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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해도 자기 성을 그대로 갖는 한국과는 달리 서양은 여자가 남편성을 따라 성을 바꿔야한다고 알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는 어떠할까? 역시, 전통적으로는 결혼을 하면 남편의 성을 따라 쓴다. 근데 이게 의무일까?? 그리고 정말 성이 바뀌는 걸까??

답은 아니올시다...

성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그저 편의상 남편의 성을 덧붙여 쓰거나 대체해서 쓸 뿐이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평생 무엇을 해도 따라다는 절대절명의 서류, 아니 죽은 후에도 후손들이 필요하면 떼어볼 수 있는 acte de naissance 즉, 우리나라로 치면 호적 등본 정도되는 이 서류상에서 성은 바뀌지 않는다.

그럼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처럼 성이 바뀐건 뭐야??

적어도 프랑스는...(다른 나라는 몰라요~~~) 성을 바꾸는게 아니라 편의상 여자가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사용할 수 있는거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정부 사이트를 한번 살펴보자.


La femme mariée conserve légalement son nom de jeune fille. Elle doit obligatoirement l'utiliser pour tout acte officiel. 결혼한 여자는 법적으로 자신의 처녀적 성을 간직한다. 모든 공식적인 일에는 반드시 처녀적 성을 사용해야 한다. (즉, 바뀌는게 아니라는 말씀)

Toutefois, elle peut gratuitement, si elle le souhaite, faire ajouter le nom de son conjoint sur ses pièces d'identité, cartes, permis et documents officiels. 그렇지만 만약 본인이 원할경우, 남편의 성을 신분증이나 카드, 운전면허증, 공식 문서에 공짜로 추가할 수 있다. (결혼후 남편성을 추가하기 원해서 재발급 받을 경우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는 얘기...)

Dans la vie quotidienne, la femme mariée peut utiliser soit son nom, soit celui du conjoint, soit les deux.
일상 생활에서, 결혼한 여자는 자신의 성이나 남편의 성 또는 양쪽의 성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

L'homme marié peut utiliser son nom ou lui adjoindre celui de sa femme.
결혼한 남자의 경우 자신의 성을 사용하거나 아내의 성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니 편의상 남편의 성을 추가하거나 대체할 뿐이라는 얘기다. 다른 증명서 없이도 신분증이나 여권을 보고서 성이 같으므로 아, 결혼했구나... 라고 알수 있는것 뿐이다. 그래서 실제로 공식 서류에 남편성을 추가하지 않아도 보통 부부일 경우 남편성을 따라 마담 무슈 XXX 이렇게 부른다. 까를라 브루니가 니콜라 사르코지와 결혼했기에 공식 석상에서 마담 무슈 사르코지.. 라고 부르지만 가수 활동을 할 경우 이전처럼 까를라 브루니라고 부르고, 혹은 남편의 성 사르코지를 덧붙여 까를라 브루니 사르코지라고 부르는거다.

사르코지 부부. 무슈 사르코지 턱수염이 은근 섹쉬하신데??


그렇기에 여자는 남편의 성을 따라 부르는게 더 나을경우 남편성으로 아예 대체하기도 하고 (남편이 귀족가문이거나 유명한 사람일 경우 이득이 많다), 결혼 전 자신의 이름으로 쌓은 명성이나 발표한 논문들이 많거나 등등 업적들이 있을 경우에 공식석상에서라도 성을 바꾸지 않고 처녀적 성으로 불리기를 고집하기도 한다.

그래서... 혹 이혼을 할 경우에 편의에 따라... 여자는 전남편의 성을 간직할 수도 있다. 물론 전남편의 동의하에... 결혼후 남편성을 가지고 쌓은 업적들이 있거나 남편 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혼 후에라도 이득이 될경우 말이다.

국제결혼을 한 경우에는, 남편성으로 대체하거나 추가하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출입국시... 특히 EU국가 출입국시 부부임이 증명이 안되어 출입국 심사때 헤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님 비행기 자리를 줄때 붙여드릴까요? 라는 질문을 듣는 수도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도 신랑과 함께 모로코로 휴가를 갔을때, 출입국 심사에서 나만 혼자 지체되었었다. 첫번째 이유는 프랑스인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모로코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어서 프랑스인들의 경우 여권없이도 출입국이 가능할 정도니...) 둘째는 결혼했는지 증명이 안되기 때문이다. 결혼 반지를 꼈다고는 해도... 커플링이 아니니... 그래도 체류증이 있으니 출입국 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그러니... 결혼후 여자가 성을 바꾸는 거라고 생각하지 말것. 그리고 남편 성을 쓰는 것도 복잡하지는 않다. 분실해서 재발급 받는 것처럼 신분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등 남편 성을 넣어 재발급 해달라고 신청하면 된다. 무료임. (물론 프랑스 여성에 한해서..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신분증 등 한국에서 재발급 받아야 하는건 해당사항 아니다. 결혼전에 10년짜리로 여권 재발급 받은 나로선... 남편 성을 넣으려면 다시 갱신하기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재발급 수수료 내기 시러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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