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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단열공사

블랑코FR 2010. 3. 12. 22:54

지난주를 시어머니 맞을 준비로 청소하느라 보냈다고 하면, 이번주는 단열공사를 하면서 보낸 한주라 하겠다.

시어머니가 머무르시던 주말 동안,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정원의 나무들 중 하나가 부러질 정도였다. 그래서 그리 단열이 잘 되는 편은 아니어서 평소에도 창가에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완전 바람이 쉭쉭 느껴지더군.

시어머니와 남편이 창틀 옆 부분을 뜯어보니, 제대로 안 막아져 있었다. 난 뭐, 잘 모르지만, 창문틀 부분과 벽과의 틈을,  그 단열을 위해 만들어진 솜 같은걸로 잘 틀어막아야 하는데 그게 좀 허술했던거다. 그래서 그걸 다 뜯어내고 - 안 그래도 조금 지저분했었는데 - 시어머니 가시고 나서 내내 저녁마다 솜 보충하고, 틈 메꾸기 위한 특수한 스프레이 뿌리고... (이걸 뿌리면 면도할때 쓰는 것 같은 거품? 무스? 같은게 나오는데 이게 3배정도 그 부피가 부푼다. 그래서 틈을 완전히 메우고 삐져나온 부분은 칼로 잘라주면 된다.) 그 위에 창틀 재질과 비슷한 널판지를 붙이고.. 틈을 다시 실리콘으로 메우고..

아, 뭐가 이리 복잡한지... 월요일부터 내내 이짓을 해서 겨우 일층 거실 창문 두개 해치웠다. 오늘 저녁 또 다른 거실 창문 뜯고 하자는데.. ㅠㅠ 솔직히 귀찮다.

사실 난방이야 거기서 거기고, 단열이 되고 안되고가 열손실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터라.. 난방비를 줄이고 싶다면 단열을 잘 하는게 최고라고 하는데... 여기선 이런 작은 공사같은건 직접 하는터라.. 이게 귀찮은 것이지. 깨끗했던 지난주와는 다르게 한 주 내내 거실에 사다리 놓여있고, 먼지 날리고, 다 뜯어서 흉한 상태로 지내는 것도 스트레스였고..

날씨가 잠잠해진 것도 있지만, 확실히 바람이 덜 느껴지긴 했다. 요즘 일부러 매일 가스 소비량을 적고 있는데, 얼마나 달라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좀 전에 뉴스를 보니 올 겨울이 많이 추워서 에너지 소비량이 작년에 비해 1.5배 가까이 늘었다던데.. 기름 보일러 아닌것에 감사해야 할지.. 계속 추울까... 아님 겨울이 추우면 여름이 많이 덥다는데 올 봄은 조금 일찍 오려나...



내가 한국을 뜬지, 반올림 하면 10년은 되가는데... (프랑스에만 있었던건 아니고, 다른 나라에 있었다. 그땐 일 했었지...) 그동안 제대로 본 드라마가 한 3-4편 될까... (대장금, 러브레터, 환상의 커플, 커피프린스 요정도?)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드라마는 독이라고.. 손을 대지 않았는데 공부도 끝났고, 여유도 있고 해서 올해 방송 3사 드라마를 다 시작했었다. 파스타, 공부의 신, 추노, 산부인과.. 등등. 추노는 보다가 지금 관두고, 파스타가 끝난 이 시점에서 산부인과만.. 계속 보고 있는데 (부작용: 안그래도 애 가질 생각 별로 없었는데, 정말 목숨걸고 애 낳는구나 싶더라..) 한국 드라마.. 미드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간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들 다운 받아서 보려고 한다. 하얀거탑, 한성별곡, 연애시대, 히트.. 하드에 채워놨음. ㅎㅎㅎ 세상 좋아졌다. 유료긴 하지만 그래도 다 받는데 하루면 되다니.. 좋은 세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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