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Life Story

남부 휴가

블랑코FR 2012. 9. 3. 18:16
지난 금요일부터 안 올 것 같던 휴가가 시작됐다. 북적대지 않는 9월에 휴가를 가는 것도 좋지만 7,8월이 참 더디게 가더라.

8월의 폭염은 온데간데 없고 가을날이 되어버렸다. 어제 남부로 내려왔는데 날씨가 안 좋다. 떠날 때 메스는 날씨가 좋았는데 800km를 넘게 달려 비오는 곳으로 온 셈이 된 거다. 수, 목요일부터 날이 좋아진다고 하니 기다려봐야지. 뒹굴뒹굴하며 처묵처묵하고 싶은데 남편은 부지런히 돌아다닐 계획을 짜려고 하나보다. 시칠리아가서 에트나 산에 올라가려면 미리 몸을 만들어놔야 한다나... 둘 다 운동은 전혀 안 하고 앉아서만 일하는 데다가 올해는 날씨가 안 좋아서 등산을 전혀 안 해서 뒷동산이라도 올라갈 체력이 될까 싶다.

나름 나이는 먹을대로 먹었지만 그래도 아직 노인들은 아니라서 가만히 쉬는 휴양은 좀이 쑤시고 빠릿빠릿 돌아다니는 여행은 너무 버겁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모르겠다. 항상 돌아다니다 지쳐서 다음 번에는 좀 쉬는 여행을 하자며 투덜대는 게 수순인 듯하다. 이번에도 그렇 것 같은 불길한 예감...

구름과 안개가 잔뜩 껴서 파란 하늘이 한 조각도 보이지 않는 남불하늘은 처음이다. 난 오늘하루 뒹굴면서 쉬고 싶은데 - 떠나기 전날 집 오래비우니까 이리저리 정리한다고 쉬질 못했다. - 비 오니까 동굴에 가자며 옆에서 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어제 하루종일 혼자서 8시간 운전하고도 체력이 남아있는 건가? 그동안 비축해둔 지방덩어리를 태우는 건가 ㅋㅋ

어쨌거나 9,10월 장장 두 달을 놀게 될 테니 부지런히 업뎃해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