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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부터 간보다가 포기했다가 다시 불이 붙어 직구한 호보니치 테쵸 2018입니다.


부가세+관세가 붙는 것 때문에 못 사고 끙끙대니까 아는 분이 배송대행해주겠다고 하셨는데... 과연 그렇게까지 해서 사야하는 것인가 자문해보고 포기를 했었는데요. 또 올해 쓸 다이어리는 다 구입해뒀기 때문에 마음을 버렸는데... 아무래도 토모에 리버 종이를 써보고픈 마음을 버릴 수가 없더군요 ㅠㅠ


그래서 열심히 프랑스 문구카페(여기선 그런 커뮤니티를 포럼이라 부르죠 ㅎㅎ) 뒤져서 정보를 찾아냅니다. 대충 많이 안 지르면 부가세 안 내고 그냥 받고 좀 많이 지르면 부가세를 내는 것 같길래 모험을 해봤습니다. 마음에 들면 매년 지를 텐데 매년 부탁할 수는 없잖아요 ㅠㅠ



여기서 잠깐!!!


프랑스의 부가세, 관세 정보



개인이 소포를 보낼 때 부가세가 붙는 선은 49유로입니다. 그 이상이면 부가세 20%를 내고 (책은 0%) 그 이하면 안 냅니다. (여기서 배송료 포함이란 거 주의!!)

관세는 120유로 이상일 때 붙습니다. 퍼센트 비율은 까먹었어요.


그런데 업체에서 배송하는 경우 49유로 이하여도 무조건 부가세가 붙습니다. 그치만 그렇게 까다롭게 안 하는 듯합니다. 대충 40유로 안 넘으면 안 내는 듯해요. 그치만 fedex나 DHL로 보낼 경우 반드시 냅니다. EMS는 우체국을 통하기 때문에 업체 배송이어도 안 내는데 만약 DHL로 받게 되면... 부가세 당첨! 대납 수수료 당첨!


대납 수수료가 뭐냐면 물건을 통관할 때 부가세가 붙죠. 그걸 배송업체에서 먼저 지불하고 나중에 배달하면서 고객에게 부가세를 받는데 대납해준 수수료를 따로 받는 겁니다. 이 수수료는 우체국일 경우 16유로에서 DHL의 경우 21유로까지 다양합니다. 정책상 부가세를 1유로만 내도 이 대납 수수료는 고정이라...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설이 길었군요.


그렇게 호보니치 테쵸 오리지널 사이즈(A6) 일본판(인덱스 색깔이 화려합니다) 1월, 월요일 시작과 스텐실 2개, 책받침을 지릅니다. 택스 8%빠지고 핸들링 비용 500엔 추가되고, 배송료 2200엔 추가되어 대략 43유로 나왔습니다. (엔화 떨어진 이 기회에 지르자도 있었습니다 ㅎㅎㅎ)


배송 준비 기간이 꽤 오래 걸리더군요. 금방 받는다는 말에 주말에 도착하지 않도록 주문하는 치밀함을 보였으나 (주말에 오면 남편에게 들킴 ㅋㅋ 근데 받고 나서 커밍아웃함 ㅋㅋㅋ) 금요일에 도착했으니 일주일 넘게 걸렸습니다.


EMS를 CHRONOPOST가 넘겨 받아 긴장했는데 배송 추적하면서 부가세 대상 아님이라고 나올 때 얼마나 기뻤는지 ㅎㅎㅎㅎ



좀 허접한 코팅된 봉투에 상자가 들어 있습니다.



근데 통관 때... 왜 이걸 자른 거죠?? 안에 내용물 보려고 그랬나?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바보 아닙니까?

내용물에 상처날 정도로 칼질을 해대다니. 선물용 상자면 어쩌려고.

아놔 이 무식한 것들... 차라리 봉투를 잘라서 열어보고 다시 붙이든지 그러지.



얼마나 칼질이 깊은지.. 상자 뚜껑이 이중인데 밑에 부분까지 칼로 잘렸습니다.



2018년은 노란색~ 상자도 수집 아이템 같아요. 커 보이는데 작고 귀여워요



라이프북 호보니치 테쵸 사용 설명서입니다.

부가세 폭탄 맞을까봐 커버는 주문 못 했어용 ㅠㅠ 으앙....



프랑스에서 시켰다고 영어로 된 거 넣어줬는데 그림 너무 궈여워요~


수첩 소개와 컬렉션 소개. 그림의 떡이란 말이닷!!!



위 가운데 주사위와 볼펜은 사은품입니다. 이걸 따로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ㄷㄷㄷ



아담한 A6 사이즈 수첩과 제가 지른 굿즈들. 저 녹색 스텐실은 정말 물건입니다. 초강추!!!



현재 잉크를 넣어둔 펜들만 써봤습니다.

으아.. 써보고 알았어요. 이건... 필구템이구나. 닥치고 찬양해야 할 품질입니다.

특히 특히.. 워터맨 까렌으로 쓴 저 글씨... 넘나 좋아요.



워터맨 블루 잉크조차 테가 돌게 만드는 종이.



종이가 얇은데도 뒷면 비침이 적습니다.

얇은 종이의 장점 - 장수가 많아도 수첩이 가볍다

얇은 종이의 단점 - 손에 땀이 많은 경우 쓰다가 종이가 운다 ㅠㅠ



음... 지금 호보니치 테쵸에 옷을 입혀주려고 케이스 뒤지는 중입니다. 천 재질은 관심 없고 PU재질도 싫어요. 가죽이 좋아서 가죽을 사고픈데 호보니치 정품은... 아무래도 부가세 폭탄이 무서워 못 살 것 같고... 유럽내 가죽 공방들 구경하고 있습니다. 맘에 드는 거 찾아냈는데.. 밝은 컬러 가죽으로 할지.. 클래식하게 브라운으로 할지.. 고민입니다. (둘 다 사고픔요 ㅋㅋㅋ)


어지간하면 추천 안 하는데.. 토모에 리버 종이는 꼭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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