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정원 1탄에 이어 2탄은 먹거리들. 집에서 자란걸 먹는다는게 서울에서만 자란 나에게는 첨에는 참 신기했었다. 잘 먹으려면 부지런해야 하기 때문에 곧 멀리하게 되었지만. ㅠㅠ 내가 좋아하는 복숭아 나무는 없어서 좀 아쉽지만, 있는 것도 관리 못 하면서 무슨.. 생각도 들고, 벌레를 싫어하는 나로선 사먹는게 더 깨끗하고 (농약이 철철 묻어있다 해도 안 보이니깐) 맛도 좋고 크니까... 나중에 좀더 고수가 되면 도전해볼 생각이다. 싹 나기전에, 그리고 꽃 필때쯤 약을 쳐줘야 했다는데.. 몰라서 못해줬고 그래서인지 체리나무 끝 잎들이 돌돌 말려서 (진딧물로 보이는) 벌레들이 잔뜩 있는걸 그냥 보고만 있다. 이미 열매가 익고 있는데 약 칠수는 없고, 내년을 기약하며... 내년 2-3월에는 가지도 좀 잘라주고 ..
오오... 여름이다. 느낌상 한달 정도는 늦게온 것 같다. 그치만 맑은 날은 일주일에 이틀, 삼일 정도.. 삼한사온도 아니고.. 2,3일 맑으면 다음 사나흘 정도는 비오고 그런다. 그래도 이런 날씨 덕분에 그냥 풀, 나무들이 쑥쑥 자란다. 따로 물주지 않아도 되어서 넘 좋다. 남쪽 시댁도 이례적으로 비가 많이 와서 잔디가 자란다 한다. ㅋㅋㅋ 원래 해가 쨍쨍한데다 텃밭만 물 주고 그래서 집 주변은 빨간 흙들만 있었는데 말이다. 잔디라니.. 그 말 듣고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쑥쑥 자라 가지치기를 좀 해줘야 할것 같은데, 말만 하고 그냥.. 놀지요.
드디어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익어가는 속도들이 달라서 매일 매일 조금씩 (한줌정도) 익은 딸기를 수확해서 먹고 있음... 아.. 맛있다. 우리집은 4종류의 딸기를 심었는데 그중 gariguette라는 품종은 가장 먼저 딸기를 내는 품종으로 유명하다. 그치만 추운지방에 살고있는 우리는 ㅠㅠ 하우스 재배를 하지 않고는 5월 이전에 딸기를 맛보기 힘들다. 올해는 많이 늦어져서 6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첫 딸기맛을 보았다. 산딸기 맛을 내는 mara des bois, mara des bois의 일종인 charlotte, 그리고 과즙이 풍부한 크고 굵은 딸기를 내는 품종인 Gento nova...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세 품종은 remontant (열매를 따고나면 또 다시 꽃을 피워 열매를 내는)으로 서리 직전까..
정원 가꾸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식물들 키우는 재미를 알았다. 지식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데 아니까 보이는 것도 많고. 그러고 보면 어렸을때 자연시간에 씨앗을 키워서 식물 그림일기 쓰는 방학 숙제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기억은 왜 까맣게 잊고 식물 기르는걸 한번도 안 해봤다고 생각했을까. 작년 여름에 멜론을 먹으면서 혹시나 하고 남겨두었던 멜론씨. 이론적으론 심으면 나는거잖아. 그리고 누가 나눠준 키작은 해바라기 씨앗. 지하실을 뒤지다가 나온 이름 모르는 씨앗들. 심어봐야 뭔지 아는 씨앗들을 멜론씨, 해바라기씨와 함께 모종화분이랑 작은 화분들에 심었다. 뭐가 나올지 되게 궁금하다. 얼마전에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정원에 식물들이 많지만 한국 먹거리는 하나도 없어서 나중에 한국에나 가면 좀 가져올까 ..
올 겨울이 길긴 길었나보다. 작년 이맘때 사진을 보니, 벌써 반팔을 꺼내입었더군. 정원에 해먹을 쳐 놓고 그 위에 누워 아이스크림 먹으며 낮잠을 잤었다. 올해는 아직도 쌀쌀해서 이제 막 날씨가 좋아지긴 했지만 반팔은 무리. 그래도 요며칠 날씨가 좋아서인지 잔디도 막 자라고 잡초들도 막 자라고 있다. 내일쯤 잔디깎아야 할 듯... 그래서 오늘 모처럼 잡초를 제거하러 정원으로 나섰다. 잡초의 뜻을 보면 때와 장소에 적합하지 않은 식물을 말한다고 한다. 누구에겐 잡초가 다른 누군가에겐 잡초가 아닐수도 있는 것. 울집 정원을 보면 잡초가 참 많은데.. 어떤때는 이걸 뽑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꽃은 꽃이어서 두면 이쁘긴 한데, 잔디가 자라는걸 방해하기도 하고.. 게다가 이름까지 모르니 이게 과연 둘만..
프랑스적인 삶이란... 주중에는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주말에는 bricolage, jardinage를 하는것.. 이 아닐까... bricolage는 집 안팎으로 개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자질구레한 작업, 목공일.. 등을 말하는 것이고, (간단하는게는 못밖기.. 부터 집수리 등의 혼자서 손으로 기계를 써서 할수 있는 모든 일들을 말한다.) jardinage는 정원을 가꾸고 손질하는 일이다. 그래서 모름지기 남자란 bricolage를 할 줄 알아야 하고, (경제적인 이유가 크긴 하다. 인건비가 워낙 비싸니 간단한 수리 정도는 손수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돈 엄청 깨진다) 중년 이상 되는 사람들의 취미는 주로 jardinage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 다 키워놓고 여유 시간에 건강한 식생활을 ..