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Life Story

다사다난

블랑코FR 2011. 6. 1. 17:44

#1
포스팅할 것들은 무궁무진한데.. 블로그는 뒷전이 되고 있다. 오늘도 간만에 ㅋㅋ 들어와서 댓글들에 답글만 달고.. ㅠㅠ
글 수는 180개인데, 댓글들은 천개를 향해가고 있으니.. 그래도 소통이 없는 블로거는 아닌 거지?

#2
얼마 전에 올린 젬마 엘프나 광장 사진을 책에 넣고 싶다는 댓글도 받았고.. 완성되면 책 보내주신다는 말에 그냥 쓰시라고.. 메일 보내놨으니 답장 받아보고 원본을 보내드리던지.. 블로그가 있으니 이런 일도 있고. 남편에게 얘기해주면 좋아하겠네. ㅋ

#3
일들이 많았는데..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운전을 안해서, 보험료만 나가고, 2년에 한번씩 있는 controle technique에서 이것 저것 걸리는 것도 많아지는 내 고물차 푸조 205를 팔았다. 모터 상태 좋고 km도 많이 안 뛴 걸, 시세 잘 모르고 싸게 내놔서.. ㅠㅠ 하루만에 팔려버렸다. 뭐 그래도 어짜피 주차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으니까.. 파는 게 낫지 하고 위로 했는데 말야... 일주일도 채 안되어서 남편의 차가 고장이 나버렸다. ㅠㅠ

잊을 수 없는 그날 밤.. 퐁피두 센터에 새로 생긴 voile blanche라는 레스토랑에서 남편네 회사 회식을 하고 (회식은 언제나 부부동반, 가장 비싼 코스를 먹었는데, 그닥.. 엄청난 맛은 아녔다. 식당 위치와 전망이 음식맛보다 더 좋은 곳) 집으로 돌아오던 그날 밤.. 운전을 좀 더 얌전하게 했다면 안 일어났을까? 밤 12시 차가 한 대도 없는 거리를 마구 질주했는데, 내가 그렇게 얌전히 몰라고 했건만.. 집에 거의 다 와서 속력이 안 나는 차.. 뒤를 돌아보니 흰 연기가 무럭무럭.. 얼른 차를 세우고 보니 ㅠㅠ 차가 시커먼 기름을 꿀럭꿀럭 토하며.. 시동을 켜기만 하면 흰 연기가 무럭무럭. 도로 옆에 차를 세워놓고 집까지 그냥 걸어왔다. 다행이지. 집 거의 다와서 섰으니...

독일 아우토반을 마구 달리다가 흰연기를 내뿜으며 서버린 뒤로 두번째 고장. 이번에도 문제는 터보인듯했다. (디젤 차는 모터 옆에 터보가 있음) 지난 번에도 터보가 말썽으로 모터까지 고장나 버렸는데, 모터 터보 다 바꾸고 몇 년 안되어서 또 고장. ㅠㅠ 담날 차 수리를 알아보려고 남편은 휴가를 냈다. (다행히 금요일이었음) 문제는 며칠 전에 내 차를 팔았다는 사실로, 그 다음주부터 버스를 타고 출근해야 할 판이었다.

팔지 말걸, 얌전히 달릴걸 등등 온갖 후회를 했지만.. 이미 쏟아진 물.
그런데 그 주 주말에 새로 차 샀다고 자랑하러 온 친구가 (글쎄 모터가 300마력이랜다. ㅎㄷㄷ) 우리 불쌍한 얘기를 듣고 선뜻 자기 두번째 차를 빌려줬다. ㅎㅎ 이렇게 급하게 쓸 차가 생겼다. 근데 이 차를 여태 못 돌려줬음. 내가 운전을 못하는 것도 있지만 이 차를 운전하면 발이 땅에 안 닿아...ㅠㅠ 브레이크 액셀을 밟으면 뒷꿈치가 땅에 안 닿아서 허공에서 밟으니까 조절을 잘 못하겠더만.. 그래서 그 친구가 우리집에 올 때까지 못 돌려주고 있음. ㅠㅠ

#4
5월에 네델란드 튤립 축제에 다녀오려고 했던 계획도 무산되고.. 결국 난 5월에 일만 죽어라 했다. 어짜피 못 노는 거 일이나 열심히 해서 돈이나 더 벌자 하면서..

