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번주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낮기온이 15도를 넘는 등 완전 봄날씨라, 올 시즌 마지막 스키라 생각하고 하루 휴가내고 가까운 스키장에 다녀왔다. 평일인데다 겨울 스키방학도 끝난지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날씨는 완전 환상...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준초보(블루)코스, 사람이 없다...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두번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뒤, 슬로프를 한번 타고 내려가서 다시 리프트를 타고 다른쪽으로 올라간뒤, 마지막으로 tire-fesse라고 부르는 걸 타고 올라가면 된다... 9시에 도착하여 리프트를 운행 시작하자마다 타고 올라가 슬로프를 내려가려는데 남편이.. 저것좀 보라고 나를 부른다. 이때 시각 대략 9시 반 정도?

슬로프 옆으로 사람 두명이 볕을 쬐려고 앉아있는 듯 보였다. 그게 뭐? 라고 되묻는 내게.. 곰 두마리라고 하는 남편... 뭬얏??

가만히 보니, (이때 나와의 거리는 5m정도?) 검은 스키복을 입은 사람이 아니라.. 검은 곰 두마리였다. 한마리를 덩치가 남편만했고 다른 곰은 좀 더 작은, 마누란지 자식인지는 알수 없는 암튼 곰 두마리! 사람처럼 두다리를 뻗고 앉아있었다.

이런 건 인증이 생명이라.. 카메라 꺼내, 얼른 사진 찍어야지! 내가 그랬는데.. 귀찮아서 가방 구석에 있는 카메라를 꺼내기 싫었던 남편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뭘 이깟것 같고... 그러면서 내려가는 통에 그럼, 얼른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찍어야지 생각했는데... 다시 올라와보니 사라지고 없었다.

곰사진은 없지만 낚인건 아니심.. 발자국 사진을 보셈. 저 숲 어딘가에서 사진찍는 나를 지켜보고 있었을지도...



이곳에선 녹지와 숲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심심치 않게 동물을 본다. 밤에 운전하다가 길에서 고슴도치도 보고, 커다란 뿔이 달린 사슴도 보고, 뿔 없는 어미 사슴과 어린 새끼들도 보고 그랬다.

하긴.. 울 동네에서도 가끔 밤에 집 앞 도로를 건너가는 여우도 보고 그러니까... (글타고 울집이 시골에 있는건 절대 아니다. 시내중심가에서 차로 5분거리.. 역시 도시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았던 걸까.. 그래도 넘 신기하잖아! 스키장에 곰이라니! ㅋㅋㅋ

사진 안 찍은게 두고두고 아까웠다. 그래서 발자국이라도 찍었다... 아침 볕이 좋아 나와 있다가 사람들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좀 시끄러워지니 (어떤 아줌마가 꺄악 소리를 질렀으니 귀찮았을거야..ㅋ) 자리를 피한듯...
 

슬로프를 제외하곤 눈의 거의 녹았다. 날씨가 따뜻해서...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고 완전 스키장 전세낸 기분...

저 밑에 쓩~ 내려가고 있는 신랑.



슬슬 내려오고 있는 나..ㅋㅋ



고수의 포스가 막 풍기는 본좌...ㅋ 일반 스키가 아니고 스키보드(또는 스노우블레이드)라고 부르는 짧은 스키로 방향바꾸기가 쉬워서 스노우보드처럼 점프하고 공중에서 돌고 묘기 부리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본좌는 그냥 탑니다.


반나절권 끊어서 9시부터 1시까지 4시간 탔다. 평일에다 멤버 할인으로 싸게 끊었지만 코코아 마실 시간도 아깝다고 정신없이 탔더니, 3시간쯤 지나니까 진이 빠져 다리가 풀리는 경험을... 역시 평소에 운동을 해야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