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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리아즈 스키장은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에 위치한 포르트 뒤 솔레이유(Portes du Soleil, 태양의 문이란 뜻)라는 12개 스키장을 묶은 그룹에 속한 스키장입니다. 이 포르트 뒤 솔레이유에 있는 슬로프 길이를 다 합하면 650km나 되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하네요. 일주일을 머물러도 다 탈 수 없을 만큼 많은 건데요. 저흰 하루 탈 목적이었으니 아보리아즈 스키장 리프트권만 구입했습니다. 아보리아즈에 있는 슬로프만 타도 하루에 다 타기엔 빠듯한 정도니까요. 제네바에선 1시간 거리입니다.




매표소 앞에서 줄 서기 싫어 미리 인터넷으로 구입해 우편으로 카드를 받았습니다. 출발하기 전날 인터넷으로 리프트권을 사서 충전하면 됩니다. 따로 할 거 없이 그냥 지나가면 알아서 체크하는 시스템입니다.


하루권 가격이 43유로인가 그런데 토요일은 33유로입니다. 주말인 토요일에 할인을 한다니 언뜻 이해가 안 갔는데... 토요일에 의외로 스키타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 듯합니다. 보통 일주일 스키 바캉스를 오면 호텔이나 렌트한 집을 토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빌리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도착하고 출발하는 날 스키타긴 어려우니 토요일에 사람이 적다는 뜻이 됩니다. 33유로라니 이게 왠 횡재냐 싶었네요.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니까 스키장 개장하자마자 타려고 7시 40분에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니 8시 45분 정도? 주차장에 막 차가 들이차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리프트와 가까운 곳에 차를 대고 스키로 갈아신었습니다. 저흰 아보리아즈로 안 가고 지도 왼쪽 아르당(Ardent)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아보리아즈가 스키 시즌에는 타운내 자동차를 금지시키기 때문에 좀 걸어야 합니다. 게다가 유료 주차고요. 그런데 아르당쪽 주차장은 큰데다 공짜입니다. 그럼 당연히 거기로 가야죠 ㅎㅎㅎ



아르당 주차장입니다. 리프트 바로 옆인데다 무료입니다. 주차장까지 눈이 쌓여 있어서 스키 탄 채로 주차장까지 와도 됩니다.



케이블카 먼저 타고 다시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 중입니다.



9시 개장하자마자 탔는데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숏스키를 타는데 이렇게 잘 다져진 슬로프에서 타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야 잘 나가거든요.



이게 숏스키입니다. 방향 바꾸기 쉽고 무릎에 무리가 덜 갑니다. 대신 속도가 덜 빠르고 불안정합니다.



드디어 아보리아즈 스키 타운으로 왔습니다. 차 진입을 막고 눈을 그대로 둬서 타운 전체에서 스키를 타도 됩니다.




원래는 자동차가 다니는 길인데 슬로프가 되었습니다. 대신 평지가 좀 있어서 저희 같은 숏스키는 속도가 안 나 멈춰버립니다. 타기 좀 힘들죠 ㅎㅎ



날씨가 너무 좋아요



오래된 스키장이라 요즘식 건물은 아니에요.



가족끼리 오기에 참 좋은 스키장입니다. 스키 말고도 놀거리들이 많고요.



이른 아침이라 리프트 줄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이런 날씨에 타는 스키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알프스 산맥을 보면서 스키 타는 기분... 진짜 좋아요.









산비탈 전체가 슬로프입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정말 좋았어요.







이런 바, 레스토랑이 몇 군데 있는데 저런 의자에 앉아 음료수 마시며 태닝을 했습니다. 남편은 썬크림도 안 바르고 얼굴을 태워서 고생했다는... (그러게 아내 말 좀 듣지 ㅋㅋ)













항상 찍어서 기록하는 일기예보 스샷.





초보자들이 많아서인지 아래쪽 그린 슬로프만 바글바글하고 블루, 레드만 되어도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아보리아즈 타운.





여기서도 또 한 잔 했습니다. 술을 못하는 전 음료수. 남편은 맥주 한 잔.





아보리아즈 타운내 이동을 리프트 타고 합니다.





그럼 스키를 안 신고 짐을 들고 이동할 땐 어떻게 하느냐. 마차를 타고 합니다. 택시 대신 마차를 부르면 짐을 싣고 호텔까지 이동해줘요.



도로가 그냥 눈밭이라 아이들은 썰매타고 다닙니다.



리프트 타고 지나가면 볼 수 있는 전망











이건 모굴스키를 탈 수 있는 블랙 슬로프인데요. 엄두가 안 나서 패스했지만 이 다음에 스키장에 갔을 때 시도해봤답니다 ㅎㅎ









바람이 불 때 눈이 날리는 모습이 마치 안개가 낀 듯 신비로웠습니다.



이날 GPS로 이동 경로를 기록했는데 리프트 이동까지 다 해서 60km 넘게 나오더군요. 스키를 적어도 30km 이상 탔다는 거죠. 막 씽씽 달리는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이렇게 타고 나서 저녁에 집에 와 뻗었습니다. 


제네바에서 가까운 당일치기 스키장으로 아보리아즈 강추! 특히 토요일엔 저렴한데다 가족끼리 타기 좋은 슬로프가 많습니다. 물가 자체도 샤모니나 스위스 스키장에 비하면 저렴하고요. 곳곳에 바가 많아서 한 잔 하기에도 좋습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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