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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때까지 함께 해야할 문제들, 인간의 영원한 동반자 먹고 자고 싸는 문제중... 오늘은 싸는 것에 대해 좀 얘기해 볼까 하는데... 좀 더럽다 여겨지지만... 어쩔수 없는 문제고.. 나도 신랑 외에는 얘기꺼내지 않는 문제라 여기 털어놔 볼까 한다. ㅋㅋ

난 비교적 건강한 위장을 갖고 있고 매일 아침 아침을 먹은 뒤, 바로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는 편이다. 일때문에 일찍 나가거나 해야할라치면 보통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라도 꼭 아침을 챙겨먹고 볼일도 본다. 혹 시간에 쫒겨 볼일을 못 보면.. 장소를 별로 가리지 않는 편인 나는 사람이 그래도 드문 장소에서 드문 시간대에 밖에서라도 볼일을 본다. 좀 까다로운 신랑은 항상 집에서만 보는 편이고...

변비가 없기 때문에.. 여의치 않게 일을 못 보게되면 가스까지는 안나온다 하더라도 하루종일 묵직한 아랫배때문에 심기가 편치 않다... 아무튼 정말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꼭꼭 지키는 이 아침 볼일! 문제는 그 전날 먹는 것에 따라.. 화장실에서의 희비가 엇갈리는 일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국제커플들이 어떻게 먹고 싸는지는.. 조사해본바 없어 모르겠다. 나도 수치심이라는게 있는 인간이라.. 대놓고 물어보지 못하겠다. ㅋㅋ 우리 커플만 보고 이야기를 풀어내자면... 먹는 거에 따라.. 싸는 것도 달라진다.

모래를 많이 먹은거야? 그런거야?



우린 한식을 즐겨하는 편은 아니다. 딱히 한국마켓이 없어서 재료 구하기도 글코 내가 굳이 한국 음식 아니면 못 먹는 것도 아니고 신랑도 한국 음식을 즐겨하는 편이 아니라서.. 대부분은 여기 식대로 먹는다. 더구나 둘다 게으르기 때문에 요리를 제대로 해서 먹기보다는 대체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파스타 요리를 해 먹는 다거나 그냥 빵과 치즈, 햄등을 먹는 등... 여기식대로 말하자면 grignoter (깨작거리면서 먹다.. 한마디로 군것질하기) 하는 편이다.

그치만 나도 한국 사람인지라... 매운건 자주 땡긴다. 여기 음식만 연달아 3-4번 먹게 되면 바로 매운게 땡긴다. 그래서 자주 해 먹는건 떡볶이 소스 스파게티.. 토마토 소스 대신 고추장을 넣어 만든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여기 음식에 매운 고추라도 동반해 먹는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 먹는게 왔다 갔다 하게되면 볼일도 왔다 갔다 한다. 프랑스식으로 먹다가 하루 한국음식을 먹었거나 한국식대로 매운 음식을 먹게 되면 담날 덩 나오는 모양새와 덩이 나오는 문 쪼임새와.. 덩의 색과.. 향이 달라진다.

가끔 내 이후에 신랑이 바로 들어올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경험상.. 한국음식을 먹은뒤 나오는 덩은... 냄새가 고약하다... 그리고 매운걸 좀 먹으면... 담날 정말 아프다. 함께 매운걸 먹은 뒤 신랑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어느날 함께 KFC에서 치킨을 스파이스 양념으로만 먹은 적이 있다.
(여기서 잠깐 설명... 나에게는 KFC가 고국의 맛이다. 여기는 닭들을 거의 그릴로만 요리를 해서.. 한국의 양념통닭까지는 아니더래도 튀김옷을 입혀 바삭바삭하게 튀긴 닭은... 한국을 생각나게 한다. 우리 도시엔 KFC가 없고... 그게 그리워서 항상 KFC노래를 부르는 나를 위해 신랑은 GPS(내비게이션)에 KFC를 추가해서 5km 이내에 KFC가 있음 경보가 울린다..ㅋ 프랑스 전국에 체인점이 6-7개 있는 듯하다...)

암턴 내가 KFC를 신랑에게 소개해서 뭘 잡고 뜯어먹는걸 별로 안 좋아하는 신랑도 같이 먹는데... 어느날 이 스파이스 양념으로만 한 가득 버켓을 사서 점심때 먹고 저녁때 먹고 담날 점심때까지 먹은 적이 있었다. 점심 저녁으로 칙힌을 먹고 난 담날 아침.. 볼일을 보고 나온 신랑이 그런다...

