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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사슴과의 전쟁

블랑코FR 2010. 6. 3. 22:01


사슴들이 와서 장미꽃 봉오리들을 먹어치운 그후... 다시 몇차례 다녀갔는지 또 다른 꽃봉오리들을 먹어치웠고, 딸기잎들까지 먹어치운걸 발견했다. 사슴으로 인한 피해 자료들을 찾아보니, 작년에 고양이나 다른 동물들 짓이라고 생각했던게 다.. 사슴들 짓임을 알게 되었다.


(사슴피해관련 파일)


 

사슴이 먹어치운 딸기잎들. 딸기가 익으면 딸기도 먹으려나..



새로 심은 울타리용 측백나무들 가지가 상하거나 벗겨진것, 해먹을 매달아 놓는 나무로 사용했던 미라벨 나무 껍질을 다 벗겨놔서 나무가 다 죽었는데 (물론 강풍에 가지가 부러진것도 한몫 했지만서도) 그것도 사슴짓이었다. 작년에 상추들을 심었는데 싹이 나와 어느정도 자라면 가위로 잘라간듯 깨끗하게 베어진 것도 역시 사슴짓. 딸기잎들을 먹어치운 것도 사슴들...

사슴이 껍질을 다 벗겨놔서 거의다 죽어가는 나무. 나무가 썩어서 부러질까봐 (그러면 해먹을 매달수 없으니) 껍질 다 벗기고 나무에 페인트칠(?)하는 작업을 했다.



무지가 사람 잡는다고, 그냥 벌레들이 그랬겠거니, 민달팽이가 먹어치운 거겠거니 했었는데 말이다. 이게 다 사슴들 짓으로 밝혀지고 나니 첨엔 '사슴이 동네에도 내려와~ 와.. 신기하다..' 했는데.. 자꾸 반복되다보니 짜증이 나더군. 장미를 가꾸는데 공을 들이지 않았다면 것도 몰랐을것 같다. 그나마 유일하게 매일 돌보고 가꾸는게 장미라.. 표가 확 났던것.

첨엔 사슴의 출현이 경이롭다 싶다가 계속되는 피해에 화가 잔뜩 나서 사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천적이 없어져서 그 수가 줄지를 않는다고 한다. 농가에 피해를 꽤 주는지 관련 자료들이 많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보상을 받을수도 있던데 일반 가정에서는 그럴수 없고 그저 예방이 최선일 뿐...


[사슴 퇴치법]

1/ 사슴이 싫어하는 식물들을 옆에 심어둔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미 라벤더 세그루를 장미꽃들 옆에 심어 두었었다. 그냥 울타리용으로 심어둔 것인데 사슴이 싫어하는 식물이라네. 그치만 몇번이나 내려와서 먹고 간걸 보면 그다지 효과가 없는듯. 듣자하니 사슴들은 배가 고프지 않으면 맛있는 것만 먹고 배고프면 가리지 않고 다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식물들 효과는 그닥 없다고...

일단 예방책으로 정원에 쑥쑥 자라고 있지만 그닥 사용처가 마땅찮은 민트들을 잘라서 장미꽃들과 딸기나무들 주변에 매일 뿌려주고 있다. 효과가 있는지 뿌려준 이후 사슴의 피해는 발견하지 못했다. 고추가루를 뿌려도 좋고, 후추가루를 뿌려도 된다함.