#5
새로 차를 산 스토리도 파란만장하지만.. 지난 5월에 차를 샀고, 지금 차 3대가 우리집 앞에 있다. 고장난 차와, 새차와, 친구에게 빌린 차. 얼른 둘 다 처분을 해야하는데.. ㅠㅠ 고장난 차는 여전히 검은 기름을 조금씩 흘리고 있다.

#6
제대로 따지자면 작년부터지만 올해 1월부터 해결이 안되고 질질 끌어오던 일이 드디어 지난주에 해결이 되었다. 레스토랑에서 자축 파티를 할 정도로 질질 끌던 일이었음. 남편이 이것땜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진짜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 반성해야 함. 은행 규정도 잘 모르고, 책임 회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진리는.. lettre recommandée avec accusé de réception (등기)를 보내는 것이다. 처음엔 담당 은행원과 잘 처리가 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어서, 저렇게 편지를 보내놓고 나니 일들이 척척 진행이 되더군. 사실 소송까지 갈 뻔했다. 몇달 동안 이것 때문에 여기저기 전화하고 휴가내서 왔다갔다 한 걸 생각하면.. ㅠㅠ 사실 이가 갈린다. 나는 관조하는 입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7
집은 살다보면 낡더군. 그래서 여기저기 손 볼데가 많은데, 인건비가 비싸서 대부분 직접 한다는 거 다들 알테고.. 주말마다 소소하게 여기저기 손 봤다. 이제 나 공구리 치는 거 잘한다. 원래 이런 일들은 남자가 하는데, 혼자서 하고 있는거 보면 왤케 불쌍한지.. 난 내 일도 있는데 불쌍해서 거들어 주고.. 남편이 도와줄 수 없는 내 일은 또 따로 하고.. 흑흑.. 어쨌든 나 웬만한 bricolage는 아주 잘함. ㅋㅋ 원래 손재주가 있긴 했지만.. -_-;

#8
지난 3월인가.. 아는 사람이 온다고 해서, 욕실의 욕조 실리콘 이음새 부분을 남편보고 청소하라고 했다. 첨부터 잘 해놓은 게 아니라서 제거하고 새로 예쁘게 바르려고 했는데.. ㅠㅠ 그저 그것만 바랬는데.. 욕조를 들어내버렸다. 그랬더니 파이프 이음새도 엉망, 세면대 이음새도 엉망.. 난 그저 실리콘만 바꾸고 싶었던 건데.. 원래부터 욕실 색깔을 별로 맘에 안 들어했던 남편의 무의식이 지배했던 건지, 다 뜯어내 버렸고.. 결국 우린 욕실 공사를 해야만 했다. 휴... 난 정말 하기 싫었다구.

하루이틀 걸리는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을 쓰기에는 돈이 엄청 깨질거라.. 주말마다 휴일마다 찔끔찔끔 공사하고 있다. 젠장.. 나 이제, 욕조 바꾸고 세면대 바꾸는 것도 할 줄 안다. 타일 까는 것도 할 줄 안다. 마무리 되려면 아직 멀었으나 이것때문에도 그간 바빴던 거다.

#9
이제 유월. 이번 주말 징검다리 휴일이 있어 남편과 나는 휴가를 냈고, 목금토일 4일간의 휴가가 생겼지만 원래 여행을 가려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욕실 공사를 할거다. 어흑 어흑.. 그리고 그 다음주 주말 역시 결혼식 참석으로 바쁘고.. 결혼식 때문에 시어머니 올라오시고.. 난 집 청소를 해야하고.. 6월도 이렇게 가는구나. 휴가는 9월에 갈 생각이니.. 6,7,8월엔 열심히 일만? 그래도 생각해보니, 4,5월에 등산도 여러번 하고 벨기에도 다녀왔구나야.. 다 당일치기지만.

#10
얍얍.. 블로그에 글 쓴다고, 댓글에 답한다고 벌써 한시간 반이 지나갔다. 일해야해............ 
반응형

'Life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이 다 가고  (0) 2011.08.02
잡담  (2) 2011.06.17
잡담, 날씨 좋다...  (2) 2011.05.09
내가 다녀왔던 곳에 폭탄테러가!  (4) 2011.04.29
신용카드 찾았다  (1) 201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