ)

 

여행을 떠난 사이에 프랑스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스위스는 오늘(7/28 화요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긴 했지만... 세 나라를 비교해보면, 이탈리아가 가장 잘 지켰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텔에서도 다들 마스크 착용했습니다. 스위스 호텔에선 아무도 착용 안 하고 리셉션에서도 착용 안 하더라고요.

이탈리아에선 아침에 호텔 뷔페에서도 다들 마스크 착용하고 와서 식탁에 앉아 먹을 때만 마스크를 벗었고(호텔에서 그렇게 안내를 함), 코르티나 담페초 호텔에선 뷔페여도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놓고 직원들이 접시에 담아줬습니다. 직접 담지 못하니까 아침 식사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지만 위생 기준을 철저히 지키는 게 모두를 위해서 좋은 거니까요.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았던 이탈리아라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확진자가 적었던 지역 위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지금 상황을 보고 있자니, 확진자 많았던 지역이 오히려 면역된 사람들이 많아 안전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략적인 휴가 감상은...

돌로미티 꼭 가세요. 산을 많이 다녀봤지만... 돌로미티는 특별합니다. 조금만 달려도 풍경이 확확 변해요. 그리고 좀 고되어도 쉬운 길만 걷지 마시고 꼭꼭 멋지다는 코스 등산을 해보세요. 밑에서 보는 것과 정상에 올라 보는 건 진짜 진짜 다릅니다. 걷는 거 힘들다 싶으면, 케이블카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유명한 곳은 꼭 가보시고요. 케이블카로 못 가는 곳도 한두 곳은 꼭 등산해보세요. 날씨가 잘 받쳐줘야 하지만... 정말 감동입니다. 많이 걸어 힘들어도 불평 안 하고 걸을 때마다 탄성을 지른 곳은 처음입니다.... 프랑스 알프스도 스위스 알프스도 멋지지만 돌로미티는... 환상입니다....

자세한 코스 정보와 사진은... 나중에 시간이 되면 올리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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