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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탱탱의 옷차림. 파란색 스웨터에 흰 셔츠를 받쳐입으면 무조건 탱탱이 되는거다.



자기가 6살때부터 모은 '탱탱의 모험' 전집이 지하실 박스에 담겨있노라고 얘기만 하고 항상 꺼내주기를 잊어버렸던 남편이, 어제 저녁 말 나온김에 지하실에서 찾아가지고 왔다. 가끔 남편 머리카락이 가운데로 몰린 채 설 때 마다 탱탱(탱탱보다는 땅땅과 땡땡의 중간발음이지만 한국에 소개한 번역 출판사의 표기를 따른다) 닮았다고 놀렸지만 정작 만화책은 한번도 보지 못한 나는 신나서 먼지를 닦고 책장 한 쪽에 시간 순대로 배열해 놓고 첫권을 뽑아 들었다. 

오래되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지하실에 둔지 좀 되어서 그런건지 퀴퀴한 냄새가 책장을 넘길때마다 난다. 만화책이지만 읽어야 할 지문들이 꽤 많아서 책장은 더디게 넘어가고. ㅋ

22권이나 되는 탱탱 전집. 이런 전집류가 책장에 있으면 읽지 않아도 뭔가 뿌듯한 것이..



전집이 다 있다는데 22권 뿐이다. 검색을 좀 해 봤더니, 1권 소비에트에 간 탱탱의 경우 1999년이 되어서야 전집에 포함이 되었다고 한다. 미숙한 내용 전개, 그림체 때문에 작가가 전집에 포함되는걸 거부했다고. 그리고 마지막 24권이 된 탱탱과 알파아트는 작가의 사망으로 미완성인 채로 2004년에 출간되었단다.

그래서 당장 그 두 권을 주문했다. 보통 책들은 아마존을 통해 사는데 지금 프낙에서 탱탱 이벤트를 하는 중이라 (2권 사면 가장 인기있는 4권 중에서 1권을 공짜로 더 줌.) 회원가입까지 하고 소장하지 못한 두 권을 주문했다. ㅋㅋ 한 권 덤으로 오는건 되팔아야지. ㅋㅋ

일단은 옛날로 치면 전집 1권이었던 '콩고에 간 탱탱'을 읽고 있다. 벨기에 식민지였던 콩고, (그렇다, 탱탱은 프랑스 만화책 같지만 벨기에 만화책이다. 프랑스 인들이 은근슬쩍 자기네 유산으로 끼워넣고 싶어하는) 내가 유일하게 다녀온 아프리카 나라이기도 해서 뭔가 의미심장하다. 1930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당연하겠지만 이야기들속에 식민우월주의적인 사고방식이 보인다. 지금보면 상당히 머쓱한.. 아프리칸들을 무시하는 뉘앙스도 여기저기 나오고. 읽다보면 5권 '푸른 연꽃'을 계기로 작가의 세계관이 바뀐다던데, 이렇게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만화책이 아직도 사랑을 받고 널리 읽힌다는 사실이 부럽기만 하다. 

우리 나라에 참 일찍 소개가 되었다고 하는데 거기엔 박근혜씨 영향이 있다고 하네. 그녀가 중학생이던가 고등학생때 불어로 된 탱탱 시리즈를 읽으셨단다. 아마도 그런 딸을 보는 박 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건 아닌지. 아님 1권 소비에트에 간 탱탱에서 나오는 반공정신이 무지 맘에 들었거나.

아무튼 난 본 기억이 없다. 그림체는 참으로 낯익고 많이 보아왔지만 말이다. 암턴 오늘부턴 팔자좋게 탱탱의 모험 세계로 빠져볼까 한다. 



탱탱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제이미 벨. ㅠㅠ 좀 깬다. 머리통 모양부터가 다른데. ㅠㅠ 

스필버그가 영화 판권을 사서 지금 현재 제작중이라 하니.. 2011년이면 1편이 개봉한다고 함. 트릴로지로 만들 생각이라 1편은 스필버그가 2편은 피터 잭슨이 감독을 할거라고. 울 남편이 진짜 탱탱을 닮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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