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제네바 거리와 호숫가에서 벌어지는 축제인 제네바 페스티벌에서 불꽃놀이가 볼 만하다고 해서 다녀왔다.올해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가 축제 기간이었고 불꽃놀이는 11월 토요일 밤 10시였다. (제네바가 돈이 부족할리 없지만) 축제 기간에 벌어들인 소득으로 축제 비용을 감당하는 게 원칙이라서2016년과 2017년에 적자였다고 올해 축제 진행이 불투명했다고 들었는데...결국 하기로 했고 불꽃놀이도 하기로 결정했단다. (그래서 날짜 발표도 꽤 늦었던 걸로 기억한다) 호수 주변 도로를 봉쇄해서 근처에 주차하기 어려우니 유엔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갔다.몽블랑 다리에서 보는 게 가장 좋다고 주워 들어서.. 처음 보는 거니까 사람이 많아도 가보기로 했다. 남편 동료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그쪽은 이미 제네바 ..
어제, 오늘 한풀 꺾였지만 요 근래 날씨가 너무 더워서저녁이나 주말에는 레만 호수 해변에 나가 수영을 하고 돗자리에 누워 뒹굴댔다. 자갈 해변도 있고, 해변 없이 부두에서 뛰어들 수 있는 곳도 있는데모래사장이 있고 수심이 얕아서 가족끼리 가기 좋은 해변 소개한다.제네바보다는 로잔에서 가까운 Plage de Préverenges, 프레베랑쥬 해변이다. 로잔가는 길에 Morge를 약간 지나서 있는 해변인데 모래사장이 1km 가량 펼쳐진다.해변을 따라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햇빛이 강할 때에도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다.6월부터 9월까진 해변에 개 출입 금지이고주차장이 딸려 있어서 - 일찍 가지 않으면 자리가 다 차서 더 먼 곳에 주차해야 하지만 - 편하다.주차 요금은 시간당 1.5프랑 (12시에서 14시 사..
3월도 3분의 2가 지났는데, 읽은 책이 겨우 한 권입니다. ㅠㅠ바쁘기보단 정신이 딴데 가 있었다고 할까요.... 작년에 제가 이사 두 번 한 건 아시는 분은 아실 텐데 올해 또 이사하게 생겼습니다.남편이 또 이직을 하게 되었고 이번엔 스위스로 갑니다.모든 게 순식간에 결정되었어요. 지난 2월 말에 남편 직장 동료의 사람 뽑는다더라 라는 말에 상시 지원으로 이력서를 보냈는데, 마침 남편 경력에 딱 맞는 사람을 구하는 중이어서, 전화 면접 보고 테스트를 거쳐 이번 주 월요일에 최종 면접을 보았고, 다음 날 채용이 결정되어 계약서를 썼습니다. 저도 남편도 어제 사직서를 제출했어요. 전 4월 17일까지 일하기로 했고 남편은 원래 퇴사 통보 후 3개월인데 협상해서 5월 말까지 일하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직급이..
이사와서 스위스가 가까워졌는데도 자주 가지 못했다.주말에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1박으로 여행 다녀옴.레만 호수 주변을 돌까 하다가 로잔 근처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는 바람에 로잔만 보고 왔다. 남들은... 호수로 여행간다고 하면 뷰 좋은 호텔 또는 카페에서 차 한 잔하며 조용히 쉬고 올 거라고 생각하겠지만...남편 사전에.. 쉬고 오는 건 없다. 나중에 늙으면 푹 쉴 거 왜 지금부터 쉬냐고...코스 다 짜서 야경, 주경 다 보고 왔다 ㅠㅠ 호텔 체크인하고 좀 쉬다가 (쇼핑하다가 지쳐버렸...) 저녁 먹을 겸 나와서 로잔 구시가 돌아다님.로잔이 레만호숫가에 있긴 한데 시청과 대성당이 있는 곳은 좀 위에 있다. 경사가 엄청 심한 곳이더만... 많이 돌아다녔는데.. 남편이 카메라를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
비아 페라타(Via ferrata)는 이탈리아어로 '철의 길'입니다.암벽 등반을 안전하고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곳곳에 철심을 박아놓고 와이어로프로 고정해둔 길이죠.그래서 기본 장비를 갖추고, 안전 지식과 함께 어느 정도 체력을 갖추면 등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동안 등산을 많이 하면서 비아 페라타 길을 보긴 했지만 할 기회가 없었는데이사온 곳에 비아 페라타 길이 꽤 있어서 이번 주말에 시도했습니다. 먼저 죽음의 계단(Les Echelles de la Mort)이 있는 죽음의 계곡(la vallée de la mort)은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에 있는 두(doubs) 강이 흐르는 계곡으로가파른 계곡을 따라 두 나라를 오가던 밀수꾼들이 많이 떨어져 죽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또는 밀수꾼들이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