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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정원 1탄에 이어 2탄은 먹거리들. 집에서 자란걸 먹는다는게 서울에서만 자란 나에게는 첨에는 참 신기했었다. 잘 먹으려면 부지런해야 하기 때문에 곧 멀리하게 되었지만. ㅠㅠ

내가 좋아하는 복숭아 나무는 없어서 좀 아쉽지만, 있는 것도 관리 못 하면서 무슨.. 생각도 들고, 벌레를 싫어하는 나로선 사먹는게 더 깨끗하고 (농약이 철철 묻어있다 해도 안 보이니깐) 맛도 좋고 크니까... 나중에 좀더 고수가 되면 도전해볼 생각이다.

싹 나기전에, 그리고 꽃 필때쯤 약을 쳐줘야 했다는데.. 몰라서 못해줬고 그래서인지 체리나무 끝 잎들이 돌돌 말려서 (진딧물로 보이는) 벌레들이 잔뜩 있는걸 그냥 보고만 있다. 이미 열매가 익고 있는데 약 칠수는 없고, 내년을 기약하며... 내년 2-3월에는 가지도 좀 잘라주고 (나무 키가 작아야 열매를 따기가 쉬우니까. 그리고 새로 나온 가지에서 나온 열매가 더 맛도 좋단다..) 꼭꼭 예방약을 치려고 한다. 열매에 벌레가 들어있는건 열매가 익고 나중에 벌레가 들어간게 아니라 꽃이 필때즈음 벌레가 꽃 안으로 들어가서 열매가 될때에도 계속 있는거라고 그러더군. 내년엔 꼭... 특히 배나무의 경우 가지들이 너무 늙어서 꽃도 잘 안피고 그래서 열매도 안 열리는데 꼭 겨울에 가지치기 해 줄테다. (그래서 배나무는 사진 없슴. 열매가 없어서.. ㅠㅠ)

한국에서 그 비싸다는 체리! 엄마가 따서 쨈 만들어 오라신다.



까치밥나무라고 부르던가, 구즈베리라고도 부르는 그로제이 Groseille. 타르트 만들어 먹으면 맛있다. 수확때 포크를 사용해서 열매를 따면 된다.



작년 여름에 먹은 멜론에서 나온 씨앗을 한번 심어봤는데 이렇게 자랐다. 양지바른 곳에 비료듬뿍 주고 심어서 올해는 멜론 수확을 노려볼까한다.



차이브=산파=씨불레뜨. 요리에 사용하기 보다 야생동물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울타리용으로 사용하려고 심었다. 꽃이 지고나면 까만 씨들이 나오는데 나눔 할까요?



편하게 미라벨이라 불렀지만 엄밀히 말하면 Reine-claude라고 부르는 익으면 노랗게 되는 자두. 아시아에서 들어온 녹색자두를 발견하고 프랑수아1세의 아내 클로드를 기리며 Reine-claude(클로드 여왕)이라고 이름 지었다 함. 매실이 아닐까 싶은데 익으면 미라벨처럼 달콤한 맛이 나는 백자두임.



헤이즐넛나무. 세그루가 있는데 그중 정원 뒷편에 있는 걸로 너비 높이가 5미터가 넘는다. 작년까진 다람쥐 먹이로 그냥 남겨뒀(다고 쓰고 게을러서 방치했다 라고 읽는다)었는데 올해는 수확을 해서 볶아먹어볼 생각...



집안에 굴러다닌 씨앗(예전에 포스팅한적 있다)을 심어보았더니 상추였다. ㅋ 오른쪽에 심은건 여전히 뭔지 모르겠다.



남프랑스에 사시는 분(역시 예전에 포스팅했음)이 보내주신 씨앗들 중에서 쑥갓만.. 싹이 나왔다. 부추는 이제 싹을 틔웠고, 들깨는.. 깜깜무소식. ㅠㅠ



포도꽃? 저게 고대로 자라서 포도송이가 된다. 잎에 병이 들어서 얼마전 약을 쳤음.



프룬이라고 부르는 검은 자두. 타르트 해 먹기도 하고, 말려서 먹기도 함.



한국에 있었을땐 덥고 습한 여름이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었는데, 지금은 여름이 제일 좋다. 먹을것도 많고, 습하지 않고 더워서 좋다. 해가 늦게 져서 낮이 길어서도 좋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햇빛 오래 쏘이고 나면 두드러기가 난다) 여기 사람들처럼 노출은 못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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