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경과 아주 가까운 벨기에 땅에 오르발 수도원이 있다. 맥주 애호가라면 이름을 들어봤으리라. 트라피스트 맥주를 만드는 바로 그 수도원이다. (송어가 반지를 물고 있는 로고가 그려진 바로 그 맥주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남편이 수도원에서 2박을 하자고 했다. 예전에 다녀왔던 곳인데 다시 가고 싶다면서 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템플스테이 정도 될까? 수도원에서 숙박업을 전문으로 하는 건 아니고 도미토리나 스튜디오(우리나리로 치면 원룸)들이 몇 개 있어서 수도원 생활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이나 쉬러오는 이들에게 빌려준다. 우리도 그곳 수녀님과 연락하여 부엌 시설이 있는 스튜디오를 예약했다. 금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일요일 아침 미사를 드리고 떠나는 것으로 계획하고서. 난 정말 굉장히 기대했었다. 수도원에..
Mont Sainte Odile (몽 생트 오딜)은 보쥬 산맥의 일부로 알자스 지방에 위치한 산이다. 높이는 764m, 꼭대기에는 수도원과 교회, 여러 예배당이 있다. 꼭대기까지 차로 갈 수도 있고 우리처럼 하이킹을 할 수도 있다. Ottrott라는 마을에서 시작하려면 단단히 각오하는게 좋다. 올라가는데만 거의 12km를 걸었으니까. 이날 총 걸은 거리는 18.15km, 내려올 때는 편한 길을 택해서 총 4시간 15분 걸렸다. 솔직히 이렇게 많이 걷게 될 줄은 몰랐다. ㅠㅠ (항상 이번에는 가볍게 걷자 하면서 정작 시작하고보면 장거리 레이스...ㅠㅠ) 생트 오딜 산 꼭대기에 있는 푸른 초원에서 도시락을 먹고서 수도원에 입성했다. 차로 올라올 수 있는 곳이라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날씨가 좋으니 다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