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수를 도는 코스는 여러가지가 있다. 유모차를 끌거나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돌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등산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호수 위쪽 폭포 위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체력에 맞게 난이도를 선택하면 되는데... 원래 우리가 하려고 했던 코스는 대략 7km 정도 되는 코스였다. 폭포 위쪽으로 올라가서 내려오는 건데, 너무 짧다고 더 올라갔다 내려왔더니.. 거의 12km가 되었다. ㅠㅠ 점심 먹을 때 비가 왔는데 하이킹을 시작하려고 하니 운 좋게도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아졌다. 잘 정비된 산책로 놔두고 물가로 걸었다. 쓸데없이 모험 정신을 발휘하는 남편 때문에... 이 폭포를 보고 그냥 내려가도 좋고 폭포 옆 다리를 건너면 험난한 등산이 시작된다.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끌미끌하..
지난 5월에 다녀온 하이킹. Runtastic으로 기록한 여정과 디카 사진은 나중에 추가로 업뎃하겠음. 한참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만 우선 올림. 3 lacs과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Col de la Schlucht에서 출발하여 Sentier des Roches를 따라 Hohneck까지 가는 코스다. 매우 아름답지만 쉬운 코스는 아니어서 아이들과 개를 데리고 가긴 어렵다. 바위에 설치해놓은 쇠난간을 붙들고 가야하는 곳도 있고, 바위도 타고.. 암튼 후덜덜함. 초반 산길은 왼쪽은 가파른 절벽, 오른쪽은 산.. 이렇게 잘못 디디면 굴러떨어질 길이었다. 사진 많이 찍었는데 다 디카로.. 디카 사진은 남편 컴 속에.. ㅠㅠ
지난 4월에 한 산행이다. 날씨가 좋자마자 한 거라, 눈이 다 안 녹은 곳도 많았다. 프랑스 동부에는 보쥬산맥이라고 작은 산맥이 있고, 로렌주와 알자스주의 경계가 되기도 하는 산맥으로, 하이킹 코스 중에 3 Lacs이라고 세 개의 호수를 다 둘러보는 코스가 있다. 지난 가을, 이 코스를 정복하려 했는데, 중간에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3번째 호수를 놓쳤었다. 그래서 반드시 정복하겠다는 맘으로 가게 된 산행이었음. 총 길이 14.39km, 4시간 41분 걷고, 휴식을 취한 시간은 총 50분, 소모한 칼로리는 1475kcal. 아이폰 어플로 기록해서 나온 결과다. 바로 아래 코스 아침 7시 출발해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전날 비가 와서 날씨가 아주 맑았음. 걷기 시작하면 바로 락 블랑, 흰 호수라는 호수가..
프로방스 하면 떠오르는 산이란, 세잔의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생뜨 빅투아르산 일것이다. 그리고 피터 메일의 'A Year in Provence'로 유명해진 뤼브롱(Luberon)산 정도? 간혹, 몇몇 여행책자에서 방투산(Mont Ventoux)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볼수도 있다. 그런데 생뜨 빅투아르 산에 못지 않게 아름다운 생뜨 봄 산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세잔의 작업실 방향이 반대였다면 생뜨 빅투아르 산 대신에 생뜨 봄 산을 그렸을지도 모르겠다만...) 생뜨 빅투아르산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거대한 병풍처럼 생겼다고 많이들 묘사하는데 그렇다면 생뜨 봄 산은, 생뜨 빅투아르 산이 거울에 비친 모습이라고 할만큼 거대한 병풍의 모습으로 생뜨 빅투아르 산을 마주보고 있다. 생뜨 ..
1928년에 처음 정비되어 지금까지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알려진 Sentier Martel은 프랑스의 동굴탐험가 에두아르 알프레드 마르텔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한다. 베르동 협곡 오른쪽을 따라 난 등산로로 대략 15km 정도 된다. 여행자들의 숙소겸 대피소로 만들어진 말린 오두막(chalet de la Maline)과 Point Sublime사이의 길로 어느쪽에서 시작해도 상관없지만... 말린 오두막에서 출발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지도에서 보이듯이, 말린 오두막에서 시작된 길이 베르동 계곡까지 계속해서 내려가게 되기 때문에 15km의 긴 거리를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로 끝내기에는... 보통 체력이 아니면 안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Point Sublime(뿌앙 쉬블림)까지 올라가는 경사..
유럽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들어보셨는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큰 베르동 협곡(Gorges du Verdon)은 그래서 제2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린다. 프랑스 남동부 지방 Alpes-de-Haute-Provence에 있고 길이가 20km정도에 깊이는 300m 이상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이듯 베르동 계곡은 무스티에 생뜨 마리에서 카스텔란까지 이어지며 협곡의 끝에는 베르동 강을 댐으로 막아 생긴 인공호수 생뜨 크루아 호수(lac de Sainte-Croix)가 있다. 카약이나 카누를 빌려 레프팅을 하면서 경관을 구경할 수도 있고 하이킹을 하기에도 좋다. 트레킹(Randonnées, 항도네) 코스는 물론, 석회석 암벽을 등반할 수 있는 루트도 다양하다고 한다. 베르동 협곡의 아찔한 경관..
바캉스때 주로 하는 활동이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물놀이, 트레킹(Randonnée), 자전거 하이킹. 난 자전거도 잘 못타고, 수영도 잘 못해서 (배워서 자유영, 배영은 할줄 아는데 내가 바캉스 수영이라고 부르는 고개 내놓고 평영하기는 못해서 물놀이할때 별 쓸모가 없다) 그나마 트레킹은 걸을줄만 알면 할 수 있기때문에 자주 하는 편이다. Randonnée란 등산보다는 가볍고 산책이나 산보 보다는 조금 난이도가 높은 걷기이다. 평지를 걸을 수도 있고 가파른 언덕, 바위길을 걸을 수도 있다. (트레킹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것 같아 Randonnée는 트레킹으로 번역한다.) 자연속으로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라면 다들 하는 활동이라 코스도 다양하고 가이드북도 많다. 놀러가는 곳에 해당하는 가이드북..
사베른 도시 근처에 성이 3개쯤 있는데 그 중 2개는 정말 흔적만 남아있는 폐허이고, 오트 바르 성은 그나마 많이 남아있는 편으로 사베른을 방문한다면 꼭 보아야 할 관광명소중 하나다. 12세기에 세워져서 중세 시대에 증축, 보수되었으며 방어를 목적으로 조른계곡의 높은 산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알자스의 눈(l'œil de l'Alsace)'이라고 불린다. 올라갈때까지는 "알자스의 눈이라고 불린대..", "그래? 왜?" 요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올라가보니.. 과연 알자스의 눈이라고 불릴만 하다는 거... 진짜 후덜덜한 풍경이 펼쳐진다. 진짜진짜 운 좋게도 날씨가 좋아서 저 멀리, 잘하면 국경까지도 보이겠더라. 사베른 시내에서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사방에 방향을 가르키는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