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바뀌는 풍경이 신기해서, 조금씩 정원 가꾸기에 취미를 붙여가고 있다. 포스팅을 자주하게 될것 같아 이렇게 따로 카테고리까지 만들고.. ㅋㅋ 스스로 개화할 때를 아는 식물들이 정말 신기하다. 프랑스에는 5월 1일 노동절에 은방울꽃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은방울꽃, 이날 만큼은 거리에서 이 꽃을 파는게 허용이 되어서, 너도나도 정원에 핀 은방울꽃을 따다가 묶음을 만들어 거리 좌판에 놓고 파는데... 우리집 정원에 은방울꽃이 여기저기 피어서 다음주쯤 일제히 개화할 것 같았다. 이 즈음에 어디서나 쉽게 볼수 있는 꽃이라 노동절에 이 꽃을 주고받는 풍습이 생긴게 아닐까. 때맞춰 피는 꽃들이 신기하다. 꽃망울이 나오기 전까지는 은방울꽃인지 모르고 왜 튤립 잎처럼 생긴 것들이 구석..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라면.. 봄부터 여름내내, 그리고 가을까지 해줘야 할 일이 바로 잔디깎기다. 난 잔디를 깎고나서 나는 풀냄새를 참 좋아하는데... 그 일자체는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잔디깎는 기계를 tondeuse à gazon이라고 부르는데,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자동차처럼 생겨서 사람이 앉아서 운전하는 건.. 우리처럼 평범한 정원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게 아니다. 정원이 엄청나게 큰 저택이나.. 공원, 골프장 같이 대지가 넓을 경우 사용하고 보통은 사람이 손으로 끄는 기계를 사용한다. 크게 보면 세가지다. 전기를 사용하는 전동식(Tondeuse à gazon électrique), 휘발유를 사용하는 엔진식(tondeuse à moteur thermique) 그리..
올 겨울이 길긴 길었나보다. 작년 이맘때 사진을 보니, 벌써 반팔을 꺼내입었더군. 정원에 해먹을 쳐 놓고 그 위에 누워 아이스크림 먹으며 낮잠을 잤었다. 올해는 아직도 쌀쌀해서 이제 막 날씨가 좋아지긴 했지만 반팔은 무리. 그래도 요며칠 날씨가 좋아서인지 잔디도 막 자라고 잡초들도 막 자라고 있다. 내일쯤 잔디깎아야 할 듯... 그래서 오늘 모처럼 잡초를 제거하러 정원으로 나섰다. 잡초의 뜻을 보면 때와 장소에 적합하지 않은 식물을 말한다고 한다. 누구에겐 잡초가 다른 누군가에겐 잡초가 아닐수도 있는 것. 울집 정원을 보면 잡초가 참 많은데.. 어떤때는 이걸 뽑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꽃은 꽃이어서 두면 이쁘긴 한데, 잔디가 자라는걸 방해하기도 하고.. 게다가 이름까지 모르니 이게 과연 둘만..
프랑스적인 삶이란... 주중에는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주말에는 bricolage, jardinage를 하는것.. 이 아닐까... bricolage는 집 안팎으로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자질구레한 작업, 목공일.. 등을 말하는 것이고, (간단하는게는 못밖기.. 부터 집수리 등의 혼자서 손으로 기계를 써서 할수 있는 모든 일들을 말한다.) jardinage는 정원을 가꾸고 손질하는 일이다. 그래서 모름지기 남자란 bricolage를 할 줄 알아야 하고, (경제적인 이유가 크긴 하다. 인건비가 워낙 비싸니 간단한 수리 정도는 손수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돈 엄청 깨진다) 중년 이상 되는 사람들의 취미는 주로 jardinage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 다 키워놓고 여유 시간에 건강한 식생활을 ..
봄이다. 한국에서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 개나리, 진달래, 철쭉이라면 프랑스에서는 jonquille라고 부르는 수선화가 아닐까 싶다. 이 수선화에 앞서 설강화(또는 스노우드롭)라고 부르는 흰꽃이 피고, 개나리 비슷한 것도 피지만, 그래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고 가장 눈에 띄는게 이 수선화일 것이다. 오늘 비 온다는 예보를 듣고서 정원에 핀 수선화들 일부를 꺾어서 집 안으로 들였다. 향기가 참 강하다. 그런데 꽃병에 담으면서 금새 후회를 했다... ㅠㅠ 난 벌레와 새를 (특히 날아다니는 벌레들은 더욱) 공포에 가까우리만치 싫어하고 무서워하는데.. 수선화 꽃 안쪽으로 수술과 암술 사이에 검은 벌레들이 엄청나게 있는거다. 한 꽃당 대여섯마리... 그거 하나하나 다 제거하고 꽃병에 꽂느라 삼십분 이상 보..
지난주부터 예사롭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새싹들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속 가면 금방 꽃 피고 무성해질게 뻔하기에.. 서둘러 정원손질을 시작해야 하는데.. 에휴.. 한숨이 나온다.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에 같이 정원일을 하려고 좀 준비를 해 뒀는데 주말 내내 비오고 궂은 날씨여서 올 스톱..하고 다시 오늘 월요일, 화창한 날씨... 정원일은 시간적 여유가 보다 많은 내 몫으로.. ㅠㅠ 뭐 아는게 있어야지, 몇주전부터 모든 가게들이 정원가꾸는데 필요한 기구들이며 식물들을 팔기 시작했다. 빨간꽃, 노란꽃 구근들을 팔길래 (솔직히 익히 알려진 유명한 꽃들을 제외하곤 내게 그저 꽃들은 빨갛고 노랗고.. 뭐 그게 다다.) 덜컥 사와버렸으니.. 구근이 뭔지, 매해 다시 심지 않아도 봄이면 싹을 내미는 거라..
이번주 내내 비가 왔다, 아니 온다. 날도 부쩍 추워지고, 날씨가 이러니 기분도 우울하다. 지난주에 사진 찍어놓길 잘했지, 지금은 내내 내린 비로, 낙엽들이 다 떨어져서 나무들이 다 앙상하게 가지들만 남았다. 메종에 살면 꼭 해줘야 하는 것들이 있다. 여름에는 잔디 깎기, 가을에는 낙엽 치우기, 겨울에는 집 앞에 쌓인 눈 치우기, 그리고 봄/가을로 가지치기. 울집 정원은 집 뒤편에 있어서, 잔디 안 깎아도 뭐랄 사람이 없긴 한데, 그냥 놔두면 무성하게 자라서 돌아다니기 힘들다. 근데 이 잔디란 것이 깎으면 깎을수록 잘 자라더라. (사람 털하고 비슷하댄다..ㅋㅋ) 올 여름에 잔디깎는 기계가 고장난걸 핑계로 내비뒀더니.. 발목 높이까지 자라고선 안 자라더군. 오호라... 올 여름이 길어서, 해가 많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