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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해서 올 여름 휴가는 원래 없는데

겨우 하루 월차내서 주말 껴 3박 4일로 휴가를 갔다.

집 주변 비아 페라타 길은 다 등반해서 이번에는 사부아 지방으로 감.


가는 길에 잠시 들른 샹베리

마침 벼룩시장이 선 날. 시내 구경하고 사부아 공작의 성이랑(사실 볼 게 없다. 관청으로 쓰이는 곳이어서 개방된 곳이 예배당뿐이었음) 시내 골목을 가이드 따라 구경했음.






날도 더운데 넘 시원했던 맥주. 물론 술에 약한 나는 콜라 ㅋㅋㅋ


몽블랑 맥주


트립어드바이저로 찾은 맛집. 2개나 연달아 휴가로 문을 닫아 3번째로 찾은 곳. 맛있었다. 특히 저 감자튀김이 진짜 맛났음.



그리고 3박을 위해 잡은 숙소는...

떠나는 주에 찾은 숙소라 자리가 있는 곳이 없어서 비아 페라타 등반할 곳이랑 가장 가까운 노르마 스키장 스튜디오를 빌렸다. (우리나라로 치면 콘도?)


이렇게 아름다운 스키장인데....



우리 숙소는 이 건물에 있었음.

다른 선택이 없었다. 성수기라 방 남은 곳이 거의 없었음. ㅠㅠ


70년대로 타임 슬립한 줄 ㅋㅋㅋㅋ

자주 사용하는 커피메이커나 텔레비전은 현대적인데

가구랑 데코랑 다 70~80년대....


원래 스키장이라 통나무집 분위기. 4인용인데 솔직히 4명이 쓴다고 생각하믄 끔찍하다.

3박이어서 다행이었음.




그래도 발코니에서 보이는 경치는 이랬습니다.

으아... 진짜 겨울에 하얗게 덮인 거 보면 예쁠 거 같다.



요것도 발코니에서 본 전망...


여름이라 스키장은 한적합니다.

아니, 슬로프에 사람이 없을뿐. 성수기라 역시나 여기도 바글바글



우리가 하려고 한 비아 페라타는

악마 계곡이라고 부르는 곳에 있는 코스 7개 중 4개를 한꺼번에 하는 거였다.

계곡 경치...



빅토르 엠마뉘엘 요새. 저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것. 암벽을 타고 ㅋㅋㅋ



빅토르 엠마뉘엘 요새를 다른 쪽에서 본 풍경



올라가는 중에 잠시 포즈를 취한 남편.

비아 페라타 등반 중에 사진을 찍으려면 조심해야 합니다.

폰을 떨어뜨리면 끝장 ㅋㅋㅋ 그래서 아이폰 뒤에 아이링을 달았지요.

남편은 오프로드 전용 카메라로 날 찍어줌.

고프로는... 아쉽게도 옛집에 두고와서 ㅠㅠ 그치만 고프로로 영상 찍으면 편집해야 하고

고프로로 사진 찍기는 쉽지 않으니...

드론을 사고 싶단 생각...... ㅋㅋ



이렇게 암벽을 탑니다.

처음에 다리 건너기까지 코스 이름이 천사들의 횡단.

그리고 요새까지 수직으로 올라가는 코스 이름은 천국으로 올라가기. ㅋㅋㅋㅋ



빅토르 엠마뉘엘 요새에 올라가면 보이는 경치.

저 아래 마을이 아브리외(Avrieux)

요새까지 오는데 코스 2개를 거쳐야 함.



이렇게 차타고 편하게 올 수 있는 요새예요.

암벽 등반 안 하셔도 됨.



자, 이제 요새를 구경했으니 다시 돌아가야겠죠?

계곡까지 내려갔다가 폭포 옆으로 올라가는 코스인데

코스 이름이 ㅋㅋ 지옥으로 내려가기(쫌 위험합니다. 오전에 한 코스 2개보다 어려웠어요)

그 다음에 폭포 옆으로 올라가는 코스 이름이 연옥으로 올라가기



저렇게 절벽에 매달려 가는 코스입니다.

저 팀이 우리 앞에 가던 팀인데 코스를 따라 가다 보니 방금 흘린 핏자국이 보였음.

손가락 정도 다친 걸로 보이더라.



이런 흔들다리도 건너고



절벽에 매달려 있는 나. ㅋㅋㅋ 옙, 접니다.



