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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근황, 그간의 이야기

블랑코FR 2012. 8. 3. 00:12

아아.. 포스팅을 자주하겠다는 굳은 의지에도 - 과연 굳은지 의심스럽다만 - 한 달 넘게 안 썼구나야...


7월은 정말 바빴다. 여유있게 잡은 스케줄인데 중간에 추가되기도 해서 홍홍...


#1

몇 년 만인지 몇 달 만인지 김치도 담가 먹었다. 안 먹어도 별로 안 땡기는 식성인데 왠지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어서 배추 사다가 간단하게 담갔다. 이후 쭉 다 먹을라치면 한 포기 사서 담그고... 그래봤자 혼자 먹어서 이제 두 포기째 먹었음. ㅋㅋ 김치찌개도 끓여먹고. 라면에 김치먹는 것도 먹어보고. 써놓고 보니 생각나는게 김치 담그던 날 다 담그고 고추가루 범벅인 그릇들을 씻으려는데 싱크대 하수구가 막혔다. 그날 아침부터 물이 좀 잘 안 내려가길래 그러다 말겠지 싶었는데 저녁 때쯤 완전히 막혀버렸음. 헉... 그날 저녁 남편이 뚜러펑 같은 걸 한 병 가득 부었지만 다음날 아침에도 뚫리지 않아서 한 이틀 싱크대 못 썼던 것 같다. 결국 수압으로 뚫는 관을 사려다가 (Karcher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 karcher는 있으니 관만...) 남편이 인터넷 검색해보고 발견한 구두쇠들의 비법! 그 중에서 정원에 물을 대는 호스를 사용하는 방법을 보고 그대로 했더니 뚫렸다. ㅋㅋ 


오래된 집이기도 하고 그 동안 점점 관이 좁아지다가 결국에는 막힌 것 같아서 조심하기로 했다. 그래도 완전히 뚫었으니 한동안은 막힐 일이 없을 듯. 혹시 자주 막혀서 고민이라면 tuyau d'arrosage를 사용하삼. 결과는 내가 보장함.



#2

7월이면 바캉스 시작인데 우리는 사람많은 거 딱 질색이라 9월에 떠난다. 휴가를 쓰는 게 자유롭기도 해서 굳이 7,8월에는 쓰고 싶지 않음. 그래서 남들 놀 때 일해야 하는데, 그래서인지 - 다들 휴가갔나봐 - 이번 달 일이 많이 들어왔다. 주말까지 일하고 저녁에도 일을 했으니 뭐... 8월에도 비슷할 듯. 대신 9월, 10월 일을 못 하니 열심히 하기로 했다. ㅎㅎ



#3

블로그로 알게 된 사람을 처음 만나봤다. 내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이 꽤(?) 되는 걸로 아는데 직접 만나기는 처음. 아아.. 싱그러운 젊음. 내가 중학교 때 태어나신 분이던가. 하필이면 주륵주륵 비가 내리는 날에 와서 구경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실망하지 않고 가신 것 같아 다행이었음. 7월에 바빴다고는 하나 딱 4일 휴가낸 날에 왔다가서 다행. 엽서 선물 고마워요~ 살짝 그날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었지만 ^^; 

혹시 메스오시는 분들 있다면 연락주삼. 커피 또는 차 한 잔 합시다~



#4

프랑스 혁명 기념일 7월 14일. 남편의 친구가 생일 잔치를 한다고 해서 초대받아 갔다. 그 다음날 그 근처에서 일이 있어 그 집에서 하루밤 자기로 하고. 그 집이 국경 근처라 독일 넘어가서 쇼핑하고. 그리고 새벽 4,5시까지 놀았는데... ㅠㅠ 이제 그렇게 밤을 새면 회복이 쉽게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젊어서야 그렇게 밤을 새도 끄덕 안 했고... 좀 더 나이 들어서도 하루면 회복이 되는데... 역시, 나이드니 하루 밤 샌 게 이삼일 영향을 미친다. 남편이나 나나 다시는 밤 안 새기로 했다. 이제 나이를 생각할 나이. 젊음이 부럽소...



