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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해외에 산 지 올해로 13년차에 접어들었다. 프랑스에서 살기 이전에 다른 외국에서 살았으니 다 합하면 만 12년 됐다. 외국에 살면서 가장 아쉬운 거라면 먹거리도 있지만 한글로 된 책이다. 그래서 전자책에 대한 나의 집착은 아주 오래오래 되었다. 


전자책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 아직 학생으로 돈이 넉넉하지 않았던 때 난 컴퓨터로 전자도서관에 가입해서 책을 대여해 읽었다. 전자도서관이 많았지만 가입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대학도서관은 학생들과 관계자들만, 지역 도서관들은 지역주민만 가능) 온갖 전자도서관 사이트들을 뒤져가며 모두에게 가입과 대출을 허가한 몇몇 전자도서관에 가입했다. 


당시 스마트폰도 없었고 책을 읽으려면 컴퓨터로 읽어야 했다. 모름지기 책이란 편안한 쇼파에 푹 파묻혀 읽어야 제맛 아니던가. 책상 앞에 앉아서 마우스나 자판 화살표키로 책장을 넘겨가며 읽어야 하는 건 솔직히 책읽는 게 아니라 공부하는 것 같았다. 눈도 아프고. 또 한국어로 된 윈도우가 아니라서 어떤 전자도서관 서비스의 이북리더는 설치되지도 않아 한글 윈도우가 설치된 노트북에서만 읽을 수 있었다. 팬이 고장나서 뜨끈뜨끈하게 달궈지는 노트북을 배 위에 놓고 여름에는 부채질 해가며 읽고, 겨울에는 손을 녹여가며 읽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지, 아이패드가 나오기 전까진 이렇게 읽었으니까. 노트북 성능이 시원찮아도 한글 윈도우 때문에 버리지도 못하고...)


아이폰4를 선물받았지만 화면이 작으니까 이걸로 책을 읽는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 더구나 아이북스에는 한글책이 별로 없었다. 내가 가입한 전자도서관들이 전자책 앱을(자신들이 만든것도 아니고 외주) 만들었지만 대여도 안 되고 오류나서 꺼지기 일수여서 스마트폰으로 읽는 건 꿈도 안 꿨다. (2011년 얘기다)


그러다가 선물로 아이패드를 받았다. 그리고나서 삶이 확 바뀌었다. 종이책과 비슷한 크기의 화면에 손으로 책장을 넘겨서 읽는 것 같은 느낌. 게다가 스마트폰, 패드, 탭이 보편화되자 전자책 시장이 커졌다. 예전에는 감히 생각도 못 했던 종이책, 전자책 동시 출간도 생겨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외신용카드 결제가 되더라! 솔직히 이 모든 건 리디북스 덕분이었다. (뭐, 무슨 떡고물이라도 받아먹고 쓰는 글이 아님. 아, 뭐 예전에 잘 되던 다운로드가 잘 안 돼서 장애신고를 했더니 고맙다며 5천원 포인트를 받기는 했다만...)




나처럼 한글로 된 책을 읽고 싶은 해외 거주자들을 위해 쓰는 정보성 글이니 참고하셈. 


먼저 리디북스. 해외 사용자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전자서점이다.


1. 해외신용카드 결제 된다. 편하다. 뭐 이거저거 깔라는 것도 없다. 브라우저를 가리지 않고 결제된다.

크롬과 오페라를 주로 쓰는데 굳이 무거운 익스플로러 돌릴 필요가 없다.

한국 신용카드 아니면 안 받아주는데가 많아서 결제하기도 어렵고

매번 가족들에게 부탁하기도 번거로운데! 저 해외카드 결제의 편리함 때문에 내가 리디에 정착한 거다.

가입하는 것도 아이핀, 주민번호 확인, 휴대폰 본인 확인 등의 절차가 없어서 쉽다.

(아이핀 없으면 휴대폰으로 본인 확인하라는데 우리 해외 거주자들은 어쩌라고?)


2. 앱 완성도가 최고다.

앱을 쓰다보면 이건 개발자가 전자책을 읽어보기는 한 건지 싶은 앱이 꽤 된다. (대표적으로 K사)

안정성이나 앱의 미려함만이 문제가 아니다. 그건 기본이고... (겉만 번지르르한 앱들도 많음)

하나 누르면 되어야 하는데 이것 저것 여러 번 클릭하게 만들거나

서점, 책장을 왔다갔다 하면서 한 권씩 다운로드 되면 짜증난다. 