폭포 옆으로 올라가고 있는 남편. 폭포 바로 옆까지 접근 가능한 코스예요





폭포 옆으로 제가 올라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팔뚝이 얇게 나와 올립니다 ㅋㅋㅋㅋㅋ



이건 좀 더 어려운 코스로 가는 길인데 폐쇄됐어요.

그냥 다리만 건넜다가 다시 돌아옴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된 듯. 시설이 허술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므로

겨우내 조금 손상됐다 싶음 바로 수리할 때까지 길은 폐쇄됩니다.



이렇게 하루 코스 4개를 마쳤으니~~~

신나게 흘린 땀과 에너지를 보충해줘야죠.

사부아 전통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코스 요리 시켜서 이건 앙트레(전식)로 나온 샐러드



남편이 시킨 록포르 치즈 요리. 옆에 치즈가 담긴 그릇이 따로 있어요.



이건 제가 시킨 사부아 특산 소시지인데 이름이 뭔지 까먹었.....



그리고 디저트는 크렘 브륄레~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완전 쓰러져 잤습니다.

담날 온 몸이 안 아픈데가 없는데....

다시 남편이 하고 싶어했던 가장 어려운 코스 3명의 동박박사를 하러 갔죠.

안 간다 혼자 해라.. 그러다가 같이 갔습니다.


원래 이건 혼자 하면 안 돼요.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해 꼭 누군가와 같이 가야 함.


이후 사진이 별로 없는 건..... 사진을 찍을 만한 난이도가 아니었어요.

어디 줄 매달고 쉴 만한 곳도 별로 없었고요 ㅠㅠ

안 그래도 전날 무리해서 힘든데다 코스가 어려우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중간에 탈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어렵거나 지쳐서 중간에 더 이상 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코스 중간 중간 탈출구가 있습니다.

탈출구는 나가는 길일뿐 다시 들어올 수는 없고요.

전 중간에 포기. 남편은 끝까지 했어요.


아래 사진이 유럽의 모든 비아 페라타 코스 중 가장 긴 다리라고 합니다.



비아 페라타 길 5개 정복하고 (전 4개 반)

이제 호수로 쉬러 갑니다.



지도 보면 알 텐데 귀찮아서 이름은 까먹은 호수.

이탈리아 국경 전에 있어요.

그래서 절반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와서 놀더군요.



빙하 호수라 물빛이 예쁩니다.



점심은 코리안 라면... 미스터 민 라면입니다.



호숫가에 있던 성당. 여기서 결혼식하면 진짜 예쁠 것 같은데...

해발 2000m 정도의 호수라 추워요.

한여름에 햇빛 나는 날 아니면 힘들 듯...







그리고 이탈리아 국경을 넘어 수사(Susa)로 갔습니다.

로마 시대 원형 극장이랑 문, 성당 등등의 유적이 있는 곳입니다.

바로 아래 사진도 그렇고요.



우리가 간 이유는 무조건 젤라또!!! 먹으러죠.

왜 이탈리아랑 그리 가까운 곳인데도 젤라또를 안 팔고 팔아도 맛이 없는지...

우연히 들어간 곳인데 (앞에 현지인들이 바글바글) 가장 맛있는 곳이더군요.

허겁지겁 먹다가 그제야 생각나서 찍었어요. 절반은 사라진 상태의 사진입니다.



그렇게 마을 구경하고 날이 흐려지길래 돌아왔습니다.



아래는 남편이 운동할 때마다 손목에 차는 핏빗 HR인데요. 모델명은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암튼 계속해서 심장박동을 측정 기록해주는 모델입니다.


등반할 때마다 기록했는데...

129는 평균 최고치는 164

이건 첫 번째 코스 할 때 측정한 거고요



이건 두 번째 코스. 천국으로 올라가기 코스입니다.

평균 139, 최고치 168



지건 지옥으로 내려가기, 연옥으로 올라가기 코스를

연달이 기록한 것으로

평균 135, 최고치 165입니다.



드디어 둘째날 한 가장 어려운 동방박사 3사람 코스입니다.

평균 146, 최고치 179가 나왔군요.

제가 179로 최고치 나오기 직전에 포기했어요 ㅋㅋㅋ


이렇게....

사부아 비아 페라타 휴가 일지를 마칩니다.

어제 주말에 또 하러 갔다 왔으니... 그건 나중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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