"똥꼬에서 불이 나..."
"뭘 그거 갖고 그래?"
아직 볼일을 안 본 나는.. 매운걸 많이 안 먹어본 신랑이라..그런가보군 하며 코웃음을 쳤다.

슬슬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 갔는데.. 정말 죽음이었다. 안그래도 전날 칙힌을 맛볼때.. 이집거는 다른데보다 더 많이 맵네..했었다. 잠이 들깬 알바가 스파이스 양념을 확 쳐넣었는지.. 확실히 많이 매웠었다. 뒷일은 꿈에도 생각못하고 좋아 좋아 그러면서 냠냠 뜯어먹었는데... 정말 그뒤로 한 삼일째까지는.. 정말 불이 난 것처럼 아프더라. 변비를 겪어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굳은 덩이 나오느라 똥꼬가 찢어지게 아픈게 아니라... 정말 매운고추를 입에 대었을때 확 열이 오르는 것처럼 얼얼하게 매운 그 맛이.. 똥꼬에도 느껴지는 그 기분... 볼일을 보고 나오면서 한마디 해줬다.

"신랑.. 아까 네가 한말 이해해. 나도 그래.. ㅠ.ㅠ"
"거봐, 그치? 그치?"
"....."

매운 똥맛을 보고 싶으셈? 허허허...



평소 매운걸 먹고 나면 묽은 변을 보는 신랑이 장이 약한 거라 생각했는데... 암튼 먹는 것에 따라 똥맛도 달라진다는거.. 확실히 느꼈다. 머 대충 건강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볼일 본 뒤 항상 덩의 색과 묽기 정도를 확인하기에, 그리고 볼일 볼때마다 향이 달라지기에 먹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건 예민하게 느꼈는데... (치즈를 많이 먹은 날은 덩향도... 꾸리꾸리하다. 푸아그라같은 느끼하고 묵직한 요리를 먹으면 덩도 묵직하다.. 색도 좀 더 짙고.. ㅋㅋ)

어휴 조심해야지... 매운 양념에 따라 똥맛이 달라진다는 건 또 첨 알았다. 한국 고추와는 다른걸 쓰는건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ㅋㅋ

가끔 한식 프랑스식으로 먹는걸 자주 달리할때마다 조금 걱정을 하긴 한다. 이래도 장이 견뎌 낼려나? 매운건 좀 자제할 생각이고... 자주 왔다갔다 하는것도 자제할 생각이다... 앞으로도 덩의 생김새와 향에 대해서는 계속 관찰할 생각. 이글을 읽는 분들 중에 국제커플이 있다면 얘기 나눠 주세요~ ^^

덩 사진 찾다가 발견한 사이트... machine a caca라고 '똥 만드는 기계'라는 뜻이다.
(링크를 클릭해 주세욤.. http://www.desyeuxdesoreilles.com/lamachineacaca/intro.htm )
(글구, 불어를 좀 해야 즐기실수 있어욤..)

링크를 클릭하면 두 똥기계를 선택할 수 있다. 왼쪽은 거의 망가진 기계, 오른쪽은 하이테크 똥기계. 둘다 사용해 봤는데 외관과 소리만 다를뿐.. 똥 만드는것 같다. 대신 기계를 선택했을때 나오는 음식들의 종류가 다르니 둘다 사용해보면 좋겠다.

똥기계를 선택해 주세욤~



하이테크 기계를 선택하고 나면 똥 덩어리가 나와.. 음식들을 선택해서 윗쪽 중앙에 보이는 세개의 케이스에 드래그해서 담으라고 나온다. 이 설명을 하는 똥을 치우기 위해선 왼쪽 아래 X를 클릭하면 된다.

그럼 아래 그림이 나오는데... 음식위로 마우스를 갖다 댈 때마다.. 음식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교육용으로 좋을 듯... 건강한 똥을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케이스에 한개가 아니라 여러개 선택해서 담아도 됨...

똥맛을 보고싶은 음식을 골라주세욤~



그리고 나서 가운데 아래 보이는 빨간 점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한 손잡이)을 클릭하면 기계가 작동하면서 똥을 만들어 낸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왜 이런 똥이 나왔는지, 건강한 똥을 나오게 하기 위해선 뭘 섭취해야 하는지... 물론 불어이므로.. 불어를 조금 알 필요가 있다.

묽은 변이 나왔구만요~ 달고 기름진 과자들은 좀 자제하라는 군요!!


드디어 퍼펙트한 똥이 나왔습니다...

영양소가 균형을 이뤄서 그렇다네요. 부드럽지만 묽지 않고, 적당히 견고하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적당히 질긴... 최고의 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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