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적인 삶이란... 주중에는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주말에는 bricolage, jardinage를 하는것.. 이 아닐까... bricolage는 집 안팎으로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자질구레한 작업, 목공일.. 등을 말하는 것이고, (간단하는게는 못밖기.. 부터 집수리 등의 혼자서 손으로 기계를 써서 할수 있는 모든 일들을 말한다.) jardinage는 정원을 가꾸고 손질하는 일이다. 그래서 모름지기 남자란 bricolage를 할 줄 알아야 하고, (경제적인 이유가 크긴 하다. 인건비가 워낙 비싸니 간단한 수리 정도는 손수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돈 엄청 깨진다) 중년 이상 되는 사람들의 취미는 주로 jardinage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 다 키워놓고 여유 시간에 건강한 식생활을 ..
봄이다. 한국에서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 개나리, 진달래, 철쭉이라면 프랑스에서는 jonquille라고 부르는 수선화가 아닐까 싶다. 이 수선화에 앞서 설강화(또는 스노우드롭)라고 부르는 흰꽃이 피고, 개나리 비슷한 것도 피지만, 그래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고 가장 눈에 띄는게 이 수선화일 것이다. 오늘 비 온다는 예보를 듣고서 정원에 핀 수선화들 일부를 꺾어서 집 안으로 들였다. 향기가 참 강하다. 그런데 꽃병에 담으면서 금새 후회를 했다... ㅠㅠ 난 벌레와 새를 (특히 날아다니는 벌레들은 더욱) 공포에 가까우리만치 싫어하고 무서워하는데.. 수선화 꽃 안쪽으로 수술과 암술 사이에 검은 벌레들이 엄청나게 있는거다. 한 꽃당 대여섯마리... 그거 하나하나 다 제거하고 꽃병에 꽂느라 삼십분 이상 보..
지난주부터 예사롭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새싹들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속 가면 금방 꽃 피고 무성해질게 뻔하기에.. 서둘러 정원손질을 시작해야 하는데.. 에휴.. 한숨이 나온다.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에 같이 정원일을 하려고 좀 준비를 해 뒀는데 주말 내내 비오고 궂은 날씨여서 올 스톱..하고 다시 오늘 월요일, 화창한 날씨... 정원일은 시간적 여유가 보다 많은 내 몫으로.. ㅠㅠ 뭐 아는게 있어야지, 몇주전부터 모든 가게들이 정원가꾸는데 필요한 기구들이며 식물들을 팔기 시작했다. 빨간꽃, 노란꽃 구근들을 팔길래 (솔직히 익히 알려진 유명한 꽃들을 제외하곤 내게 그저 꽃들은 빨갛고 노랗고.. 뭐 그게 다다.) 덜컥 사와버렸으니.. 구근이 뭔지, 매해 다시 심지 않아도 봄이면 싹을 내미는 거라..
이번주 내내 비가 왔다, 아니 온다. 날도 부쩍 추워지고, 날씨가 이러니 기분도 우울하다. 지난주에 사진 찍어놓길 잘했지, 지금은 내내 내린 비로, 낙엽들이 다 떨어져서 나무들이 다 앙상하게 가지들만 남았다. 메종에 살면 꼭 해줘야 하는 것들이 있다. 여름에는 잔디 깎기, 가을에는 낙엽 치우기, 겨울에는 집 앞에 쌓인 눈 치우기, 그리고 봄/가을로 가지치기. 울집 정원은 집 뒤편에 있어서, 잔디 안 깎아도 뭐랄 사람이 없긴 한데, 그냥 놔두면 무성하게 자라서 돌아다니기 힘들다. 근데 이 잔디란 것이 깎으면 깎을수록 잘 자라더라. (사람 털하고 비슷하댄다..ㅋㅋ) 올 여름에 잔디깎는 기계가 고장난걸 핑계로 내비뒀더니.. 발목 높이까지 자라고선 안 자라더군. 오호라... 올 여름이 길어서, 해가 많이 들어서..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들을 어떻게 하면 안 죽이고 잘 키울까 고민하고 정보를 찾다가 네X버의 식물과 사람들 까페를 알게되어 가입을 했다. 정보도 많고..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까페분위기가 정말 좋다. 안그래도 정원에 있는 나무들과 풀들.. 이름 아는게 별로 없었는데.. 물어보기에도 좋고 어떻게 하면 잘 키울수 있는지 정보도 정말 많다. 요즘 이 까페에 빠져 살고 있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게 많다는 것도 알게되어.. 내일 당장 화분사러 갈 생각이다..ㅠ.ㅠ 오늘 정원일을 하는 신랑을 따라 칼라벤자민(요녀석도 이름을 몰랐다가 알게된것 ㅋㅋ) 물꽂이를 시도해 보려고 나섰다가 정원에 심어둔 ciboulette (씨불레뜨, 한국이름을 찾아보니 산파라고 나온다. '산에서 나는 파'란 뜻인가..)..
ㅋㅋㅋ 난방을 다시 켰다. 겨울이 끝나갈무렵에 느닷없이 여름날씨가 며칠 계속된다 했다... 글치 글치... 프랑스 북동부 날씨가 어디 가버릴리가 있나. 괜히 성급하게 의자 테이블 꺼내놓고 바베큐 해 먹고 했는데... 어제부터 다시 춥당. 약먹고 증상이 좀 나아지는거 같아 수요일부터 다시 일시작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엊저녁 기침을 콜록콜록 해댔더니 신랑님께서 오늘 난방을 틀어주셨다. ㅎㅎ 실은 지가 추웠던게지. 아님 오늘 아침 그간 노래를 부르던 팬케잌을 해줘서 그러나. 아침부터 운전연습하자고, 이 마누라가 배가 아프다는 데도(씁, 첫날인거다..) 나가자고 보채서 그럼 티비 광고에서 본, 그간 내가 사고싶어했던 신발 사러가자고, 약까지 먹고서 내가 운전해서는 Decathlon으로 갔다. (내가 운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