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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를 낸 어제부터 신랑은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왔다. 나랑 같이 밥 먹는게 행복하다나... 매일 저녁 보는 얼굴인데 뭐가 그리 행복할까 싶다만... 사랑을 일케 듬뿍 받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받을때 즐겨야지..ㅋ
집에 있는 거고 그리 할일이 많지 않으니 점심 준비를 한다. 간단하게 샐러드, 파스타 정도를 하는 건데 상을 차려 놓으니 신랑은 감동을 한다. 연신 고맙다고 말을 한다.
그와 사귀면서, 결혼하고 나서도 작은 배려에 항상 고맙다고 하는 그, 처음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리고 내 생각에 부탁하는게 당연할 듯한 상황에서도 부탁하는 것에 미안해하고 해주면 아주 고마워하고.
예를들어, 운전을 하고 있을때 햇빛에 눈이 부셔 선글래스를 써야 할 상황이 올때,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선글래스 다리를 펴려고 묘기를 부리기 보다는 조수석에 앉은 나에게 부탁하는 것이 편할텐데도 그리 하지 않았다. 어쩌다가 내가 먼저 보고 알아서 씌워주면 너무 고마워한다.
지금 일을 하고 있지만 학교 다니고 있을때나 일이 없을때 집에서 노니까 시간이 많으니 내가 집안일을 더 많이 해야지 생각을 했다. 돈을 안 버니까가 아니라.. 전업주부라면 시간이 많으니까 더 집안일을 많이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다. 그런데도 내가 빨래를 돌리거나 설거지 하는 것에 무척 고마워한다. 그래서 하는 나도 내가 종년인가 하는 생각따위는 들지 않고 뿌듯하달까. 더구나 하지 않아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주니 혼자 일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물론 집안일을 반반 나눈다고 해도 청소나 빨래 등은 하기 싫어하는 일이라 나에게 배당될 일이지만 항상 내 수고를 알아준다는 것에 혼자 해도 불평을 하지 않게 된다. 왜 시집가서 시댁에 갔을때 밥 다먹고 나서 혼자 설거지 할때, 설거지 하는 일이 어렵고 힘들어서라기 보다 남들은 다 디저트 먹으면서 쉴때 나 혼자 종년이 된 것처럼 섬겨야 하기에 억울하고 서러운 일 아니던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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