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반만에 돌아와 하는 변명, 아팠다. 서른 중반으로 들어서는 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른 것 같다. ㅠㅠ 한 달 반 동안 내내 아픈 건 아니고 아팠다가 나았다가 또 아팠다가 나았다가 또 아팠다가 나았다가... 안그래도 꼭 운동하리라, 골고루 영양가있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리라 얼마나 다짐했는지 모른다. 한국에서 걱정하실까봐 목이 아파 목소리가 변했을 때는 일부러 전화 안 하기도 했고, 몸살로 고생한 건 알리지도 않았... 솔직히 혼자 유학생활 했다면 고국이 그립고 가족이 그리워서 서러웠겠지만 이제 여기가 내 집이고 작지만 나의 또다른 가족이 여기 있으니. 견딜만 했다. 요몇년간 자잘하게 아픈 적은 있어도 이렇게 아픈 적은 없어서 꽤 짜증났고 꽤 정신차렸달까. 이제 규칙적인 식사, 균형잡힌 식사를 할 것이다..
여름을 준비하려고 수영복이나 살까 하고 시내에 나갔는데.. 그만, 좌절감만 가득 안고 돌아왔다. 옷가게 거울이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한 이 망할넘의 거울이, 내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바람에... 오늘부터 당장 운동을 하겠다고 맘을 먹게 만들었다. 아, 뭐, 이 키에 이 체중이면 표준인데, 운동을 안 하니까 붙지 말아야 할 곳에 살이 붙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당장 운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올 여름은 그냥.. 좀 쪽팔리고 말면 그만이긴 하지만, 이대로 계속 가면 나빠지기만 할 것 같고... 또 내가 운동하면 남편도 따라 할게 분명하니, 난 날씬한 몸매로, 남편은 식스팩으로 목표를 삼아봐? 살을 빼는게 아니라 몸매를 균형있게 가다듬는게 목표라, 찾아보니 이소라 비디오가 좋다하여 당장 다운을 받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