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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보/문화

Amant

블랑코FR 2009. 2. 22. 22:18

요즘 인기 절정의 드라마라는 '꽃보다 남자'를 잠시 본 적이 있다.
어렸을때 해적판 '오렌지 보이'로 보았던 꽃보다 남자.
이 참에 밤새서 완결편까지 다 보고... 암턴 비주얼이 삼국(일본, 대반, 한국)중 최고라는 평이 있길래 뒤늦게 몇편을 보았는데... 만화책으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연성 없는 줄거리(!)에 시들해졌었다. 꽃미남 이민호 어쩌구 하는데 잘생긴지도 잘 모르겠고. 난 오히려 소이정역 김범이 좋던데. 난 하숙범때부터 팬이었거든.

그건 그렇고 F4와 잔디가 뉴칼레도니아로 여행갔을 때...
잔디가 햄버거 옷 의상을 입고 시장에 구경하러 갔다가 몰래 지후 뒤를 밟을때...
지후가 바라보기만 하고 사지는 않았던 꽃(이던가 화분이던가)을 잔디가 바라보자...
그 꽃을 파는 소녀가 '당신의 amant에게 이걸 주세요'라고 대사를 던졌었지.
그 프랑스어 대사를 (그렇다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어를 쓰는 43개국에 포함된다) 듣는순간 작가가 어떻게 그 대사를 알아내서 썼을지.. 궁금해졌었다. 번역기를 돌렸나? 어느 불문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을까?

고등학생이 주연인 드라마 치고 키스신도 있고 해서 정서에 맞지 않느니 어쩌니 말들이 많은데... 저 amant이란 단어가 어떤 뜻인줄 알고는 썼던걸까?

사전을 찾아보면 문학적으로 쓰이는 뜻은 연인, 사랑하는 사람.. 이라는 뜻이지만 요즘은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문학적, 옛표현 되겠다.

그럼 요즘 일반적으로 쓰이는 뜻은 뭘까... 유부녀나 결혼 관계가 아닌(즉 아내가 아닌) 여자와 어느정도 지속적인 관계를 맺은(특히 육체적 관계) 남자를 뜻한다.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자면 '정부'. 이 남성 명사에 대응하는 여성 명사는 'maîtresse'.

그래서 불어로 저렇게 대사를 친다면... 육체적 관계를 맺었음이 이미 이면에 깔린 관계가 되는거다. 보통 남자친구를 일컫는 말이라면 'copain'. 그것도 정관사나 소유형용사를 붙여야 나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남자친구가 된다. 그냥 un copain하면 남지인 이성 친구이고.

그래서 그 장면을 봤을때 여기 사람들처럼 난, 잔디가 지후와 벌써 같이 잔 사이구나.. 라고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외국어로 대사를 쓸땐 좀 조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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