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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키우는 식물들을 어떻게 하면 안 죽이고 잘 키울까 고민하고 정보를 찾다가
네X버의 식물과 사람들 까페를 알게되어 가입을 했다. 정보도 많고..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까페분위기가 정말 좋다.

안그래도 정원에 있는 나무들과 풀들.. 이름 아는게 별로 없었는데.. 물어보기에도 좋고
어떻게 하면 잘 키울수 있는지 정보도 정말 많다. 요즘 이 까페에 빠져 살고 있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게 많다는 것도 알게되어.. 내일 당장 화분사러 갈 생각이다..ㅠ.ㅠ
 
오늘 정원일을 하는 신랑을 따라 칼라벤자민(요녀석도 이름을 몰랐다가 알게된것 ㅋㅋ) 물꽂이를 시도해 보려고 나섰다가 정원에 심어둔 ciboulette (씨불레뜨, 한국이름을 찾아보니 산파라고 나온다. '산에서 나는 파'란 뜻인가..)이 씨를 내고 있는걸 봤다. 그래서 씨를 거둬 좀 심어볼 요량으로 쭈구리고 앉아 씨를 거뒀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한국에선 야생화로 분류가 되더라. 유일하게 찾은 어떤 블로그에선 산파를 꽃꽃이에 쓰면 좋겠다는 코멘트를 보았다. 보라색 꽃이 아주 예쁘대나.. 문화에 따라.. 이렇게 분류가 달라지다니 신기했다. 다른 먹는 허브들처럼 한국에도 당연 허브겠거니 했는데 야생화라니. 프랑스에선 가정에서 너도나도 재배중인데 말이다.


예전에 요리에 사용한다고 허브 화분으로 샀다가 사용을 잘 안해서 시들시들하기에 신랑이 정원에 심어버렸다.
 
정원에 심었더니 튼튼하게 자라는 대신 벌레가 생겨서 잎이 깨끗하지 않아 더이상 음식용으로는 사용안하던 산파...
벌레하면 기겁을 하는 나이기에.. 분류해서 먹고 싶은 생각조차 없었다. 원래 파슬리랑 같이 사서 정원에 같이 심었는데 파슬리는 벌레들에게 다 뜯어먹히고... 이 녀석만 튼튼하게 자라주고 있다. 첫해 겨울에 시든채로 건조가 되었길래 죽은줄 알았는데 매년 봄이면 살아난다. 정말 튼튼한 녀석이다.

매년 튼튼하게 자라서 여름이면 보라색 꽃을 피우는 산파.


씨불레뜨의 꽃. 이게 꽃을 피운다는것도 몰랐다가 정원에 심은뒤에야 알게 되었다. 요리에 쓰느라 부지런히 잘라주면 꽃이 안 핀다.


꽃이 지면.. 그 안에서 검은 깨 만한 검은 씨가 생긴다. 그렇게 건조되어 가벼워지면 씨가 같이 날라가기도 하고.. 폭 터지면서 씨가 멀리 날라간다.


이 씨불레뜨가... 프랑스에선 요리에 아주 다양하게 사용이 되고 있다. 일단 밑둥 부분을 가위로 잘라서 물에 흔들에 씻은 다음... 칼로 송송 썰어준다.

크기나 두께가 부추만하지만 단면은 동그랗다. 실파보다는 가는편. 파와 비슷한 향이 나지만 또 전혀 다르기도 하다. 오묘한 향...


이렇게 잘게 송송 썰어 온갖 요리에 맘대로 넣으면 된다. 신랑은 이 향을 싫어하는 관계로... 드레싱처럼 익히지 않아서 향이 고대로 살아있게 되는 요리에 넣으면 안 먹는다. 그치만 오믈렛처럼 익히는 음식에 넣으면 먹는다.

크림 치즈 드레싱? 특히 부드러운 치즈와 아주 잘 어울리는 씨불레뜨.


요리에 마지막 장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씨불레뜨.


프랑스 요리에선 마지막 장식은 언제나.. 요리의 재료를 이용해서 한다. 위의 요리 같은 경우 콩죽인데.. 가운데에 크림과 치즈를 씨불레뜨와 섞은 것을 동동 띄웠다. 그래서 씨불레뜨 몇개를 얹어 이게 들어갔음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프랑스 요리의 특징은.. 향신료를 거의 쓰지 않고 재료를 가지고만 그 맛을 어우러지게 내는 것 같다.

씨불레뜨가 들어간 오믈렛.


나도 이렇게 다양하게 요리에 사용하려고... 정원에서 나는건 지저분에 쓸 맘이 안 드므로.. 실내에서 키우려고 과일이 담겨져 있던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뚫고 흙을 담아 씨를 뿌렸다. 그리고 새로 난 작은 산파들 중에 깨끗한걸 골라 조금 심어줬다.

첨엔 씨만 따다가.. 귀찮아서 말라비틀어진 꽃도 그대로 같이 땄다. 하나하나 열어 씨만 얻으려니 귀찮아서..


볕이 잘 드는 부엌 창가에 두었다...ㅋㅋ

 
산파를.. 한국에서도 먹는다면 좋을텐데. 기르기도 쉽고 맛도 괜찮다. 프랑스에선 산파 썰어서 말린것도 파는데.. 매번 싱싱한걸 살수 없을경우 한번에 사다놓고 쓰기에 좋다. 난 이걸 떡볶이 해 먹을때 넣는데 맛이 괜찮다. 파보다는 덜 강하지만 비슷한 맛을 내므로.. 글치만 부추맛은 전혀 아니다.

식물 공부...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의외로 내가 모르는게 많고 잘못 아는것도 많아서 첨엔 그냥 물만 잊지 않고 주면 잘 자라는 거라고 생각했다가.. 반성하게 되었다. 주택에 살아서 정원도 있고 환경이 너무 좋은데.. 게을러서 이걸 너무 등지고 살아서도 반성. 남들은 자연과 가까이 살겠다고 아파트에서 발코니에 숲을 만들고 사는데... 밖에만 나가면 정원에 관리하지 않아도 자라는 과실수와 식물들을 놓고... 너무 등한시한것 같다. 과일이 익다 못해 썩어서 떨어지도록 놔둔.. 남들은 바이오 과일이라고 비싼돈 주고 사먹는 과일들을 눈앞에 두고도.. 썩히다니.

제대로 공부해서 잘 키우고 예쁘게 관리하고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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