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축구 관심 없지만... 울 남편도 관심 없어 안 챙겨 보는데 운동 마치고 보기 시작했다. 벨기에 잘하는 듯하더니 프랑스가 결국 한 골 넣고 1대 0으로 마무리.. 프랑스가 결승진출했다. 경기 끝난 지 한참 됐는데 여전히 밖이 시끄럽다. 다들 쏟아져나와 경적 울리고 폭죽 터트리는 중... 경기 끝나자마자 엄마한테 문자 옴 ㅋㅋㅋ 사위가 프랑스인이라고 프랑스 응원하고 스위스에서 일한다고 스위스 응원하는 우리 엄마 아빠 ㅋㅋ 결승날이 7월 14일이면 프랑스는 혁명 기념일이라... 밤에 불꽃놀이가 도시마다 벌어지는데 만약 우승까지 하면 장난이 아니겠다 싶다. 프랑스 8강 진출하고 엄마랑 프랑스 결승까지 갈 것 같다고 얘기하긴 했는데 진짜 가다니 ㅋㅋㅋ (방금 확인하니 결승이 15일이라고 ㅋㅋㅋ 날짜도 ..
이사온 지 한 달 남짓...초반에는 휴가지 느낌에 바캉스 동안 렌트한 집 같더니... 조금씩 동네가 익숙해지고 일상이 자리잡았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제네바 베드타운 같은 곳인데 아무래도 제네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도시가 매우 국제적인 느낌이다. 온갖 국적들이 다 모였다. 다양한 언어가 들리고 자동차 번호판이 어느 나라 것인지도 모를 차들이 많다. 유엔이 가까워서 외교관이나 국제 공무원도 살고 노동자들도 살고, 계층 역시 다양하다. 올해 초에 올해는 스위스 좀 놀러다녀볼까 하고 비넷을 구입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스위스 근처에 살며 날마다 스위스에 가리라곤 생각도 못해서.. 아직까진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눈을 들면 어디서든 산이 보이는 풍경도 좋다. 앞을 보면 몽블랑을 비롯한 알프스 산..
이삿짐 정리도 거의 다 됐고인터넷, 세탁기 설치도 끝났고어제부터 느긋하게 진짜 백수의 삶을 즐기고 있다.그래도 또 전화로 이런저런 일들 처리하느라 아침 나절이 가버렸지만... 오랜만에 블로그에 와 보니 여전히 프랑스 동부에 사는 키키라고 소개가 되어있군.그래서 스위스 국경이라고 바꿨다.지금 사는 곳은 스위스 국경에서 180m 떨어진 곳.걸어서 국경 넘어갈 수 있다.(안그래도 오늘 가려다가 더워서 접었다) 남편은 새 직장이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고..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아는 일이지만...마음 같아선 여기서 좀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떠도는 삶은 아니지만 당장 내년에 어찌될지 모르는 삶을 1년 살고 났더니..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이사가 귀찮은 것도 있고 ㅋㅋㅋㅋ 내 방 좋은 가구 ..
작년에 이사할 때 1년 만에 또 이사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마 또 이사할 걸 알았다면 예전 집을 팔았을 거다.그치만... 아마 알았어도 쉽게 매매를 결정하진 못했을 것 같다. 지금은 옛집에 대한 정이 많이 옅어져서 당장 팔아도 아쉽지 않은 상태지만 작년에는... 아마 못 판다고 했을 거다. 우리 결혼 생활을 시작한 집이라 추억이 많고, 주택(프랑스에서 말하는 메종)이어서 집 내부, 정원 하나하나 우리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어서 그 집을 떠나는 것도 많이 힘들었었더랬다. 1년이 지나서야 그 집에서 독립하는 게 정신적으로 준비가 됐달까. 그 집을 팔 수가 없어 그냥 두고 작년부터 쭈욱 1년 동안 월세를 살았다. 그리고 2번이나 이사했었다. 주택에 오래 살다 보니 아파트가 어떤 건지 잊어버린데다 몇..