(정원식물 활용가능, 저렴, 효과가 길지 않다)


2/ 빛이나 조명으로 쫓기
사슴이 다가왔을때 불이 들어오도록 움직임 감지 센서가 있는 조명을 켜주거나 하면 도망간다고 함. 움직임 감지 센서가 부착된 할로겐 조명을 설치할 예정. (전기선을 또 끌어놔야 해서 귀찮음, 조명가격 저렴, 효과 좋음)

시디를 매달아 놓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함. 시디 뒷면에 빛이 반사되어 사슴이 놀라 도망간다고 하는데, 몇번 놀라고 도망가다 보면 익숙해져서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함. (낮에 보기 흉하고, 효과 길지 않으므로 X)


3/ 천적의 배설물이나 흔적을 남겨 쫓기
곰의 배설물을 구해서 뿌려둘 수도 없고, 개를 기르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우린 둘다 게을러서 패스. 사람의 오줌도 효과가 좋다 하는데 신랑은 죽어도 그짓은 못한다기에 패스. 남자의 것이라야만 효과가 좋다니까 내가 할수도 없고.. 패스패스.

사람 머리카락을 뿌려두는 것도 효과가 아주 좋다함. 대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니 교체해 줘야 한다고.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얻어다가 스타킹에 넣어 걸어주면 된다하네. 사슴쫓는 약 성분이 동물의 기름으로 이루어 진걸로 보아 사람 기름도 효과가 있는 것같다. 담번에 신랑 머리 잘라줄때 일부러 머리 며칠 감지 말라고 해야겠다. 머리기름 잔뜩 있는 머리카락 고루고루 뿌려줘야지.

(저렴, 효과가 길지 않으나 계속해서 교체해 주면 됨)


4/ 전기담장
사슴으로 인한 피해가 작년부터 계속된걸 알게되자마자 신랑이 설치하고 싶어했던 것. 가격이 만만치 않고, 담장으로 다 감싸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패스.


5/ 사슴이 싫어하는 소리(초음파)를 내는 기계
면적상 최소한 두개가 필요한데 기계값이 싸지 않다. 건전지를 사용하던 전선을 끌어다 써야하건 별로임. 게다가 이걸 설치하면 주변 개들이 짖을 염려가 있다고. 일단 저렴하게 사슴퇴치를 할 작정이므로 패스.


사슴이 밤에 와서 뭘하고 가는지 보려고, (아님 진짜 사슴짓이 맞는지 보려고) 얼마전에 적외선 카메라를 주문했는데 그게 어제 도착했다. 혹 밤에 비가 올까 싶어서 밖에 설치하지 못하고, 더군다나 녹화를 하려면 컴퓨터와 연결을 해야 하니까 더더욱 못하고, 창문에 바싹 붙여 설치를 했더니, 녹화가 안되더라. 밤에 적외선 불이 들어오면서 녹화가 되는건데 그게 창문에 반사되어 바깥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것. 비가 안 올때나 아님 비 맞지 않도록 카메라 집을 만들어서 나중에 녹화하기로 하고.. 아님 조명 설치한 후에 녹화를 하던지.. 시험삼아 우리가 잘때 어떻게 자는지..ㅋㅋ 바로 어젯밤.. 찍어봤다.

시큐리티 기능중에 움직임이 있으면 15초간 녹화를 하는 기능이 있길래 그걸 사용해서 밤새 촬영을 해 봤더니 새벽 4시에 컴 에러가 나서 멈추기 전까지 대략 30개 정도의 영상이 녹화가 되어 있었다. 소리까지 다 녹화가 되어 있었음. ㅋㅋ

신랑이 아침에 일어나서 잘 못잤다고 하더니만... 동영상들을 확인해보니... 어젯밤 신랑이 꽤 많이 뒤척이더군. 신랑이 뒤척여서 녹화가 시작된 영상들이 꽤 많았다. ㅋㅋ

적외선 카메라 원리가 꽤 간단하던데, 직접 만들수도 있을 정도로... 신기했음. 파라노말 액티비티 영화처럼 뭔가 일어나면 어쩌나 다른게 찍혀있음 어쩌나 싶어서 좀 무섭긴 했는데..ㅋ 결국 뭐 아무것도... 캡쳐사진만 올려봄. ㅋㅋ



p/s 평소에 자고 일어나도 많이 피곤하다 싶은 분들, 자는 습관 촬영해서 보는 것도 이유를 아는데 도움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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