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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 지 한 달 남짓...

초반에는 휴가지 느낌에 바캉스 동안 렌트한 집 같더니... 조금씩 동네가 익숙해지고 일상이 자리잡았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제네바 베드타운 같은 곳인데 아무래도 제네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도시가 매우 국제적인 느낌이다. 온갖 국적들이 다 모였다. 다양한 언어가 들리고 자동차 번호판이 어느 나라 것인지도 모를 차들이 많다. 유엔이 가까워서 외교관이나 국제 공무원도 살고 노동자들도 살고, 계층 역시 다양하다.


올해 초에 올해는 스위스 좀 놀러다녀볼까 하고 비넷을 구입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스위스 근처에 살며 날마다 스위스에 가리라곤 생각도 못해서.. 아직까진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눈을 들면 어디서든 산이 보이는 풍경도 좋다. 앞을 보면 몽블랑을 비롯한 알프스 산들이, 뒤를 보면 쥐라 산맥의 산들이 보인다. 거리가 멀지 않고 높은 건물은 없지만 레만 호수가 보이는 뷰는 아닌데 바다처럼 큰 호수가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다른 지역은 폭염이다 뭐다 기온이 치솟는데 우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다. 


차타고 나가기만 하면 라보지구가 나오는데 왼쪽으론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이, 오른쪽으론 레만 호수가 보이는 풍경도 정말 아름답다. 프랑스만 축복받은 땅인 줄 알았더니, 스위스 역시 자연풍경으론 축복받은 나라다. 


남편은 직장을 마음에 들어하고 - 작년에 이직했을 때는 첫날 퇴근해서 별로라고.. 했었다.ㅠㅠ

걱정했던 것만큼 멀거나 막히지 않아서 출퇴근하는 거 불평 안 하고 있고

난 점심을 챙기지 않아서 좋다.


휴가도 1년 동안 못 가는 게 아니라 비례해서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하니 어디로 휴가갈지 생각해보는 것도 기쁘다.


조금만 나가도 등산할 곳 천지라 남편은 너무 좋아한다.


참 행복하구나 

(그런데 오늘 빈정상하는 일이 생긴 건... 에잇, 삐뚫어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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