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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라 글도 잘 안 올라오고 (역시 다들 직장에서 일 안 하고 인터넷을 한다는 거겠지 ㅋㅋ )

프랑스는 연휴도 아니고. 읽을 게 없어서 심심하다고...

심심해서 요리하니까 남편만 신나함.

한국은 설날이라 맛있는 거 많이 해먹는다 그랬더니 대뜸 고추잡채 해달라고.. 꽃빵까지 만들어서 ㅋ

남편이 젤 좋아하는 한국(?)요리, 고추잡채. 귀찮아서 잘 안 해주는데 맨날 노래를 부르니까 간만에 만들어줌.



칭다오 맥주까지 같이 마시고 ㅋㅋ 호가든 과일맥주는 내꺼.. 접시는 1인분임.




여기 산 지 오래고 반쪽도 여기 사람이다보니. 이쪽 명절만 챙기고 한국 명절은 뭐 별로 감흥이 없다.


명절 당일인 어제 아침에 집에 전화를 했는데 동생도 와 있고, 언니도 가족과 함께 집에 와 있었다. 나만 빼고 온 가족이 모인 셈. 엄마가 통화중에 너도 여기 있고 싶지? 그러시는데.. ㅋㅋ 아니, 별로. 한국에선 못 살 거 같아.. 그랬다. 


명절이라고 즐거웠던 때가 있었나...

아주 어려서는 무서운 할아버지가 계서 별로 달갑지 않은 시골 귀성 행렬에 끼어 꾸역꾸역 내려갔고.

(화장실도 불편, 부엌도 불편. 그래도 군불에 고구마, 밤 구워먹는 재미는 있었지만.

애 셋 데리고 아직 결혼 안 한 시동생들 줄줄 있는 시골에 큰며느리로 가서 일해야 했던 엄마를 생각해보면...

어려서는 몰랐... ㅠㅠ)


고등학생, 대학생 되어서는 할머니 돌아가시고 울집에 할아버지 모시면서 다들 우리집으로 오니까

차이 많이 나는 어린 사촌 동생들 와서 귀찮게 하고 물건 깨고 놀아줘야 하는 게 귀찮았다.

명절 음식은 어머니, 작은 어머니들께서 하셔서 옆에서 잔심부름이나 했지만

남자들은 큰상 차려 거실에서 먹고 여자들은 작은상 펴서 부엌에서 먹고!! 대체 왜???


그래도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는

차례 음식 나눠서 각자 집에서 준비해와서 차리고.

다같이 거실에 상펴놓고 먹어서 나아지긴 했다.


그래도 친척들 집에 갈 생각 안 하고.. 술 마시면 기분 좋을 때까지만 마시지, 뭐 몸에 좋다고 취할 때까지 마시고

취하면 취기에 속에 있는 말 꺼내놓는 건지.. 서로 좋은 소리 안 나오고 싸울 때도 있고 허 참... 

피곤해 자고 싶은데 방 침대에 작은 엄마들, 작은 아버지들 누워계시고... 뭐, 그랬던 기억만...

근데 명절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거! 제사도 있었다는 거!! 제사같은 경우는 평일일 때도 있어서 더 피곤했음.


대학 졸업하자마자 내 살 길 찾아 한국을 떠나서... 명절 스트레스는 사라졌지만... 

가끔 명절, 제사 끝나고 전해듣는 명절에 벌어진 일들.. ㅋㅋ 들으면 스트레스가 팍팍! 솟는다.

겪지 않고 살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어려서부터 난 고아에게 시집갈 거야 라고 했는데..

엄마가 그러셨다. 그리 노래를 부르더니. 정말 딱 그렇게 시집갔다고.

남편이 고아는 아니지만, 시댁 간섭 없지, 외동이어서 귀찮은(?) 친인척 별로 없지.

시집살이 없지... 등등. 


한국에 계속 살았다면 결혼을 했을까 싶고. 결혼했으면 어찌 살았을까 싶고.

외국에서 살 생각은 했었고, 그래서 졸업하자마자 일자리 찾아 나왔던 거지만... (프랑스 유학은 나중에 다시 떠난 거...)

국제결혼을 염두에 뒀던 건 전혀 아니었는데 이렇게 풀릴지는 몰랐다.


난 전생에 나라를 구했거나 독립운동을 열심히 했던걸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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