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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월이다. 프로필 사진이 아직도 6월 것이길래 부랴부랴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 바꿨다. 이건 다시 블로그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으로 매달 바꿔달면 조금 더 부지런하게 글을 쓰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ㅋㅋ 아직까지는 부지런히 하고 있다. 나중에 다 모으면 예쁠 것도 같고. 누가 보냐 싶기도 하지만.
#2
이번 달은 한가하다. 일이 더 들어와도 거절할 생각인데 모르겠다. 휴가 쓰는 게 비교적 자유로워서 우리는 남들 다 바캉스 떠나는 7.8월에는 일하고 9월에 휴가를 떠난다. 사람 너무 많고 날도 덥고 물가도 비싼 7,8월을 피하고 - 사실 무엇보다 주차가 가장 큰 문제다 - 저렴하고 쾌적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9월을 선호하게 됐다. 8월 말이나 9월 초나 날씨 차이는 별로 없는데 한 주 차이로 성/비수기가 갈려서 이번에 휴가를 위해 렌트한 집도 가격이 절반이니 어찌 아니 좋을소냐...
이번 휴가는 피레네로 감. 난 한 번도 안 가본 곳이다. 일주일 피레네에서 머물며 온갖 트레킹을 할 예정이고 올라오는 길에 루아르 지방에서 일주일 머물며 성들을 구경할 예정이다. 원래 11월에 베트남에 가려다가 이렇게 일정을 짜게된 사연이 있으니... ㅠㅠ 아, 언젠가 다 풀어보리라.
#3
지난 6월 26일 여름 정기 세일이 시작되어 여기저기 쇼핑하러 다녔다. 난 사이즈가 청소년과 성인 사이라... 세일 막판에 가도 있어서 70-80% 할인 가격에 막 사는데 남편은 신발 사이즈도 옷 사이즈도 표준이라 좀만 늦으면 사이즈가 없어서 못 산다.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돌아다녔다. 쇼핑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자주가야 살 게 보이는 것 같다. 물건이 떨어지면 채워놓는 게 아니라서 있으면 운좋게 사고 없으면 못 사는 거다. 몇 년째 단골로 가는 곳에 가도 어느 해는 살 게 보이고 어느 해는 자주 가도 마음에 드는 게 없다. 몇 군데만 돌아다녀도 참 피곤한 일이라...
#4
날씨가 비록 안 좋은 곳일지라도 여름은 여름이기에 여름 주식인 바베큐를 위해 장보러 다녔다. 고기는 그때그때 사지만 소시지와 필수 음료 맥주는 일 년치를 사서 쟁여놓는다. 맥주는 벨기에에서, 소시지는 독일에서. 추가로 커피는 룩셈부르크에서. 국경 근처에 사는 장점이다. 소시지 나라답게 흰 소시지(Weisswurst)는 독일산이 최고다. 다 테스트해봤지만 맛이 비교가 안 되고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해서 항상 독일로 소시지 사러간다. 가면 몇 킬로 사서 냉동고에 저장해 놓고 먹는다. 올해는 이웃집 것까지 사왔음.
그리고 맥주는 단연 벨기에. 독일도 맥주의 나라이나 우리가 즐겨 마시는 과일 맥주는 벨기에가 최고다. 내가 알코올에 약해서 조금만 마셔도 취해버리기 때문에 도수가 약한 과일 맥주를 선호한다. 그냥 과일향 첨가가 아니라 최소 15-25% 과즙이 들어간 맥주들이라 맛도 좋다. 호가든 산딸기 맥주도 벨기에에서 사면 더 싸다. 그래서 여름되기 전에 날잡아 트렁크 가득 채우고 돌아온다. 벨기에는 프랑스와 달리 공병 환불제도가 있어서 병당 10상팀을 더 내고 공병을 돌려주면 돈을 준다. 그러므로... 맥주사러 갈 때는 트렁크에 빈 병을 가득 싣고 간다.
그리고 룩셈부르크. 텍스가 없어서 담배, 커피, 휘발유가 싸다. 그래서 오며가며 지나칠 때마다 기름 넣고 커피를 사온다. 일리 커피가 가장 싼 곳도 룩셈부르크다. 가장 싸다고 해도 비싼 일리 커피이므로 가끔 먹고 대개는 라바짜로 몇 킬로씩 사온다. 초반에는 하루에 3-4개 국가를 넘나드는 게 신기했는데 지금은 일상이 됨.
#5
6월 30일부터 4일간 Fête du cinéma(영화 축제)였다. 12-13유로나 되는 입장료를 3.5유로로 낮춰서 영화관람을 장려하는 축제이다. (매년 하는데 봄에도 비슷하게 또 있음) 원래 첫 티켓은 제값주고 사고 그 이후부터 티켓을 제시하면 3.5유로 깎아주는데 올해부터 무조건 첫 티켓도 3.5유로로 통일했다. 불황이라 방법을 바꾼 듯. 사람 많은 걸 싫어해서 지금까지 영화 축제때 영화보러가는 건 기피했는데 극장이 시설을 다 바꿔서 통로도 넓고 팔걸이도 이중으로 쾌적해서 4일 내내 영화보러갔다.
스타 트렉, 맨 오브 스틸, 분노의 질주, 어제 개봉한 월드워Z까지 액션 영화만 봤다. 근교에 있고 상영관이 14개인 거대한 영화관이라 주차장 크기도 어마어마한데 그게 전부 꽉 찼음. 그런 적이 처음이라 신기했다. 만석에 영화본 적도 처음... 암튼 4일 내내 재밌었다.
#6
거리는 벌써 한산하고 도로 보수공사가 시작됐고 (휴가철인 여름에 통행량이 줄어드니 공사를 많이 한다.) 캠핑카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불황이라고 형편이 어려워서 2가정 중 1가정은 휴가를 못 떠난다고 한다. 그래서 시청에서는 여러가지 여름 행사를 준비하며 분주하다. 파리 플라쥬처럼 메스도 몇 년 전부터 메스 플라쥬를 한다. 다들 놀때 일하는 기분은 참 묘하다. 시간이 빨리 잘도 흘러간다. 올 여름엔 블로그 메뉴 개편을 할 생각이다. 좀 더 체계적으로... 디자인도 바꾸고 싶지만 그건 좀 큰 일이라 메뉴만. 아직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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