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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직으로 도시를 옮겨 이사한 지 한 달 하고도 반이 지났다.


이직해 새로 계약서를 쓰면 CDI여도 période d'essai(수습 또는 연수 기간, 인턴과 다름)가 생긴다. 새로 고용한 직원이 회사와 잘 맞는지(또는 반대로 회사가 나에게 잘 맞는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간으로 정당한 파기 사유가 있어야 하긴 하나 고용계약을 파기하는 게 훨씬 쉽다. 암튼... 고용신분(노동자, 직원, 기술자, 간부)에 따라 이 수습 기간이 달라지고(2개월~4개월) 1번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완전히 고용되기까지 4~8달이 걸릴 수도 있단 얘기. 계약에 따라 다르겠지만 월급을 덜 받고 그런 건 없다.


암튼,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 période d'essai 동안 집을 사고파는 건 조금 위험하단 얘기다. 그래서 작은 아파트를 임대해서 살거나 주말 부부를 하는 커플도 있다.


우리도 이전에 살던 집은 그냥 비워두고

몇 달간만 살 요량으로 작은 아파트를 임대했다.

그렇게 주방이 따로 분리된 방하나 아파트(T1, 울나라 원룸 개념인 스튜디오보다는 더 큼)에 산 지 1달 반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관리하기 편한 아파트를 선호한다지만...

주택에 살다 아파트에 사니까 정말 불편하다.


전에 살던 집 4분의 1도 안 되는 크기는 둘째치고

완전 조용한 곳이라 바깥 소음도 없고 층간 소음도 거의 없는데

내집이 아니란 게 넘 불편하다.


아파트 임대계약하면서 주방쪽 창문 셔터가 고장나서 수리 요청했는데 3주만에 고쳐줬다.

중앙 난방인 아파트인데 중앙 난방기 수리한 다음날 뜨거운 물이 안 나오고 난방기에서 계속 소리가 들려서 새벽에 깼다.

우리집이라면 바로 누굴 부르거나 직접 수리를 할 텐데 아파트에서 계약한 곳 사람이 오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오늘은 욕실 하수구가 막혀서... 아침부터 난리를 쳤네.


분명 아파트 자체의 문제라 생각되지만 바로 집주인에게 전화하기도 뭐한 게... 일단 사람부르면 값이 몇 배로 뛰는데 그걸 누가 부담하느냐 문제가 생긴다. 너희가 잘못해 막힌거다 그럼 우리 부담이 되니까.

더구나 우리집이라면 이 정도로 사람까지 부르진 않을 테고 우리가 알아서 할 거란 말이지...

딱 봐도 욕조에서 나오는 파이프가 평평한 게 문제인데, 그걸 교체하면 간단한 걸... 남의 집을 우리가 대신 고쳐줄 수도 없고 사람부르면 그거 언제 고치며...(견적 내고 약속 잡고.. 그때까진 어떻게 씻으라고?)


일단 뚜러펑 같은 액체 사다 붓고 뚫기는 뚫어놨는데

완전히 관청소가 되었을리는 없으니 정기적으로 부어줘야할 것 같다. 이사갈 때까지만 참아야지.

période d'essai 기간이 끝나려면 아직 멀어서 적극적으로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있진 않지만...

아침에 출근도 못하고 뚜러펑사러 가면서... 집을 사도 신축된 지 얼마 안 된 집이나 아예 새로 집을 짓는 쪽으로 해야겠다 생각했다. 이 파이프가 오늘 내 하루를 망쳐놓을 줄이야.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지 ㅋㅋ 뭔가 정신을 뒤흔들어놓는 일이 생기면 진정되기까지 좀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이라서

오늘 완전 일도 못하고... 집중도 안 되고 오전을 그냥 통째로 날렸네.


오랜만에 써보는 근황 겸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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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후로 우리 다시 이사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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