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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짧아진 휴가

블랑코FR 2013. 9. 4. 19:54

2주 예정으로 떠났던 휴가인데 1주만에 돌아왔다. 다 사연이 있다...

우선 시댁에 내려가서 하루 쉬고... 피레네로 떠났다.


Day 1 카르카손에 들러 구경하고...


Day 2

Pic du midi 구경. 원래 관측소인데 관광용으로 케이블카를 운영한다. 걸어서 올라가도 되지만 첫날이니 가볍게 시작함. 높이 2,876m


Day 3

Brèche de Roland (롤랑의 틈) 등산. 2,807m.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이 되는 곳이다. 폭포도 건너고 빙하 위도 겉고 막판에 가파르게 올라가야 해서 이번 여정 중 가장 힘들었던 곳.



Day 4

가바르니 원곡. 유럽에서 가장 높은 폭포 (400m)가 있는 곳.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길이 있으나 역시 여기서도 등산.


가바르니 원곡에 다녀온 날 저녁, 렌트한 집이 이층집인데 아래층으로 내려가다가 마지막 계단이 하나 남은 줄도 모르고 바닥이라 여기고 디뎠다가 발목이 꺾임. 소리가 안 나와 마침 옆에 있던 핸드폰으로 남편에게 전화해 흐느끼면서 오라고 불렀는데... 흐느끼는 걸 웃는 걸로 착각했다는 사연... ㅠㅠ


Day 5

병원에 들러 엑스레이 찍고 다행히 뼈에 이상은 없으나 2주간 발목 보호대를 하고 안정을 취하라는 진단 받음. 남은 피레네 일정은 물론이고 이어서 1주일간 하게 될 대서양 해변과 루아르 고성 투어도 불가능하게 됨. 남은 일정 다 취소. 예약한 호텔 다 취소. 피레네를 끝으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


그래도 걷지 않고 차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은 다 쏘다님. 투르드프랑스에서 유명한 산악 코스인 Tourmalet 고개.



Day 6

나만 빼고 다녀온 Pont d’Espagne


Day 7

피레네 국립공원을 100년 된 기차타고 구경하는 le petit train.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다 기차를 타는 거라 나도 감.


이렇게 일주일간 여행하고 집에 돌아왔다. 

지금쯤이면 루아르 고성들을 구경하고 있을 텐데... 보호대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수는 있다지만 나중에 발목에 이상이 생기지 않으려면 충분히 쉬는 게 필요하기에... 눈물을 머금고 집에 돌아왔다. 일단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나나 남편이나 휴가이나... 집구석에 있는 신세. ㅠㅠ 

피레네에서 집까지 1100km 거리라 (11시간 달려야 함) 일부러 대서양 훑고 루아르까지 들러서 집에 오는 여정을 짠 것인데... 취소된 일정 언제 다시할지는 기약이 없다. 너무 멀어서...

일드레에서 생일을 보낸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집에 있었음. 생일이라고 공짜표를 보내줘서 극장에만 다녀왔다. 집에서 생일 케잌 받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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