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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행했던 루트는 수문이 많은 곳이다. 

로렌에서 알자스로 넘어가는 길목이라 높낮이 차이가 많이 나니 수문을 만들어 수위 조절을 한 것이다. 

그래서 첫날 6개의 수문을 통과해야 했다. 


첫 수문 통과는 긴장되는 순간이다.

아무리 배에 주렁주렁 풍선들이 달려 있어서 배에 흠집나는 걸 막아준다고 해도

좁은 수문 안으로 들어가 배를 고정하고 사고 없이 무사히 빠져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배를 렌트한 항구를 벗어나자마자 수문이 있어서 거기까지 직원이 동행했다. 

배로 유턴 연습도 하고 수문 개폐 조작 설명도 해줄겸 말이다.





운하는 위 사진처럼 인공으로 벽을 만든 곳도 있고

아래 사진처럼 자연적으로 생긴 곳도 있다.




모터는 배 뒤에 있다. 꽤 시끄러운 편이라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면 좀 시끄럽다. 큰 배의 경우 아래와 위에 핸들이 두 개라서 아무데서나 운전해도 된다. 작은 배의 단점...


배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전속력으로 지나가면 (8km/h라고 해도) 배가 심하게 출렁거린다. 그래서 정박한 배가 있으면 속도를 낮추는 게 예의다. 항구의 경우 무조건 3km/h로 달려야 한다.





수문 통과하기 (하류에서 상류로 갈 때)


수문이 자동화된 경우 수문이 나타나기 전 150-200m 앞에 저런 표시가 보인다. 바로 리모컨을 누르라는 표시.

서행을 하면서 리모컨을 누르면 표지판 아래 주황색 불이 들어오면서 깜빡인다.

그럼 배가 들어올 수 있도록 수문이 준비를 시작한다.



이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는 걸 확인해야지 그냥 지나쳤다가 수문이 안 열리면 다시 되돌아와서 리모컨을 눌러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표시등이 있는 곳부터 수문이 있는 곳까지는 배를 정박하면 안 된다. 수문 앞에서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정박하는 것 외에는 말이다.



붉은 등이 하나만 들어오면 정지다. 기다리라는 신호다. 이게 아예 꺼지거나 붉은 등이 두 개 들어오면 수문이 고장났거나 개폐시간이 끝났다는 얘기.


진입 금지일 때는 수문의 왼쪽 또는 오른쪽에 닻줄을 묶을 기둥이 있는 곳에 배를 대고 있어야 한다. 저 앞에 보이는 배처럼.


붉은 등과 녹색등이 둘 다 켜진 경우 수문이 준비 중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녹색등은 깜빡인다.


녹색등만 들어오면 수문으로 진입하라는 표시다. 서서히 진입하면 된다.


현대식 수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900년대 초에 만들어졌다.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니 대단.




1. 리모컨을 누른다. 주황색등 점멸

2. 수문에 빨간등이 켜진 채 녹색등이 점멸하면 수문 가까이로 가서 배를 가장자리에 댄다.

3. 빨간등이 꺼지고 녹색등만 켜지면서 수문이 열리면 서서히 사스로 진입한다.

4. 먼저 들어간 배에서 한 사람이 위 사진에 보이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

5. 닻줄을 받아서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노란색 기둥에 한 번 감아서 준다.

6. 뒤따라서 들어온 배는 사다리 타고 올라갈 필요 없이 위에 있는 사람에게 닻줄을 넘겨주면 된다.




사스에서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기둥에 줄을 감아 고정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기둥에 여러 번 감는 게 아니라 한 번만 돌리고 다시 되돌려줘서 줄을 조정할 수 있게 한다.


작은 배는 닻줄 하나만 써도 되지만 큰 배의 경우 앞 뒤로 고정해야 배가 흔들리지 않는다.


수문을 닫을 때 사용하는 파란 기둥과 위급시 사용하는 빨간 기둥



7. 배가 사스 안으로 안전하게 진입하고 닻줄을 기둥에 감아 고정했으면 파란색 기둥을 위로 5초간 잡아 올리면 된다.

8. 그럼 수문이 닫히면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함.

9. 물이 다 차오르면 앞쪽 수문이 열리는데 다 열리면 닻줄을 풀고 빠져나가면 된다.

10.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 사진의 빨간 기둥을 당기면 된다.




파란 걸 당겨야 문이 닫히기 시작한다.


문이 완전히 닫히면 물이 차오른다.


배가 흔들리지 않도록 줄을 팽팽하게 당겨가며 고정시킨다.


리모컨이 없으면 통과를 못 함.


독일 청년들이 빌린 배. 8인용 배다.


이제는 자동화되어 지키는 사람이 없다.


물이 다 차면 닻줄을 풀고 배에 시동을 건다.



왕래가 활발하던 시대 음료수를 팔던 곳. 지금은 버려진 곳.



절대 줄을 여러번 감으면 안 되고 줄 끝을 항상 붙들고 있어야 한다.




주의할 점!

- 줄은 절대로 묶는 게 아니다. 정박할 때 고정할 때도 줄을 묶지 않고 고정한다. 방법이 있는데 말로 설명을 못 하겠음.

- 사스 내벽은 절대 손이나 발로 만지지 말 것. 이끼가 잔뜩 껴서 더러워진다.



수문에 들어갈 때, 특히 하류에서 상류로 갈 때는 두 번째로 들어가는 게 좋다. 무조건 먼저 들어간 배에서 한 사람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나머지 배들의 닻줄을 받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둘 뿐이었던지라 출발할 때 일부러 독일 청년들과 같이 떠났다. 그래서 수문 6개 통과하는 동안 사다리 한 번도 안 올라가고 계속 줄만 던져줬다.


한 사람은 줄을 잡고 조정하고, 한 사람은 운전대를 잡아야 함. 사스 안에 있는 동안은 시동을 꺼도 되고 켜놔도 된다. 수문 통과하는 시간은 대략 10분-15분 정도??


처음에는 겁이 나는데 두, 세 개 건너보면 감이 잡힌다. 겁내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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