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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보/문화

씨네필

블랑코FR 2009. 11. 5. 23:09

거의 매일 매일 영화를 보는데, 그럼 일년에 못해도 300편 이상 본다는 얘긴데, 괜찮은 영화 소장하는 것만으로는 좀 아쉬워서, 좋았던 영화던 별로였던 영화던 기록해볼까 맘 먹었다.

'알로씨네'라는, 프랑스 최대 영화정보 사이트에 별점 노트 줘가며 기록하고 있지만 나 혼자 쓰는 아뒤가 아니라서 가끔 신랑과 의견 충돌이 일고는 한다. 원래 아뒤 공유같은건 안하지만.. 영화 어짜피 항상 같이 보니까, 아뒤 하나 만들어서 서로 보고싶은 영화 추가하고, 보고나면 별점 줘서 제외하고 등등의 일들을 같이 하는게 편해서 같이 하는데, 가끔 난 별세개, 네개 주고 싶은 영화가 신랑은 별로였던 영화도 있어 별점 매길때 가끔 싸운다. 머, 수정이 가능해서 나중에 내가 바꿔놓기도 하지만.. 암튼 별점을 매기면 내가 높게 점수를 준 영화들과 비슷한 영화를 추천해 줘서 좋다.
 
홈시네마 시스템을 갖춘 뒤로는 극장에 안가서, 최신 영화는 못 보고, 디비디 출시가 된 영화들 위주로 보기때문에 한 1,2년 정도 늦게 보는 것 같다. 지난 2주간 본 영화들부터 정리함. (영화제목들은 그냥 불어판 제목들..)


Anges et Demons
다빈치 코드보다 먼저 쓰인 책이나 영화로는 다빈치 코드에 이어 만들어진 영화.
오.. 괜찮다. 다빈치 코드는 책을 보고 영화를 봤고, 이건 책 안보고 영화를 먼저 본건데 다빈치 코드보다 훨씬 낫다. 책을 안봐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책 읽고 싶다.
불어판으로 사서 읽기는 좀 자신없지만, 기호학이니 뭐니 전문용어 많이 나올게 뻔한데... 그래도 읽고 싶다. 책 보면서 영화 장면하나하나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명, 유적지 확인할겸. 바티칸에 가야지 안되겠다. 요즘 저가 항공사 저렴하게 많이 나오던데.. 근데 요즘 영화 시간들이 많이 길어진것 같다. 특히 책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들 2시반 넘는게 기본..


Dorothy
초초강추 영화.
영화보는데 아무런 선입견 없이 보기 좋아하는 신랑은 영화에 대한 정보 전혀 없이 무작위로 아무거나 보는 스타일이고, 난 미리 줄거리 쫌 읽어서 괜찮은 영화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보는 스타일. 신랑 스타일의 장점은 요렇게 괜찮은 영화를 건질 수 있다는 것. 정보가 별로 없는 영화던데, 이렇게 묻히는게 아깝다. 프랑스 출신 여감독의 아일랜드, 프랑스 합작 영화인데, 이 감독의 다른 작품 보고싶어 찾아봤더니 작품도 별로 없다. 배우들도 다 낯설다. 제인역의 여배우 Carice van Houten 솔직히 너무 예쁘다.
여기까지... 정보 찾아보지 말고 그냥 볼것.


Duplicity
감독이 욕심이 많았는지, 정신없이 복잡하게 얽혀서 초반부터 확 끌어당기는게 없는 이런 영화들은 계속볼까 말까 고민하게 만들고 결국 배우가 유명하거나 말거나 다른 영화로 갈아타게 만든다. 더블스파이라는건 알겠는데, 두 유명한 배우를 가지고 이것밖에 안되다니.. 초반에 줄리아로버츠 얼굴이 심히 불편하다. 수술기가 덜 빠졌나, 보톡스가 제대로 자리를 못잡았나, 그 예쁘던 얼굴 어디가고 저리 이상해졌다니... 안타깝다.


