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 지 한 달 남짓...초반에는 휴가지 느낌에 바캉스 동안 렌트한 집 같더니... 조금씩 동네가 익숙해지고 일상이 자리잡았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제네바 베드타운 같은 곳인데 아무래도 제네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도시가 매우 국제적인 느낌이다. 온갖 국적들이 다 모였다. 다양한 언어가 들리고 자동차 번호판이 어느 나라 것인지도 모를 차들이 많다. 유엔이 가까워서 외교관이나 국제 공무원도 살고 노동자들도 살고, 계층 역시 다양하다. 올해 초에 올해는 스위스 좀 놀러다녀볼까 하고 비넷을 구입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스위스 근처에 살며 날마다 스위스에 가리라곤 생각도 못해서.. 아직까진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눈을 들면 어디서든 산이 보이는 풍경도 좋다. 앞을 보면 몽블랑을 비롯한 알프스 산..
이삿짐 정리도 거의 다 됐고인터넷, 세탁기 설치도 끝났고어제부터 느긋하게 진짜 백수의 삶을 즐기고 있다.그래도 또 전화로 이런저런 일들 처리하느라 아침 나절이 가버렸지만... 오랜만에 블로그에 와 보니 여전히 프랑스 동부에 사는 키키라고 소개가 되어있군.그래서 스위스 국경이라고 바꿨다.지금 사는 곳은 스위스 국경에서 180m 떨어진 곳.걸어서 국경 넘어갈 수 있다.(안그래도 오늘 가려다가 더워서 접었다) 남편은 새 직장이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고..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아는 일이지만...마음 같아선 여기서 좀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떠도는 삶은 아니지만 당장 내년에 어찌될지 모르는 삶을 1년 살고 났더니..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이사가 귀찮은 것도 있고 ㅋㅋㅋㅋ 내 방 좋은 가구 ..
작년에 이사할 때 1년 만에 또 이사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마 또 이사할 걸 알았다면 예전 집을 팔았을 거다.그치만... 아마 알았어도 쉽게 매매를 결정하진 못했을 것 같다. 지금은 옛집에 대한 정이 많이 옅어져서 당장 팔아도 아쉽지 않은 상태지만 작년에는... 아마 못 판다고 했을 거다. 우리 결혼 생활을 시작한 집이라 추억이 많고, 주택(프랑스에서 말하는 메종)이어서 집 내부, 정원 하나하나 우리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어서 그 집을 떠나는 것도 많이 힘들었었더랬다. 1년이 지나서야 그 집에서 독립하는 게 정신적으로 준비가 됐달까. 그 집을 팔 수가 없어 그냥 두고 작년부터 쭈욱 1년 동안 월세를 살았다. 그리고 2번이나 이사했었다. 주택에 오래 살다 보니 아파트가 어떤 건지 잊어버린데다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