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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10월을 마무리하며

블랑코FR 2013. 10. 31. 19:17

#1

포스팅 하나도 안 하고 10월을 보낼 수 없어 마지막 날 겨우 쓰는 글. ㅋ


9월에 너무 놀아서 10월에는 일 좀 해보려고 들어오는 대로 거절않고 다 했더니 주말에도 일하는 사태가 벌어짐.

그제 겨우 10월 스케줄 마무리하나 싶었는데 어제 아침에 급하게 의뢰들어온 거 해결하느라

오늘에서야 비로소 쉬면서 블로그질. 

프리랜서의 안 좋은 점. 거절하기 시작하면 일이 점점 줄고 거절 안 하면 일이 점점 늘어남.


#2

10월은 일과 물리치료로 요약될 수 있겠다.

9월 초에 다친 발목이 한 달이 지났는데도 낫지 않아서 다시 병원에 갔고

물리치료를 받으라는 진단서를 받았다. (주치의가 이걸 줘야 보험에서 환불받음)


물리치료 받으러 간 날 예전에 똑같이 다친 다른 발목은 금방 나았는데

왜 안 낫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ㅠㅠ 나이를 먹어서 그렇단다... 아... 그렇구나.


정확히 11년 전에 똑같이 계단 내려오다가 어두워서 마지막 계단을 못 보고

다른쪽 발목을 접질렀고 (차이점이라면 조리가 아니라 운동화를 신고 있었음)

고생하긴 했지만 한 달 이내에 나았던 것 같은데

그 차이가 나이였다니... 서글펐다.


주치의는 몇 회 치료받을 건지는 물리치료사가 결정한다고 2-3회면 될 거라고 했고

물리치료사도 보통 2-3번 받으면 회복한다고 했는데

벌써 7차례 치료받았다. 오늘 오후에 가면 벌써 8번째다.

정말 왜 이렇게 더딘지 속상해서 울기도 했는데 성탄절 때까지도 아프고 부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냥 느긋하게 마음 먹기로 했다.


치료 효과는 있는지 절뚝거리지도 않고 잘 걷고 뛰기도 한다.

어느 정도까지는 아픔 없이 걸을 수 있어 1-2km 정도 산책하고 있다.


크게 다쳤는데 뼈도 이상없고 인대도 끊어지지 않은 이유를 내 나름대로 생각해봤는데...

어두워서 놓친 계단이 높았고 맨발이나 다름없는 조리를 신고 있어 매우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며칠 동안 하루 15km씩 산을 탔으니 인대가 아주 유연해져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그나마 이정도 다친 거라고 짐작하고 있다.


11년 전에 다친 발목이 날이 춥거나 비가 오면 가끔 쑤시는데... 

이번에 다친 발목은 제발 그렇게 되지 않고 잘 낫기를...


건강이 최고다. 제발 조심 또 조심...


#3

9월에 예약금 날리면서까지 2주차 휴가를 취소하고 집에 왔고 그게 억울해서

한 달이면 낫겠지 싶어 11월에 있는 공휴일을 이용해 로마행 비행기표를 끊었는데 (라이언에어 완전 저렴)

그게 벌써 다음 주고 오래 걷는 건 무리라 걱정이 되고 있다. 

(여기서 오래란 7km 이상. 관광하면 보통 우리가 걷는 거리임)

그렇다고 돈 날리긴 싫고 걷기는 잘 걸으니, 다리 아프면 그때마다 쉬는 걸로 하고 그냥 일정 강행.

이탈리아 본토 밟기는 처음이어서 무척이나 설레고 있다.


#4

어제부터 날씨가 추워져서 작년에 산 겨울 부츠를 꺼냈는데

오른쪽 다리가 꽉 끼는 거다. (다친 다리는 왼쪽 다리) 얇은 레깅스 입었을 뿐인데 지퍼 겨우 잠금.


왼쪽 다리 아프다고 오른쪽 다리로 체중을 다 지탱하다보니까 근육이 더 발달해 두꺼워진 거 아니냐는 남편의 분석.

그래서 줄자로 종아리 가장 두꺼운 부분을 양쪽 다 측정해봤는데

오른쪽 다리가 1.5cm 더 두껍다. 뭐 이런 경우가...

안 그래도 작은 키에 종아리가 얇은 편은 아닌데 더 두꺼워졌다는 얘기??


남편은 더 걷자고 하는데 체중이 양쪽에 골고루 실리면 오른쪽 다리가 얇아질까, 왼쪽 다리가 더 두꺼워질까?


#5

원래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터지는 법.

가장 멘붕을 일으킬 일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작업하던 파일 날리는 것, 인터넷 끊기는 것, 컴퓨터 부팅 안 되는 것... 이라고 답할 텐데

얼마전 컴퓨터 부팅이 안 되더라. 안전모드로 부팅하려해도 나타나는 공포의 블루 스크린...


작업 중이거나 작업한 파일을 아직 전송 안 한 상태에서 그랬다면 제대로 멘붕이었을 텐데

전날 다 보내놓고 새 일거리 시작하려던 참이라

차분하게 내가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점심 시간에 남편 불러서

하드 분리해 외장하드로 만들어 필요한 파일들 회수해 노트북으로 작업했다.


하드 드라이브 문제인 줄 알고 새로 구입해 윈도우 다시 깔았는데 또 블루 스크린...

메모리 문제일까 싶어 검사해봐도 문제는 안 나오고.

그래도 일단 짝이 다른 두 개 제거해 사용 중인데 아직까지 문제는 안 일으켰음.

시한폭탄도 아니고... 언제 터질지 몰라 계속 더블 백업하며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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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한 달이 훌쩍 갔다. 이제 내일부터 11월.



봄처럼 따뜻했던 19일 생태공원 산책


몇 년 전에는 나무들이 다 작아 허허벌판이더니 제법 숲이 되었다.



그냥 시골 같음.



올해 마지막 바베큐. 역시 같은 날 점심.


쿠스쿠스에 사용할 메르게즈를 익힌 뒤 군밤을 구웠다.


어릴 때 화로에 구워먹던 추억이 생각났다. 혼자 구워먹겠다고 몰래 화로에 밤 묻어놨다가 밤이 터져서 옷에 구멍남. ㅋㅋ 밤을 잘라야 한다는 걸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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