La nuit au musee 2
전편의 엄청난 성공으로 만들어진 2탄은.. 스케일은 커졌지만 확실히 별로다. 볼거리는 많아서 좋다만.. 나폴레옹역으로 출연한 프랑스 배우도 안습이고.. 이 배우덕에 프랑스에서 홍보는 많이 하는거 같더만.. 이 영화를 살린건 티라노사우르스. ㅋㅋ


Ricky
프랑소와 오종. 유명한 감독이지. 배우뺨치는 외모하며,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 프랑스감독. 아 뭐, 역시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고 프랑소와 오종이 감독이라고 초반에 뜨길래 엄.. 좀 특이하겠군. 생각 했고... 내가 좋아하는 코메디언 알렉상드르 라미가 나오길래 왕 기대했는데, (Un gars une fille란 시트콤의 une fille다) 정말 실망했다. 신랑은 뭐 이딴 영화가 다 있냐고.. 격분. 초반엔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마무리를 못하는, 뒷심 부족한 프랑스 영화의 특징을 오종은 잘 비껴가는 것 같더니만...


Romaine par moins 30
삼십대에 접어든 한 여자의 사랑찾기를 그린건가.. 보통 별로다 느껴지면 그냥 접는데 초반에도 중반에도 괜찮은 것 같아서 결국 끝까지 봤는데, 뭘까.. 싶었던 영화다.
캐나다 퀘벡으로 이동해서 펼쳐지는 프랑스 영화라.. 퀘벡불어를 못 알아들으면 패스하기 바란다. 난 이 퀘벡 불어가 이상하게 정감이 가던데.. 암튼, 별로 개연성 없는 에피소드들의 나열로 영화끝까지 밀고 나감. 프랑스 영화들 왜이런거야...


La vague
독일 영화. 초초초강추. 그런 의미에서 원제목과 한국출시 제목을 알려드림. The Wave, Die Welle, 디벨레 이렇게 찾아보면 됨. 캘리포니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Todd Strasser쓴 책의 내용을 영화로 옮겼다. 독일에서 만들어서 더 큰 화제가 되었던 영화. 왜 독일에서 영화화해서 화제가 되었는지 직접 보면 안다.


Slumdog Millionaire
다들 아는 그 유명한 영화. 디비디 출시되길 기다렸다가 봄.
아역으로 출연한 실제 슬럼가 출신 애들을 돈벌이로 굴리는 부모들 뉴스를 통해 먼저 접한 영화였다. 아뉘, 스킨스의 앤워가 출연했다니.. 초반에 고문당하고 있는데도 스킨스의 앤워가 겹쳐서 웃음이 나오더라.
역시 이 감독이군.. 끄덕끄덕. 초초초강추 영화.


Southland Tales
보다가 뭐야 이게.. 하고 그냥 접은 영화.
나중에 영화평 보고나서 아쉽지도 않았던 영화.


Trade
역시 정보없이 영화를 보면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멕시코에서 시작해서 그 무대가 미국으로 옮겨온다. 케빈 클라인 말고는 아는 얼굴들은 없지만 잘 만든 영화다. 현실이 씁쓸해진다.


Transformers 2: la Revanche
우린 항상 불어더빙판으로 영화를 보니까, (불어자막 읽는거 꽤 힘들다. 역쉬 한글이 최고. 한글은 길어야 두줄, 짧게 쓰기도 편하고 가시성도 우수한데, 불어는.. 화면 한가득 두세줄 넘어가는데다가, 읽기 불편하다. 정말 오리지널 선호하는 사람 아니고서는 더빙이 대세일거다) 신랑이야 문제가 없지만, 이런 SF 영화들, 특히 로봇에 별 관심 없어서 이름도 모르고 그 로봇이 그 로봇 같고, 이런 상태에서 불어로 영화보면 이해가 좀 힘들다. 1편 본지가 좀 오래라.. 오토봇이 착한애들, 디셉티콘이 나쁜 애들 지칭하는 말이라는 것도 기억이 안나서, 저게 저 로봇 이름인지, 욕인지.. (디셉티콘이 디셉티꽁.. 이라고 들리더라. ㅋㅋ) 줄거리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바닷속에서 건진 그 로봇이 1편에 나왔던 로봇인지도 모르고 나중에야 알았음. 1편에 비해선 허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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