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이주째 되어가나? 비 한번 안오고 구름 한점 없이 해가 쨍쨍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계속해서 온도가 올라가서 오늘 낮 기온은 35도. 이젠 밤에도 기온이 잘 안내려가고 있다.

며칠전만 해도 집 안 온도는 시원했는데, 오늘은 그간 계속 달궈진 탓인지 집안도 후덥지근하다. 아침 저녁으로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해가 강한 낮에는 덧창을 다 닫아 놓는데도, 집안 온도가 내려가질 않는다. 이럴때 진가를 발휘하는게 바로 해먹. 숲같은 공간이 있어 다행이다. 지금 테라스는, 그늘에 있어도 덥다. 지하실은 아직까진 서늘해서 가끔 식료품 가지러, 또는 빨래하러 내려가서는 안 올라온다. ㅋ

요렇게 해가 쨍하면, 빨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주부이기 때문인건지. 결혼하고나서 한번도 빤 적이 없는 이불을 어제 빨았다. 욕조에 넣고, 발로 밟고... 물을 먹어 순식간에 무거워진 이불을 뒤척이면서 금방 후회하긴 했지만, 더러운 땟국물들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 낑낑대며 물을 대충 빼고 밖에 내다 널었다. 오늘도 말리고 있는 중. 거진 다 마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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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주말에 남쪽에 내려갈 생각이다. 오늘같은 날 남쪽 시댁에 있었다면, 수영장에서 안 나오고 하루종일 물놀이만 할텐데... 가끔 수영장이 아쉽긴 하지만, 내가 사는 로렌지방에서 수영장이란... 올해처럼 유난히 더운 해가 아니면 거의 빗물받이로 쓰일듯. ㅋㅋ 맑은 날보다 비오고, 흐린날이 더 많으니까... 겨울엔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지도. ㅋ

다행히도 지난주에 자동차 에어컨을 고쳐서 (가스가 떨어져서 바람이 나오긴하지만 시원하지 않았다), 창문열고 고속도로 타지 않아도 된다. 오늘같은 날, 에어컨 없이 고속도로위를 달린다고 생각하면, 끔찍... 근데 그걸 일년이 넘게 안 고치고 있었으니.. ㅋㅋ 작년에 9월에 내려가서 그리 덥지 않았다 하지만... 뜨거운 바람을 맞으며 도로위를 달리는건 그리 유쾌하지 않다. 작년에 우릴 방문했던 후배녀석, 덥다고 불평도 못하고 우리차를 타고 다녔었지. ㅋㅋ 미안해진다. 근데 에어컨 고장났다고 얘기도 안해줬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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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도 없고, 끼니는 신선한 샐러드와 과일로 때우고 있다. 이열치열이라고 뜨거운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그걸 만들기 위해 불옆에 있을 생각을 하면 그냥.. 입맛이 떨어진다. ㅠㅠ 냉면냉면, 비냉, 물냉 먹고싶다. 아니 회냉면. 적당히 소면으로 분위기 내어볼까도 싶지만 소면 삶으러 물 끓이기도 싫어... 어제까진 괜찮았는데 오늘은 정말 정말 덥다.

아이스크림 냉동실에 쟁여놓고 시시때때로 꺼내먹고 있지만, 참 한국의 먹거리가 아쉽다. 종류도 많고 쭈쭈바도 많은데, 여긴 그냥 통에 든 샤베트, 아님 아이스크림.. 가끔 하드 같은 종류를 팔기도 하나, 맛은 느끼한게 대부분. 아님 아예 색소맛만 나든지. 쭈쭈바 먹고싶다. 한방에 시원해질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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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독일간다. 쌰핑하러~ 

지금 프랑스는 솔드(전국적인 대 바겐세일)기간이라 독일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독일간다 하지만 그냥 국경 바로 넘어서 있는 도시에 놀러가는 거다. 고속도로타면 30-40분, 국도타고 가면 50분 걸리는 거리다. 프랑스보다 같은 브랜드여도 디자인이 더 다양하거나 가격이 더 싸서 우리는 종종(도 아니구나, 일년에 두번, 여름 겨울로) 독일가서 옷 장만한다. 그리고 독일식 카레/토마토소스에 구운 소세지를 먹고, 피자헛에서 피자 한조각씩 먹고, 오늘 길에 KFC에 들러 매콤한 통닭을 사고... 여느때처럼. 참참, 마트에 들러 막대사탕 사는 것도 잊지 말아야지. 훨씬 싼데 품질 최고인 사탕을 독일에서만 살수 있다. 먹어도 혓바늘이 안끼는, 절대 안 갈라지는 사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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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열을 뿜어내고 있어서 그런지 더 덥다. 지붕밑 방이기도 하고... 헉헉... 샤워하고, 샤방하게 해먹에 누워 좀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