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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한 산행이다. 날씨가 좋자마자 한 거라, 눈이 다 안 녹은 곳도 많았다.

프랑스 동부에는 보쥬산맥이라고 작은 산맥이 있고, 로렌주와 알자스주의 경계가 되기도 하는 산맥으로, 하이킹 코스 중에 3 Lacs이라고 세 개의 호수를 다 둘러보는 코스가 있다.

지난 가을, 이 코스를 정복하려 했는데, 중간에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3번째 호수를 놓쳤었다. 그래서 반드시 정복하겠다는 맘으로 가게 된 산행이었음.

총 길이 14.39km, 4시간 41분 걷고, 휴식을 취한 시간은 총 50분, 소모한 칼로리는 1475kcal. 아이폰 어플로 기록해서 나온 결과다.

바로 아래 코스

 



아침 7시 출발해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전날 비가 와서 날씨가 아주 맑았음.



걷기 시작하면 바로 락 블랑, 흰 호수라는 호수가 나온다.

아침이라 안개가 서려있고, 겨우내 물이 좀 말랐는지 작년 가을보다 물이 적었다. 



이런 평지도 걷다가...







두 번째 호수는 락 누아르, 검은 호수란 뜻이다. 락 누아르는 댐설치로 생긴 인공호수임.



아래는 락 데 트뤼트 (송어 호수). 지난 번에 길을 잘못 들어서 못 본 호수가 바로 이거다. 보쥬 산맥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고 하더니 정말 그렇다. 스위스 호수들보다야 많이 못하지만, 아직 녹지 않은 눈도 보이고.. 호수에 비친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락 블랑에서 락 누아르까지 계속 내려다가다 다시 올라가야 나오는 호수라 포기할까 하다가 남편 등살에 떠밀려 갔는데 안 갔으면 후회할 뻔. 





드디어 산등성. 지난 가을엔 바람이 엄청 불더니.. 잠잠했다. 맑은 날엔 스위스의 알프스까지 보인다더니.. 정말 그랬다.사진에는 잘 안 찍힘. 산 정상이라 바람이 많이 부니 나무들이 쓰러져서 자라더군.



아직 녹지 않고 남아있는 눈...



가장 높이 올라갔던 지점이 1302m



이렇게 4시간 41분 동안 산행을 마치고, 출발지로 돌아와서 차를 타고 락 누아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아래 보이는 오베르쥬(식당겸 여인숙)에서 파는 블루베리(myrtille) 파이가 엄청 맛있기 때문에. 작년 가을에 한번 맛을 보고, 그 맛을 못 잊어서 또 방문했다. 



블루베리가 입에서 톡톡 터진다.. 먹고나면 혓바닥이 까매짐.

원래 이곳에서 블루베리가 많이 나기 때문에 (야생 블루베리) 산등성에 올라가면 한 사람당 3L까지 블루베리 수확이 가능하다는 표지판이 있다. 하지만 그거 따러 거길 올라가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


하이킹하다보면 독일 사람들도 많이 만난다. 가까워서 자주 오는듯. 근데 독일에는 산이 있던가... 있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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