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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z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Thionville이란 도시 바로 옆에 있는 Manom마을 입구에 위치한 그랑쥐 성에 다녀왔다. 이 근방 샤또들은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개방을 하고 동절기에는 문을 닫는다.

Chateau de la Grange는 룩셈부르크/로렌 귀족들이 주로 생활하던 18세기 양식의 성으로, 소유주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면... 루이 14세의 재무장관이었던 니콜라 푸케의 먼 친척 푸케 후작(Marquis de Fouquet)이다. 현재에도 그 푸케 후작의 후손들이 이 성을 소유하고 있고 그 곳에 살고 있다. 방문해 보면 알겠지만 그 후손이 직접 가이드하면서 역사와 성 내부를 설명해 준다.

대충의 역사를 요약하면... 그의 조상이 니콜라 푸케의 먼 친척이라는 것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는듯), 돈많은 부인 만나서 이 성을 사게 되었다는 것, 프랑스 혁명 당시 목이 잘리는 비극에 쳐해지기도 했고, 30년 전쟁때 성이 파괴되는 운명을 겪기도 했고, 성을 팔면서 웬만한 가구들은 다 빼돌려서 잘 보존(?)했다가 다시 그 성을 사서 오늘날의 상태로 복원했다는 것.. 등등. 다행히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조를 받지만 성 유지 보수비가 꽤 나간단다. 자기 엄마가 최초의 여시장이었다고, 그 시장직을 30년이던가 40년 가까이 혼자 하(해 드)셨다고...

7,8월에는 매일 개방, 그 외에는 주말에만 개방, 그것도 시간이 정해져서 가이드를 따라 방문해야만 한다. 하필 우리가 갔던 14시 30분에 우리커플밖에 방문자가 없어서 매우 부담스런 가이드를 받게 되었다. 가이드가 있으면 안 보이던 것도 보이고 역사도 듣고 유익하지만.. 무리속에 묻혀야 맘대로 보고 딴짓도 할텐데, 가이드가 우리만 보고 있으니 일일이 리액션(!)해 줘야 하고 피곤했다. ㅠㅠ 게다가 성의 쥔님이신 고귀한 귀족핏줄이시라...

마차를 타고 지나가야할 것 같은 성 입구



입구에 있는 아담한 까페.



성의 정면 모습. 정말 잘 가꿔진 잔디밭.



성 주변에 해자(성주변에 파 놓은 수로)가 있어 들어갈땐 성 뒤편으로 들어가야 했다.



성 뒤편에서 보이는 정원 모습.



지금은 그 기능을 못하는 성 뒷편 문. 이 성에서 지금도 제대로 열리는 문은 앞쪽 가운데 문 하나라고 함.



요즘도 성에 사는 후손들이 사용하는 부엌. 체크무늬 의자가 놓인 곳이 큰 화덕이었다.



며칠전에도 손님이 묵었었던 방.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찍지 말라고 해도 찍을거 아니냐 그러시더군. 기분이 살짝 상해서 그 담부터 성 안 사진은 안 찍음. -_-;



구경을 다 마치고 유일하게 아직도 그 기능을 하는 가운데 문을 통해 나왔다.



성 좌우편으로 난 길



성 옆 초원



대략 한시간 가량의 성 내부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다음 방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보였다. 좀 늦게올걸 그랬다.



성 뒷편으로 난 그들의 사유지.



낭만적으로 보여도 비오면 지붕에 물 새고, 지하에 물 차고 그렇다고 함.



가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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