제발 불법으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댓글에 딸랑 한줄 써놓고 퍼가는 것도 금합니다. 그냥 링크만 퍼가세요. 그 이유는... 1/ 댓글에도 추가로 정보를 올리고 있고, 다른 분들도 좋은 얘기를 써주시고 있기 때문에 댓글까지 보는게 필요하구요. 2/ 이민법이 수정되면 글을 수정하기도 하는데, 본문을 긁어가시면 수정 안된 옛정보가 떠다니게 되는거랍니다. 저는 그저 제 글에 책임을 지고 싶을 뿐이어요. 국제결혼을 하고 나서 Carte de résident이라는 10년짜리 거주증을 받기 전까지는 삼년동안 일년에 한번씩 체류증을 갱신해야 한다. 내가 사는 곳은 갱신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점점 까다로와지고 있는게 느껴진다. ㅠㅠ 내가 사는 도시는... 체류증이 참 빨리 나오는 편이다. 토요일날 문을 열지 않고 평일..
프랑스에서는 연중 유급 휴가가 공휴일을 제외하고도 5주나 된다. (여기에 RTT라고 부르는 월차 개념의 휴가도 11-12일 정도 되니까.. 노는 날이 확실히 많다)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은 대개 이 휴가들을 아이들 방학에 맞춰서 계획을 짠다. 우리나라처럼 겨울방학이라고 딱히 있지 않고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2주, 2월 말쯤에 스키방학이라고 부르는 2주 정도가 다라서 여름 방학이 가장 길고 가장 확실하게 휴가를 보내는 기간이 된다. 그래서 여름 바캉스는 les Grandes vacances라고 부르고, 학교는 물론 거의 모든 기관들이 문을 닫거나 절반만 운영하거나 뭐 그런식으로 휴식을 갖는다. 언론사, 잡지사들도 간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나라에서 정기구독을 하게되면 일년에 11번 잡지를 받아보게 된다. 티..
이주째 되어가나? 비 한번 안오고 구름 한점 없이 해가 쨍쨍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계속해서 온도가 올라가서 오늘 낮 기온은 35도. 이젠 밤에도 기온이 잘 안내려가고 있다. 며칠전만 해도 집 안 온도는 시원했는데, 오늘은 그간 계속 달궈진 탓인지 집안도 후덥지근하다. 아침 저녁으로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해가 강한 낮에는 덧창을 다 닫아 놓는데도, 집안 온도가 내려가질 않는다. 이럴때 진가를 발휘하는게 바로 해먹. 숲같은 공간이 있어 다행이다. 지금 테라스는, 그늘에 있어도 덥다. 지하실은 아직까진 서늘해서 가끔 식료품 가지러, 또는 빨래하러 내려가서는 안 올라온다. ㅋ 요렇게 해가 쨍하면, 빨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주부이기 때문인건지. 결혼하고나서 한번도 빤 적이 없는 이불..
프랑스에서 체리철은 6,7월인것 같다. 정원에 잔뜩 열린 체리가 다 익었는데 계속되는 맑은 날씨에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 중. 전화로 이얘기를 엄마한테 했더니, 한국에선 비싸서 쨈 만드는건 생각도 못하는 체리, 그렇게 많이 열렸으면 좀 따서 쨈 만들어 오라시기에, 지난 주말, 싫다는 신랑을 재촉해 체리를 땄다. 장모님을 위해서 싫어도 이렇게 열심히 체리를 땄다고 꼭 전해달라 그러더군. 사다리 놓고, 땀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땄다. ㅋㅋ 자주 왕래하는 옆집에서도 체리가 잔뜩 열려, 점심에 우릴 초대해서 같이 밥을 먹고난뒤, 또 같이 체리를 땄다. (사실 우리 신랑은 일꾼이다. 점심 먹고 난뒤에 체리 따자고 하면, 옆집 아저씨보다 젊은 신랑이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체리를 딴다. 그렇게 딴 체리는 반띵. 종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