(이런 앱이 의외로 많음, 즉 개발하고 본인이 안 써봤다는 얘기.)


그런 점에서 리디앱은 보기에도 좋고 편리하다. 가장 사용자 위주 앱이다.

책갈피나 노트 동기화도 잘 되고 (아이북스를 제외하고) 가장 빨리 서비스했다.

등록 기기 관리도 5대까지에 사용자가 알아서 관리하니까 편하다.

(1대인 곳도 있었고, 등록 기기 초기화 하기 위해 전화를 해야만 하는 곳도 있다. K사, M사)

(완성도 높은 앱으로는 북잼이 있는데 특정 출판사 책만 팔거나 전집마다 앱이 다르므로 조금 다름. 나중에 다루겠음)


3. 고객 응대 최고

초창기에는 고객센터에 문의나 오류 신고 등 메일을 보내면 하나하나 직접 답을 한 메일을 보내줬다. 

내 그거 받고 어찌나 감동했는지... (지금도 그러는 듯. 요즘은 내가 불만 접수를 안 해서리 ㅋㅋ)

다른 데는 자동 답신이어서 내가 문의한 것과는 다르게 엉뚱한 답이 오기도 하고.

답이 오면 양반. 아예 깜깜 무소식인 곳도 있다.


반영도 빠르다. 

답도 안해주고 에러 수정도 안 하는 곳은... 내가 알아서 떨어져 나감. 

(떨어져나가기 전에 여러 차례 메일, 전화해서 수정 요구했는데... M사... 수정했다고 답변 여러 번 받았지만 수정은 개뿔. 내가 산 책도 볼 수가 없어서 마음에서 지워버림. 화가 나서 고객센터 전화했는데 너무 불쌍한 목소리로 받아서 화도 못 내고... 되려 내쪽에서 부탁하고 끊은 건 ㅠㅠ )

인터넷 검색만 해도 칭찬이 자자하니 뭐 여기서 접고.


4. 이벤트 등, 할인이 많은 건 덤.

이거야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면 관심 없을 수 있는데

세트, 전집을 싸게 장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많아서

하루라도 리디북스 접속 안 하는 날이 없을 정도임.


캐시 구입 때 포인트 적립 이벤트나 뉴스레터 할인 쿠폰 등등...

너무 자주 줘서 지름을 부추기는 단점(?)이 있기는 하나...

(비오고 눈오면 주는 쿠폰도 있다)


이제 학생도 아니라서 여유도 있겠다...

실물 책이 늘면 둘 데가 없어 걱정이지만

전자책이라 몇 백권이 내 책장에 들어가 있어도 무게는 아이패드 무게!

남편도 사이버 책장이니 원없이 지르라고 함. ㅋㅋ

책 읽는 속도가 지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함. 

가장 흡족했던 지름은 추리소설 팬인지라... 저렴하게 지른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3권 세트였음.

(번역에 대해 말이 많지만 거슬리는 책은 그렇게 많진 않다)


다른 서점들은 기계가 쓰는 글 같지만

리디북스는 이벤트 홍보 글도 인간적임. (댓글 주고받으며 노는 지경까지...)



잠깐!! 태블릿은 책 읽으려면 눈이 아프시다고라?

코보, 크레마 터치, 샤인, 샘 등등... E-INK 를 기반으로 한 모든 기기를 루팅했을 시... (킨들 앙대여~)

가장 원할하게 돌아가는 앱이 리디북스임.

지원해줄 의무가 없음에도 비공식적으로 소비자들 의견 반영해서 앱 수정해주는 것도 리디북스임.

(다른 데는 내 이름은 말 안 하겠는데... 루팅은 불법이므로 지원 의무가 없다나 뭐라나 망발을... M사, K사)


듀얼부팅이 되는 코보로 읽는 뒤마의 '삼총사'. 리디북스 앱이고 폰트는 A시네마체로 바꾼 것이다.


솔직히 외국 살면서 한국 책 읽고 싶은데 책을 구할 수가 없어요... 는 지금 시대에 핑계임.

(어둠의 경로로 떠도는 TXT 책들이 있지만 오래된 것들이 대다수예요.  컨텐츠 돈주고 삽시다.)

