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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프랑스는 유독 따뜻하다.
작년 11월에 눈 한 번 오고 지금까지 눈이 안 오고 비만 왔다.
영하로 내려가는 일 없이 계속 낮 기온 10-13도로 따뜻해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따뜻하고 습해서 감기,장염 바이러스가 극성이다.
토사곽란의 12월은 지나갔지만 남편이나 나나 계속 골골거린다.
남편이 옮겨온 장염에 나도 걸려서 나은 지 얼마 안 되어
목감기, 코감기에 걸린 남편이 또 그걸 내게 옮기고...
병을 주거니 받거니 참 사이도 좋쿠나...
증상이 심하진 않은데 다 나을라치면 피곤해서 또 골골대고...
지겹다. 겨울은 추워야 한다.
이 한겨울에 때아닌 비로 프랑스에는 곳곳에 물난리가 났다.
날이 추웠다면 눈으로 쌓였을 테고 봄이 되어 눈이 녹을 즈음 물난리가 났을 텐데...
지난 여름에 당한 수해의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또 당한 사람들도 많다.
비관한 나머지 자살한 사람도 있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도 설날 때도 당일만 쉬고 휴가를 쓰지 않았고
지난 번에 다리 다친 것 때문에 스키 여행도 못 가고 해서... 다음 주 휴가를 냈다.
여행지 정하고 라이언에어 뱅기표 살펴보고 일사천리로 표끊고 호텔 예약하고 차 렌트까지 끝마쳤다.
남편이나 나나 둘 다 결정 장애라서 결정을 쉽게 못 하는데
이번에는 잘도 하루만에 모든 걸 결정해버렸다.
여행지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섬.
연중 기온이 항상 똑같고 온화해서 지구상에 천국이 있다면 바로 그 곳일 거라고 한다지.
그러거나 말거나 겨울이니 따뜻한 곳으로 가자고 했고, 따뜻한 곳들 중에서 가장 싸게 갈 수 있어 정한 곳이다. -_-;
(남반구는 너무 비싸고 라이언에어가 안 가는 곳은 다 너무 비싸다 ㅠㅠ)
카나리아 제도의 큰 섬 4개에 모두 라이언에어 직항이 있는데...
화산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테네리페 섬으로 정했다. 어렸을 때 가봤다는데 기억이 전혀 안 난댄다.
국립공원이라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걸 2시간 간격으로 50명씩 통제를 하는데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까지 다 했다.
그래도 겨울이라 눈이 쌓여있어 출입금지라는데 우리가 갈 때쯤 제발 풀려있길...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 출발은 표가 없어서 칼스루에 바덴바덴 공항 출국으로 표를 샀다.
메스에서 거리는 똑같이 2시간.
이번 주에 급하게 결정한 거라 미리 스케줄을 비워둔 것도 아니고 해서
역시나 출발 전날까지 다음 주에 해야 할 일 땡겨서 폭풍작업해야 한다.
그래도 이게 프리랜서의 장점 아니겠나 싶다.
프랑스든 한국이든 들려오는 소식이 그렇게 좋기만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끼리 따뜻한 정을 나누는 즐거운 설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Pico del Teide 테이데 봉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화산으로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다고 한다. 높이 3,71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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