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나면 주치의를 바꿔야 한다. 병원 쇼핑하지 않게 한 의사를 정해 놓고 건강을 쭈욱 관리하자는 건데, 한 번 정하면 일정 기간 못 바꾸고 그런 거 없고 언제든지 신고로 바꿀 수 있다. 주치의로 정하지 않은 다른 의사를 만나러 가면 보험 환급 비율이 더 낮다. 대신 휴가를 떠났다가 의사를 보러 갈 경우 휴가 중이라고 하면 의사가 체크를 해서 환급 다 받을 수 있다. 일반의(제너럴리스트)로 정해도 되고 이비인후과쪽 질병이 잦다면 그쪽 의사를 주치의로 정해도 된다. 지난 6월에 이사왔지만, 그간 아프지 않았고 이사 오기 전에 필요한 약을 처방 받아서 비축해두고 있었기에 급하게 찾지 않아도 됐었다. 그리고 Fraontalier라는 국경 주민의 특수 신분상... 보험은 스위스 보험인데 프랑스와 스위스 두 ..
스위스는 초겨울에 날씨가 좋은 날이 드물기 때문에 날이 좋다 싶으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 더구나 지난 주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문을 열었으니... 몇 번 안 남은 주말에 가지 않으면 볼 기회가 없다. 오전에 장 보러 다니느라 좀 지쳐서 안 나가고 싶었는데 남편이 오늘 안 가면 내일은 비와서 못 간다고 나가자고 해서 맘을 다 잡고 나갔건만.. 계속 뭔가를 두고 와서 집에 다시 돌아오기를 두세 번 하니까 지치는 거라... 진짜 안 나갈 뻔... 몽트뢰 가는 길. 구름 때문에 하늘에 떠 있는 것 같던 산. 몽트뢰에 가기로 한 건 꼭 봐야 할 스위스의 크리스마스 마켓 10위 안에 있는데다 비교적 가까워서다. 오는 길에 로잔도 들리자고 했는데 몽트뢰 크리스마스 마켓 규모가 넘 커서 하루 두 탕은 무리로 밝혀짐. ..
낮기온이 31도를 넘어서 무지 더운데도 두터운 겨울옷에 담요까지 뒤집어쓰고 덜덜 떨고 싶으면... 아프면 된다. ㅠㅠ 고질병인 편두통 빼면 한 몇 년 동안 아픈 적이 없는 거 같은데...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이 앞자리 수가 바뀌면서 자잘하게 아프긴 했다. 오십견인지 모르겠지만 어깨가 아프기도 했고, 침샘이 붓기도 하고, 무릎이 아파서 구부릴 수가 없기도 하고... 아무튼 자잘하게 여기저기 고장이 나더만 ㅠㅠ) 몸살이 났다. 주말이면 어디 가야만 하는 강박을 가진 듯한 남편 때문에 등산이다 뭐다 쏘다녔는데, 지난 일요일에 했던 등산에서 추위를 - 이 여름에 추위를!! - 탔는지.. 월요일 저녁 으슬으슬 춥더니... 몸 사방이 두드려 맞은 듯 아픈 몸살이 나고 말았다. 으.. 가만히 있어도 끙끙 소리가 ..
이사온 지 한 달 남짓...초반에는 휴가지 느낌에 바캉스 동안 렌트한 집 같더니... 조금씩 동네가 익숙해지고 일상이 자리잡았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제네바 베드타운 같은 곳인데 아무래도 제네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도시가 매우 국제적인 느낌이다. 온갖 국적들이 다 모였다. 다양한 언어가 들리고 자동차 번호판이 어느 나라 것인지도 모를 차들이 많다. 유엔이 가까워서 외교관이나 국제 공무원도 살고 노동자들도 살고, 계층 역시 다양하다. 올해 초에 올해는 스위스 좀 놀러다녀볼까 하고 비넷을 구입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스위스 근처에 살며 날마다 스위스에 가리라곤 생각도 못해서.. 아직까진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눈을 들면 어디서든 산이 보이는 풍경도 좋다. 앞을 보면 몽블랑을 비롯한 알프스 산..
이삿짐 정리도 거의 다 됐고인터넷, 세탁기 설치도 끝났고어제부터 느긋하게 진짜 백수의 삶을 즐기고 있다.그래도 또 전화로 이런저런 일들 처리하느라 아침 나절이 가버렸지만... 오랜만에 블로그에 와 보니 여전히 프랑스 동부에 사는 키키라고 소개가 되어있군.그래서 스위스 국경이라고 바꿨다.지금 사는 곳은 스위스 국경에서 180m 떨어진 곳.걸어서 국경 넘어갈 수 있다.(안그래도 오늘 가려다가 더워서 접었다) 남편은 새 직장이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고..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아는 일이지만...마음 같아선 여기서 좀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떠도는 삶은 아니지만 당장 내년에 어찌될지 모르는 삶을 1년 살고 났더니..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이사가 귀찮은 것도 있고 ㅋㅋㅋㅋ 내 방 좋은 가구 ..
작년에 이사할 때 1년 만에 또 이사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마 또 이사할 걸 알았다면 예전 집을 팔았을 거다.그치만... 아마 알았어도 쉽게 매매를 결정하진 못했을 것 같다. 지금은 옛집에 대한 정이 많이 옅어져서 당장 팔아도 아쉽지 않은 상태지만 작년에는... 아마 못 판다고 했을 거다. 우리 결혼 생활을 시작한 집이라 추억이 많고, 주택(프랑스에서 말하는 메종)이어서 집 내부, 정원 하나하나 우리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어서 그 집을 떠나는 것도 많이 힘들었었더랬다. 1년이 지나서야 그 집에서 독립하는 게 정신적으로 준비가 됐달까. 그 집을 팔 수가 없어 그냥 두고 작년부터 쭈욱 1년 동안 월세를 살았다. 그리고 2번이나 이사했었다. 주택에 오래 살다 보니 아파트가 어떤 건지 잊어버린데다 몇..
3월도 3분의 2가 지났는데, 읽은 책이 겨우 한 권입니다. ㅠㅠ바쁘기보단 정신이 딴데 가 있었다고 할까요.... 작년에 제가 이사 두 번 한 건 아시는 분은 아실 텐데 올해 또 이사하게 생겼습니다.남편이 또 이직을 하게 되었고 이번엔 스위스로 갑니다.모든 게 순식간에 결정되었어요. 지난 2월 말에 남편 직장 동료의 사람 뽑는다더라 라는 말에 상시 지원으로 이력서를 보냈는데, 마침 남편 경력에 딱 맞는 사람을 구하는 중이어서, 전화 면접 보고 테스트를 거쳐 이번 주 월요일에 최종 면접을 보았고, 다음 날 채용이 결정되어 계약서를 썼습니다. 저도 남편도 어제 사직서를 제출했어요. 전 4월 17일까지 일하기로 했고 남편은 원래 퇴사 통보 후 3개월인데 협상해서 5월 말까지 일하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직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