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Life Story

근황, 잡담

블랑코FR 2010. 5. 17. 18:37

#1
블로그 오래도 비웠다. ㅋㅋ 날씨가 계속 우중충해서... 조금 우울하기도 했고... 5월인데도 2,3월 날씨가 계속되다니.. 진짜 겨울 넘 길어 힘들다. 그만큼 올 여름은 예년보다 좀 더 더울거라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봄이나 빨리 왔으면...

그동안 특별히 바빴다기 보다는, 모든면에 게을러 졌던것 같다. 집안일도 안하고, 요리도 손 놓고... 영화랑 미드 많이 보고, 잠깐 잠깐 비 그칠때마다 나가서 정원일 하고... 그랬더니 블로그 관리도 조금 귀찮아서 방치를...ㅋㅋ


#2
주말이면 여지없이 정원에서 일하느라..
지난주에는 작년에 정원에 설치했던 전기를 연장하는 작업을 했다. 그러니까 원래 정원에 콘센트가 없어서 전기를 쓸려면 집안에서 끌어와야 했었는데 작년에 테라스와 정원 앞쪽에 전기를 깔고 야외용 콘센트를 만들었었다. 그래도 정원 뒤쪽 잔디를 깎으려면 전선을 길게 늘려야 했어서 불편했었다. 그래서 그걸 연장하자고, 작년에 고생한건 까맣게 잊어버리고 쉽게도 결정한 남편... ㅠㅠ

지난 주 토요일 점심, 한시간 정도 푹 고아야 하는 요리를 가스불 위에 올려놓고, 한시간 타이머 맞춰놓고 기다리는 동안 작업하자고 나섰다. 내가 안될거라고, 작년 기억 안 나냐고... 무지 오래걸린다고 그랬는데도, 한시간이면 될거야라며 호기롭게 나섰는데.. ㅋㅋㅋ 땅 절반 파니까 시간 다 가더라.

이 전기를 놓는 작업이라는게 우선 땅을 좁고 깊게 파서 전선을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 관을 잘 파묻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나서 먼저번에 설치한 전기선과 연결하고(어떻게 연결하는지 잘 모르지만, 어렸을때 과학시간에 전선 연결하는 것과 비슷할듯. 전선이 좀더 굵은게 차이랄까..) 다른 끝 부분에 야외용 콘센트를 만드는 거다.

땅에 묻은 전기관을 혹시라도 나중에 건드리면 안되므로.. 깊게 땅을 파야하는데.. 삽질이란게 쉽지는 않다는거 다들 아실듯. 진짜 삽질(정확하게 말하면 곡괭이질)만 두시간 한듯. (물론 나 말고 남편이)

난 옆에서 흙 푸고.. ㅠㅠ 그리고 관 묻고 다시 흙으로 덮고...

이렇게 한나절을 일 했다. 우리 뒤에 이 집으로 이사오는 사람들은 좋을거야... ㅜㅠ


#3
이번 주말에는 목요일이 Ascension (예수 승천절 : 부활절 40일 후 예수님이 승천하신 날) 이어서 금요일 휴가내서 목/금/토/일 긴긴 주말을 보냈다. 목요일은 독일도 휴일이라 금요일날 장보러 독일에 갔다. 나중에 바베큐할때 쓸 소세지 사러... ㅋㅋ

이 얘기 듣고 엄마가 독일 소세지가 더 맛있냐고 그러시던데.. 확실히 맛있다. 게다가 더 싸다. 소세지 뿐만 아니라 사탕, 초컬릿 과자들도 종류가 더 많고 다양하고 가격도 싸다.

금요일 점심때쯤 도착해서 하루종일 쇼핑몰만 돌아다녔다.

* 백화점 - 프랑스보다 옷값이 싸다. 난 가끔 시내 돌아다니면서 프랑스에서도 옷 사는데, 남편은 독일에서만 삼.
* bricolage 매장 - 남편이 사고 싶어했던, 프랑스에선 구할수 없었던 것을 찾아 완전 대박. 가격도 대략 더 싸다.
* Jardinage 매장 - 큰 식물들은 여기나 거기나 비슷한데 조그만 화분들이 엄청 쌌다. 그래서 몇개 골라왔다. 계산대에서 계산 잘못해서 환불받느라 땀 삐질삐질.. 그래도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은 불어 구사를 한다. 다행..ㅋㅋ
* 화장품 매장 - 작년에 엄청 사온 기억이 나는데, 올해 보니 가격이 많이 올라서 프랑스랑 비슷하더라. 그래서 그냥 나옴..ㅠㅠ
* Globus - 엄청큰 마트. 여기 소세지 맛있음. 각종 소세지랑 사탕, 초컬릿, 군것질용 과자 사왔다. 이 중에서 과일 요구르트 맛 막대사탕은 진짜 예술. 왜 이런건 프랑스에 없냐고요.. 게다가 츄파춥스보다 더 싸... 한봉지 밖에 안 사온게 후회될 정도. 담번엔 사재기다!
* KFC - 나에겐 고국의 맛이랄까... 울나라 사람들 좋아하는 간식에 치킨은 기본인데.. 여긴 그릴에 구운 닭만 팔지.. 치킨은 없다. 그래서 더 KFC에 집착하는 듯. 버킷하나 사서 담날 점심까지 먹었다. ㅋㅋ

집에 와서 뻗었다...


#4
기쁜 소식. 드디어 메쓰에도 KFC가 생긴다. 메쓰 외곽엔 대형 매장들이 모여있는 쇼핑구역들이 몇군데 있는데 그중 한곳, 내가 운전연습하러 자주 갔던 대형 주차장이 있는 그곳.. 여느때처럼 장보러 그곳에 가면서 새로 짓는 건물들이 눈에 띄길래, 왜 KFC는 없는거야, 여기 생기면 딱인데... 그랬는데!!! 세상에!! 그 마트앞에 짓고 있는 건물, 빨간색과 흰색이 낯익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수상하다 했는데!! 글쎄, 할아버지 얼굴이 떡하니 뒷편에 보이는거다! 아직 완성이 안되어 검은색으로 윤곽만 그려놓았지만 분명 그것은 KFC 할아버지!!

얼마나 기뻤던지... 그자리에서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ㅎㅎㅎ 난 치킨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고, 남편은 거기에 가자는 핑계로 나에게 운전을 시킬수 있어 기뻐했다. 운전연습하러 가는 곳인데다 남편이 운전 안 해줘도 치킨 먹고 싶어서라도 내가 운전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ㅋㅋㅋ

이제야 메쓰가 도시다워지는군. ㅋㅋ

p/s KFC에 깍둑무를 바라는건 무리겠지. 치킨반반무...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이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