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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중에 하나는
프랑스에 대한 아예 없거나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함이었고
(그래서 힘들게 번역하고 정리해서 포스트들을 작성했는데 불펌이라니... 머리가 띵하다.)
두번째는 솔직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외국에 나와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족, 친구들과 연락의 끈을 유지하게 위해 싸이월드를 시작했었다.
미니홈피를 통해 꾸준히 소식을 올렸었는데
요즘 들어선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호기심에 방문하는 이들의 욕구 충족 위주로 올린달까...

유학 초기부터 그들의 반응은...
"어머, 프랑스라니 넘 낭만적이야"
"정말 좋겠다. 도시도 넘 아름답고. 부러워"였다.

유학생활의 고달픔이나 가끔 겪는 차별이나 궁핍한 생활등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말해줘도 부럽다는 반응... 그래, 원하는것만 보라지.

더구나 국제 결혼 이후에 증폭된 호기심들, 가끔 지나치다 싶은 호기심마저 보인다.
가끔 넘치다 싶은 오지랖도 보이고 어떻게 저런것까지 궁금해할까.. 싶다. 물론 도가 넘어선다 싶으면 살포시 씹어주고 있다.

물론 현실을 과대포장하지는 않지만 안 좋은 부분이랄까...는 안 보여주고 있다.
사진을 찍어도 이쁘고 낭만적인 모습만 찍어 보여주면서 부러워하는 반응을 즐기는거지. 어짜피 가식 월드아니던가.

그래서 이 블로그를 열면서 주소를 franco로 지은것이다. francophile들에게 들려주는 프랑스에 사는 한 francophobe의 현실적인 프랑스 이야기가 되고자 했던거다.

다시 싸이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나와산지 오래되어 연락하는 친구들도 별로 없는 와중에 내 싸이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면,
첫번째는 내거 얼마나 잘 사는지 궁금한 무리와 (비교의 의도가 아닐런지..)
두번째는 나중에 유럽에 놀러나 오면 좀 비벼볼까.. 하는 무리다.
(물론 모두가 다 이 두 카테고리에 들어가는건 아니다)

멀어서 쉽게 올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그럴까 매년 방문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몇번 얼굴도 본적 없는 사람들이 나중을 위해 연락하는걸 볼땐 좀 기가 차다. 언젠가 누군가가 프랑스에 놀러온 한 후배를 통해 들려보낸 편지, 그리 친분은 없는 사이였는데 내가 유학 가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6개월 뒤에 유럽 여행할 생각인데 나를 만나서 얘기를 듣고 싶다고...연락 주고받고 하면 좋겠다고 메일 달라고 한 편지를 그냥 딱 씹은 적이 있다. 

나를 볼 목적으로 오던, 여행왔다 그냥 들리던 간에 손님이 오게 되면 숙소는 물론 가이드등 해 주려면 돈도 깨지고 식사 대접도 어느정도 해야 하고.. 간혹 아주 간혹 내가 다녀주는 수고를 생각해 (솔직히 다녀주는거지. 처음가는 곳이면 몰라도 이미 다녀본데 데리고 다니자면 내 차비나 입장료등이 아깝긴 하다.) 내 차비와 입장료까지 챙겨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숙소 제공해주는건 당연 (월세 내가 내고 사는거고 전기세 물세 쓰는 만큼 내가 내는건데 하루이틀이면 몰라도 며칠 머무면서도 모른척하는) 같이 먹으려고 장을 봐도 난 손님이니까... 하고 입 싹 닦는 경우도 보인다.

내가 돈을 번다면야 좀 아깝긴해도 무리는 안가겠지만 가난한 유학생 입장이었을 적엔 그 뻔뻔함에 정말 화가 났었다. 그래서 보통 손님을 받을땐 내가 다 써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받아서 잘 해주고, 조금이라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만큼 친분이 별로없거나, 조금이라도 머무는 손님에게 의무(?)를 부가했을때 대접은 대접대로 하고 나중에 욕먹을 것 같은 사람은 첨부터 차단했었다. 아예 안 받는것이 속 편한것이 한국은 요상한 정 문화라... 첨부터 가이드는 못해줘. 잠자는건 환영, 끼니때 준비는 반반씩, 장보는것도 절반씩 부담하자고 선긋고 짜르면 정없다고 욕들어먹는 문화인거다. 가난한 유학생이라고 첨부터 말을 꺼내놔도 정말 가난하면 어케 유학가있니? 라고 뒤에서 씹는... 

뭔가 글 마무리가 안된다. 요대로 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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