책값도 프랑스 책값 생각하면 싼데다... 각종 할인, 세트, 쿠폰, 포인트 신공 발휘하면 저렴하게 구입 가능함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댓글 다시면 친절히 알려드림. (킨들 안 되고 코보 글로, 오라 HD 사세요)

분명 해외 거주자분들 중 전자책 잘 모르시고 책 읽고 싶어도 못 읽는 분들 계실테니.

단... 아직까지 출판사들이 전자책 출판을 그닥 좋아하는 분위기는 아니라

또 저작권의 이중부담 때문에

모든 책들이 전자책으로 나오진 않으니. 간혹 읽고 싶은 책들이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서점과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 쪼아야 함.

(예전엔 자주 하다가 요즘은 안 하는데 나 정말 적극적이었다. ㅋㅋ)


암튼, 이런저런 이벤트, 쿠폰 신공으로 내 리디북스 책장엔 책이 수백 권이 들어있다.

그걸 다 읽었느냐.. 그건 아니지만 언젠간 읽겠지. 그래도 틈틈이 독서하니깐.

만화책도 있으니 사서 볼 수도 있고 대여해볼 수도 있음.

난 요즘 유리가면 신간 나올 때마다 여기서 사서 봄.


최근에 하는 이벤트 중 소개할 만한 건. 아래 두 개. (아래 그림 클릭하면 이동함)

이 외에도 이벤트는 많으니 리디북스 이벤트 항목을 참고할 것.

먼저 고전문학세트. 난 이미 펭귄클래식 백 권 세트를 구매했으므로 구매할 건 아니지만...

100% 포인트백이다. 결국 공짜란 얘기. 선착순 100명이란 게 안타깝지만.

전집이 없는 분들이라면 노려봄직. 이걸 사고 돌려받은 포인트로 살림지식총서를 사는 것이지.

(펭귄클래식이 싫은 분들은 크레마 진영에서 할인해 파는 열린책들 세계고전 세트가 있다. 

아니면 북잼에서 만든 열린책들 세계문학앱으로 전집을 사도 된다. 난 이미 오픈파트너...)




나의 전략은? 

매월 1-3일에는 캐시 충전할 때 포인트를 두 배로 적립해주므로... 

4월 1일에 10만원 충전해서 살림지식총서 세트 사는 거다.

지금 캐시가... 이번 달에 충전 안 해서 7만9천원 밖에 없으므로.. ㅠㅠ 지름은 기다려서 지르면 재미가 반감되는데ㅋㅋ


다른 서점들도 소개해야 하는데... 너무 길어서. 이미 써두긴 했으니 다음 번에 올리겠음.
사실 이 글 쓴 게 2012년 1월인데 이번에서야 조금 덧붙여 공개글로 올리는 거다.
그동안 서점들 변화도 있고 하니... 나머지 서점들 장단점 좀 수정해서 올려야지.
(참고로, 교보이북/교도도서관, 북큐브/북큐브도서관, 에피루스 전자책도서관, 메키아, 예스24
알라딘/반디/영풍/예스24 등이 모여 만든 크레마 앱 등이 있음.)

얼마전 오도독 사태도 있었고, 
(신세계에서 전자책 사업을 하다가 접었음. 사후 지원 대책 전혀 없이 통보하고 사업 접음.
서비스 종료 전에 다운 받아놓고 다시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실수나 컴 업뎃으로 지워지거나
OS 업뎃 등을 통해 앱이 에러나면 책을 못 본다는 얘기. 이게 다 제각각인 DRM 때문이다.
그래서 전자책을 종이책과 같은 영구소장이 아니라 장기 대여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전자책 구매에 회의적인 분들도 있을 거다. 종이책 접근이 용이하다면 굳이 전자책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 해외 거주자들은 선택이 없다. 난 이번에 한국가면 읽고 싶었지만 전자책으로 안 나온 책 사서 올 거다.

종이책, 전자책 동시 출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를거다.


교보나 대형 서점에서 운영하는 곳이 더 안전할 거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리디북스는 중소기업이라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간 리디의 행보를 보았을 때 절대 망할 것 같진 않고

설사 망한다고 해도 사후 지원이나 대책을 아주 잘 마련해줄 것 같은 느낌.


암튼 책에 목마르셨던 분들, 무료책이나 체험판 받아서 써보세요. 

맘에 들면 리디캐시 충전은 월초에 하시고 뉴스레터 등록해서 쿠폰 받아서 싸게 사세요. (추천인 제도 같은 거 없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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