#5

원래 막연히 이번 휴가는 이탈리아에 가자 해놓고, 슬슬 휴가계획을 생각해야 해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아보니... 남부 시댁에 내려가는 김에 차몰고 이탈리아 북부로 해서 남부까지 돌고오자 했지만 너무 장거리 운전이 될 것 같아 뱅기 여행으로 바꾸고, 그냥 메스에서 직항이 있는 사르데냐 섬에 가자.. 했다가 결국 엉겹결에 시칠리아 섬으로 결정했다.


시칠리아 직항으로 가자니 all inclusive인 클럽류 밖에 없었고, 아직까지 바닷가 한 곳에서 평화롭게 쉬는 바캉스는 지루한 나이라.. ㅋㅋ 시칠리아 자유여행으로 방향을 바꿨다. 즉, 뱅기표부터 호텔, 렌트까지 다 알아봐야하는 상황. 사실 관련 정보 검색하고 찾느라 일이 뒷전이 되기도 했음...


결국 시칠리아 섬이 너무 커서 일주는 못 하고 남서부만 빼고 나머지 북부와 동부를 돌기로 했다. 몇몇 호텔은 이미 예약을 마쳤고, 뱅기표도 샀고, 이제 렌트 예약하고 두 군데 호텔 예약하면 된다. 작년 코르시카 섬 여행은 내가 숙소를 정하고 나머지 일정은 남편에게 맞겼는데, 올해 여행 준비를 내가 했더니 코스 짜고 호텔 정하고 정보를 모으는 것 자체가... 엄청 설렌다. 이것 역시 여행의 일부인가 보다.


난 이탈리아 처음인데 섬부터 가보는구나. 초반에는 관광이지만 마지막 삼 일은 바닷가에서 쉬는 걸로 짜놨다. 아, 설렌다. 제발 파업 같은 거 없이 뱅기 정상 운행하고 여행 일정에 차질이 없었으면 좋겠다. 루프트한자와 룩셈부르크 에어인데 괜찮겠지? (왠지 에어프랑스만 파업하는 것 같음)


호텔 예약이 다 끝나면 시칠리아 여행 준비는, 그랑 블루와 말레나, 시네마 천국, 대부를 보는 것으로...


#6

10월에 한국에 갑니다~ 유후~ 

2년에 한 번은 한국에 들어가기로 했고 (매년은 너무 자주 같고, 3년은 좀 길고 2년이 적당하지 않나 싶다) 올해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따로 휴가도 갈 생각이라서 한국에는 나만 가기로 했다. 어짜피 날 위해 가는 것이니 남편이 가든 안 가든 상관이 없고 남편은 휴가가 제한되어 있지만 나는 맘대로잖아! 핫핫! (그래서 9, 10월 두 달을 휴가로 쓴다네~)


독일 통해서 가볼까 했는데 정보가 없나... 어째 파리로 가는 것보다 더 비싸서 파리-서울로 아시아나 티켓 끊어놨다. (휴가는 나중인데 미리 지불해야 하는 게 많아서 저축이 안 되는구나야...) 마침, 출국 예정일 즈음해서 남편 회사에서 가족 동반 1박 나들이를 파리 근처에서 한다길래 앗싸리 차 몰고 가기로 했음. 그리고 나 출국날까지 휴가 내서 남편이 직접 파리 공항까지 배웅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출국날까지 남은 하루는 베르사유 궁전에 안 가봤다길래! (나도 가본 곳을!) 베르사유에 가기로 했다. 


나는 이렇게 9월, 10월 완전히 두 달간 휴가임. 남부 시댁으로 시칠리아로 파리로 서울로 다채롭게 보내게 됐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놀 생각을 하며 감사하게 8월 스케줄을 빡빡하게 짰고, 8월은 열심히 일해야 한다. 더불어 블로그 포스팅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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