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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크리스마스 트리와 바꿔온 물건들

블랑코FR 2010. 1. 12. 23:12


이케아(IKEA)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쓸 전나무를 팔고 다시 가져오면 산 가격에서 1유로만 제하고 상품권을 준다는 이야기를 이전에 한적이 있다. (글을 보실 분은 여기로 -> http://franco.tistory.com/82 )

크리스마스와 새해 파티도 다 끝났으니 이제 크리스마스 트리를 정리할 차례, 장식들을 다 떼내고, 나무는 다시 이케아로 가져다 주어야 했다.

내가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 왼쪽 아래는 떨어져나온 가지들을 재활용해 만든 노엘장식.


한달동안 나무 내음 느끼며 잘 보냈지만.. 치우는건 참 귀찮은 일이다. 잎들이 다 말라 딱딱해져서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바닥에 떨어지는건 물론... 손을 바늘처럼 콕 찌르기 때문이다. 정원일을 할때 쓰는 두꺼운 장갑을 끼고 트리를 정리할 작업을 했다. 가져올땐 그물망에 싸여 있었기에 저렇게 등치가 커도 문제없었는데 지금은 가지들이 다 펴진채로 마른 상태, 트렁크에 안 들어갈게 분명하다.

그래서 나무 가운데를 잘라 둘로 만들었다. 눕힌 상태에서 부지런히 발로 밟아 가지들을 오무린후.. 트리용 봉지에 넣었더니 간신히 문을 빠져나간다. 이케아로 갔더니 주차장 한쪽에서 나무를 수거하고 있었다. 나무를 건네주고 카운터로 갔더니 19유로짜리 상품권을 주었다. 바로 쇼핑하러 고고~!

사실 별로 살게 없었다. 이것 저것 물건들이 참 많고 싼 맛에 살건 많지만 정작 맘에 쏙 드는건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커피와 차를 많이 마셔서 머그컵 소비가 많은 우리는 머그컵을 사기로 결정했다. 커피든 차든 한가득 마시는 남편때문에 우리집엔 찻잔은 없고 용량이 큰 머그컵만 있다. 게다가 하루에도 몇번을 마시기 때문에 그 많은 머그컵들도 하루 이틀이면 새컵이 없을 정도다. (왜? 절대 바로 설거지 안한다..) 싱크대를 보면 컵들만 쌓여있음... 더 이상 새컵 없으면 설거지함... 부족하지 않을만큼 컵이 많음에도 더 사는건 설거지하는 텀을 늘리기 위해.... -_- (설거지 귀찮아 하면서 식기세척기가 있음에도 설거지는 꼭 손으로 하려드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것도 병이라고... ㅜㅜ)

크리스마스 트리와 맞바꾼 물건들.



왼쪽은 남편이 고른 엄청큰 머그컵, 오른쪽은 내꺼.. 커피나 차를 위한 거라기 보다는 스프용 같다. 정말 커서 남편 넘 좋아함..ㅋ 비교를 위해 같이 찍은 달걀.. 이래뵈도 큰 달걀임.

오른쪽 초록색 컵과 같은 디자인으로 더 작은 것도 사려고 했는데 남편이 디자인이 구리다고.. 할머니들이 좋아할 디자인이라고.. 내 눈엔 예쁜데..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 같은 디자인의, 색만 다른 머그컵들..



리필용 초와 향초들. 열대과일 향이라 망고, 파인애플, 파파야 향이 난다.



향신료등을 담으려고 산 밀폐용기와 캔따개. 젤 싫어하는것 중 하나가 바코드가 잘 안떨어지는 건데.. 캔따개 바코드가 저렇게 엄청난 크기로 붙어있더니 떼어지는 것도 잘 안떼져서.. 저렇게 흉하게 남았다. 화학약품 쓰는거 싫지만 사용해야 할듯. 넘 흉하다.



저게 딱 19유로어치면 좋았겠지만 계산을 안하고 집어든 관계로 25유로 정도 나왔다. 19유로는 상품권으로, 나머지는 카드로 계산.

한달 넘게 진짜 나무로 된 트리로 연말 기분 내고 이렇게 다시 가져다 주는 수고만 하면 (안 가져다 줘도 전혀 모르긴 한다. 수거하는 곳과 상품권 주는 카운터가 따로라 정말 가져왔는지 안가져왔는지 확인도 안하기 때문.. 그치만 어짜피 버려야 하기 때문에 가져올 수 밖에 없음. 쓰레기 수거장 가나.. 이케아 가나 그게 그 거리..) 공돈이 생기는 이 시스템.. 정말 정말 좋다. 사실 이렇게 한번 더 매장 오면서 또 돈쓰고 그러는 거지만..

사실 살거 없다 하면서도 어제 집어들었던 거 절반만 산거다. "싸잖아." 그러면서 집어들고 "근데, 사실은 별로 필요 없잖아?" 이러면서 다시 내려놓은게 한두개가 아녔다. 역시 소비는 계획적으로 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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